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군주중심의 플레이로 회귀하다

삼국지
9
삼국지 9


삼국지9.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턴전략 시뮬레이션의 바이블같은 게임으로 잊을만 하면 신작이 발표되어 게이머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는 게임이다.
이번에 발표된 9편은 국내 PC 게임 사상 최고가로 발표되어 ( 몇몇 게임이 더 비싸긴 했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과 대중성인 측면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 패키지에 금박이라도 입혔나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데 일단 패키지 겉모습을 보면 이전에 나왔던 삼국지 시리즈와 크게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패키지 전면부는 삼국지의 영웅들로 장식이 되어 있다. 유비, 조조, 여포 등의 영웅들과 삼국지의 영원한 히로인 초선의 모습까지... 매번 같은 인물만 등장해서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뭐 어떻하겠는가. 이들을 뺀 삼국지는 생각조차 할 수 없으니...
뒷면부에는 이번 삼국지가 7, 8편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바뀐 시스템에 대한 설명 중심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장수 중심의 시스템에서 다시 군주 중심의 시스템으로 돌아갔다는 점과 중국대륙을 한 장의 지도로 표현하여 전략과 전투를 일체화시켰다는 점. 그리고 전략 페이스와 진행 페이스로 나누어 리얼타임과 턴 전략을 조화시킨 시스템에 대한 설명까지. ( 워낙에 바뀐 점이 많으니 게임을 구입할 때 많은 참고가 될 듯 하다. )
패키지를 개봉하고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실망스러운 맘이 든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들어있는 것은 달랑 중국 전체 지도, 매뉴얼, 인스톨 가이드, CD뿐... 3 ~ 4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른 게임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서 왜 이리 비싼 가격으로 나왔는지 의문이 들뿐이다. ( 이 부분에 있어서 부연설명을 하자면 삼국지 9의 가격이 높게 책정된 이유는 한중일 동시 발매와, 일본판의 가격이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한다.)
가격 문제를 접어두고 하나하나 내용물을 살펴보면 뭐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중국 전체 지도는 전면에는 지도에 도시가 표시되어 있어 게임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줄 것 같고 뒷면에는 각 지역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 삼국지를 읽으면서 알았던 내용들이 다시 한번 머리속에 떠오른다. 그 다음으로 매뉴얼은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매뉴얼마저 개판이었다면 정말 실망이었을텐데...) 매뉴얼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것은 바로 비디오 게임 매뉴얼. 종이 재질이 좋은 것은 기본이고 내용 구성이 알차면서 배치도 매우 보기 좋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CD는 상당히 이쁘다. ^^ CD 커버가 없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기는 하지만 CD 라벨은 인스톨 CD에는 장수들의 모습이 보이고 게임 CD에는 용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정품을 구입한 보람을 느끼게 한다.
삼국지9의 패키지는 내용 자체는 매우 알차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게임에 비해 비싼 가격때문에 상당히 허술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판 가격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얼마 전에 발매되었던 데빌 메이 크라이 2처럼 안에 일본 패키지와는 다른 특전을 포함할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일본판 가격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어요라며 손을 놓아버린 코에이 코리아측의 무성의함이 다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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