당분간 PC 게임 발매는 없다!! 충격발언!! 소프트 맥스의 최연규 실장

강준석 draka78@grui.co.kr

마그나카르타에 관한 심각한 문제로 인해서 결국 마그나카르타의 총 개발책임자인 소프트맥스의 최연규 실장이 당분간은 PC 게임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충격 발언을 했다. 최연규 실장은 마그나카르타의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통하여 "정해진 기간 내에 완성도 높은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고 밝혔고 또다른 음울한 심정을 담는 "지난 7년간 부단히 노력해 왔음에도 일정에 쫓겨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 국내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는 말을 하며 결국 게임 개발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했다. 이번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서 최연규 실장은 매년마다 촉박한 일정에 쫓기면서 게임을 개발했고, 기간을 맞추려고 기존의 내용을 삭제나 수정하는 일도 발생했으며 많은 버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은 기간동안 하나라도 더 게임에 구현해내야만 하는 현실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번 일로 회사측과 양해를 통해서 PC 게임은 당분간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프트맥스 측에서는 이 입장과는 달리 모든 입장을 함구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입장이 소프트맥스 측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입장이 아니냐는 의혹도 짙게 나타나고 있다. 다음은 마그나카르타의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최연규 실장의 공식 입장이다. 먼저, 지난 12월 28일 발매된 '마그나카르타'의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 점에 대해 프로젝트 디렉터로서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굳이 핑계를 댄다면 개발기간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개발 책임자로서 정해진 기간내에 완성도 높은 게임을 내어놓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대해서는 다른 누구보다도, 직접 개발에 참여한 개발진들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저희로서는 정해진 시간내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밖에는 드릴말씀이 없군요. 매년 비슷한 과정을 밟아오면서, 내년에는 사정이 나아지겠지... 하고 기대해 왔습니다만... 매년 여러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어 결국 또다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저희팀의 PC패키지 마지막 타이틀이라는 각오로 시작한 만큼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95년 창세기전1 발매 이래 2001년 마그나카르타까지 햇수로 7년에 걸쳐 7개 타이틀을 매년 12월에 발매해 왔습니다만, 매년 아쉬움이 남는 프로젝트진행으로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매년, 여러가지 이유로 12월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게임을 만들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버텨올수 있었던 것은 매년 불완전한 타이틀을 내어놓았음에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 유저여러분들의 사랑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저희도 한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매년, 촉박한 스케쥴에 쫒기며 게임을 개발해왔고, 기간에 맞추기 위해 기획된 내용을 삭제하는 것이나, 버그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스터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능하면 한가지라도 더 게임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너무도 힘듭니다. 누구를 원망하려해도 원망할 대상도 없는 기구한 현실로 매년, 회사는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에 빠졌고 그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12월 발매밖에 없었기때문에 개발진에서도 그에 맞추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든, 그동안 창세기전시리즈를 사랑해 주셨던 유저여러분 이라면 마그나카르타도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가지 문제도 있지만 분명히 좋은 타이틀이라고 자신합니다. 저희가 1년동안 최선을 다해온 노력의 결정체로 분명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많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올해 12월에는 마그나카르타2도 창세기전의 또다른 시리즈도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좋건 싫건 매년 12월에 가져온 유저여러분들과의 만남도 이번으로 당분간 끝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군요. 여러가지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팀원들이 매우 지쳤을 뿐더러 매년 거듭되는 이런사태로 저를 포함한 많은 개발진들 역시 상처를 많이 입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측에도 양해를 구해, 저희의 PC타이틀 개발은 마그나카르타 이후에는 당분간 중단하기로 약속을 받은 상태입니다. 국내 PC게임 개발은 결국 12월 발매의 1년 사이클을 탈 수 밖에 없고 저희로서도 더이상 하드한 스케쥴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국내에서 1년 이상의 개발기간을 가져가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저희가 7년 동안 부단히 노력했습니다만 정말 사정은 나아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개발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구요) 회사역시,올해는 '테일즈위버'나 다른 온라인타이틀로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으로 생각되므로 앞으로는 저희의 12월 타이틀 없이도 안정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유저여러분들과 저희팀이 다시 만나는 것은 먼 훗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면, 여러분들도 저희도 좀 더 성장해 있겠지요. 마지막이별을 멋지게 끝내고 싶었는데 이렇게 사과문 형식이 되어서 정말로 아쉽기만 하군요. 어찌되었건,저희는 후회는 없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속에서 고군분투를 해왔고, 혹자말대로 버그투성이의 게임일지라도 그나마 없었던 것보다는 나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면서도 새로운 게임의 에너지원이 되어왔던 것은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성원때문이었습니다. 혹자는 열마디의 칭찬보다는 한마디의 비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만, 저희의 문제는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이에게 그것밖에 못달리냐는 비판은 듣는이에게 상처만 줍니다. 하지만, 그런와중에서도 어찌보면 맹목적으로 저희를 이해해준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를 이해해 주실 수 없는 여러분들도 한번쯤만 저희가 만든 여러가지를 살펴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과연, 그 여러가지 것들이 단지 상업적인 목적에서 성의없이 만들어 진 것인지... 조금만 관심있게 바라봐 주십시요. 그래도, 이해가 안되신다고 해도 어쩔수 없습니다. 이젠 끝이니까요. 정말로 국내에서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어렵고도 힘든일입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2002년 1월 2일 마그나카르타 디렉터 최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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