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산함이 매우 예쁘게(?) 스며들어 있는 아름다운 게임

|

---|---

2004년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무덤 속 음모(Dicke luft in der gruft)"는 감각적인 비주얼이 돋보이는 조흐(Zoch)사의 게임이다.

박스디자인뿐만 아니라, 게임보드의 입체적인 구성은 황량한 공동묘지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잘 살려 "드라큐라를 관 속에 넣는" 테마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

---|---

내용물은 게임 메뉴얼(1부), 60개 무덤이 파여져 있는 보드판(1개), 뒷면이 드라큐라의 색에 맞춰서 칠해져 있는 관(60개)과 쥐가 숨어있는 관(6), 6색 드라큐라(60), 6색 공격용 마늘(총18), 검은 말뚝 13개가 들어 있다.

내용물이 많기 때문에 게임 세팅 시간이 다소 걸리고 분실의 우려가 높은 작은 내용물이 많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을 하나 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게임디자이너의 즐거운 상상력이 마음껏 펼쳐진 특유의 디자인으로 이 게임이 주는 즐거움은 만족스럽다.

드라큐라는 각자 개성이 뚜렷한 남녀로 음산하다기 보다 화려하고 재치있는 용모이며, 사이즈가 딱 관에 맞게 제작되어 있다.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무덤을 덮는 관은 웅장한 공동묘지의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

|

---|---

확실히 이 게임은 패키지 박스에서부터 풍기는 음산함이 매우 예쁘게(?) 스며들어 있는 아름다운 게임으로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아, 이 게임은 비슷한 분류의 기억력 게임 중 단연 최고이며 '어린이 게임부문 대상"을 차지했던 치킨차차 보다 좀더 높은 연령층에게 기억력 게임의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