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액션이 적절히 조화된 게임

#PC

불운의 전작
배틀존이란 게임을 기억하는 게이머가 있을까. 각종 리뷰에서도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게임이지만, 왜 그런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배틀존은 액션과 실시간 전략을 결합시킨, 독특한 게임으로 한 번 해본 사람들은 그 재미에 매료될 만했다. 하지만, 액션을 즐겨하는 사람과 실시간 전략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서로 달라서 인지 그 어느 쪽에도 어필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 안팔린건지. 이에 펜데믹 스튜디오는 배틀존 속편의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게임을 대폭 수정, 보완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1952년 운석 바이오 메탈이 지구에 떨어졌다. 바이오 메탈은 생물학적인 특성과 광물이 결합된 새로운 금속이다. 미국과 소비에트는 각각 NSDF 와 CCA라는 비밀조직을 만들어 이 금속을 무기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 결과 미국의 과학자 브래드 독은 인간과 바이오 메탈을 결합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퓨리스라는 새로운 군대를 만든다. 그후 소비에트의 군대를 패주시키지만, 안간의 마음을 갖고 있었던 이들은 인가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고, NSDF와 CCA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을 맺는다. 그 후 퓨리스를 태양계 먼 곳으로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연구와 함께 외계인에 대항하기 위한 ISDF를 구성하게 된다. 하지만, 보이저 2호가 명왕성을 탐사하던 중 폭파되고, 명왕성에 브래드 독의 비밀기지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여기까지가 '배틀존 2'의 기본 스토리. 서로 싸우던 미국과 소련의 동맹과 외부의 침입에의 대항. 음, 역시 외부의 침입은 내부의 통일을 가져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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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그래픽!
'배틀존 2'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그래픽. 전작 배틀존도 괜찮은 그래픽을 보여주었지만, '배틀존 2'는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그래픽을 보여준다.다이렉트 X 7.0의 출시될 당시의 최첨단 3D 기법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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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펜티엄 3의 SSE기술을 직접 지원하여 보다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했다. 하지만 OpenGL이나 Glide를 지원하지 않으며 D3D로만 3D 가속을 한다. 그러므로 D3D 성능이 좋은 TNT 계열 그래픽 카드를 가진 게이머는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요즘 추세에 맞게 32비트 트루칼라에 1600×1200 초고해상도까지 선택할 수 있다. 배틀존 2는 우주 행성에서 진행되는 게임의 특성상 굴곡이 많은 지형이 대부분인데, 지형의 고저차를 체계적이고도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빛의 광원 효과도 상당해 무기를 발사할 때나 터널을 통과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폭발장면, 로켓의 꽁무니에 붙는 연기, 하늘을 물들이는 화염과 그 뒤로 내리는 눈, 비 등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 하지만 각 물체들의 그림자가 제대로 화면상에 묘사가 되지 않으며 화려한 그래픽 덕에 엄청난 고사양을 요구한다. 또한 바위나 나무 안으로 들어가거나 그냥 통과하는 버그도 있다. 이런 것을 제외한다면, 그래픽에 감동받을 정도.

최첨단 사운드!
그러면, 보는 것말고 듣는 것은 어떤지. 그래픽에서도 최첨단 기법을 모두 지원하였듯이 사운드도 EAX나 A3D 사운드를 지원해 입체적인 음향을 느낄 수 있어 적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배경 음악은 게임의 분위기에 맞게 웅장하게 구성이 되어있어서 게임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게임 진행 중에 새로운 명령이 주어지거나 어떤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그걸 설명해주는 나레이션 음성이 출력이 되고 성우들의 목소리도 다양한 편이어서 전장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할 수 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미션 브리핑 시 딱딱한 문자가 화면을 채울 뿐 미션을 설명해주는 음성은 들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뭐 이정도야 다른 부분에서 커버가 되니까..

배려를 한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는 전작에 비해 좀 더 향상되었다. 보통 키보드로 전후진과 좌우로의 이동을 조종하고 마우스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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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조종하게 된다. 또한 건설 유니트에 대한 단축키가 기본적으로 지정되어있다. 게임은 주로 탱크 안에서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하는데, 전작에서는 전장을 한 눈에 보기가 어려워서 부대 지휘가 용이하지 않았지만, '배틀존 2' 에서는 인공위성에서 전송해 온 영상을 볼 수 있는, 위에서 내려다 보는 3인칭 시점을 추가했다. 그래서 좀 더 전장의 유닛들을 조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 부대별 명령' 기능을 추가해 각 그룹별로 공격, 이동, 자원 관리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게다가 게임의 조작법은 각각의 미션을 수행해 나가면서 배울 수 있다. 게임의 초반에는 스토리 소개와 함께 탱크 등 각각의 유닛의 조종법 및 명령법을 게이머들에게 가르쳐 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하나하나의 미션을 깨가면서 충분히 게임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이는 개발사가 전작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노력으로 보여지는데, 상당히 환영할 만한 부분이다.

신경 쓴 미션 진행
처음 게임을 본다면 마치 1인칭 액션 슈팅과 같은 인상을 받을지도 모른다. 액션과 시뮬레이션을 결함시킨 게임이라 멕워리어헤비기어같은 분위기의 게임을 3D액션 게임을 진행하듯 플레이하면 된다. 10여개로 구성된 여러가지 병기를 직접 운행할 수도 있고, 맵상의 모든 곳을 탐험할 수도 있다. 병기에서 내리면 병기를 타고 있어서 갈 수 없었던 건물 내부나 좁은 통로를 마음대로 누빌 수 있다. 거기에 전략 개념까지 도입되어서 자원을 채취하고 다양한 유닛을 마음대로 생산해서 적과의 전투를 대비해야 할 때도 있다. 게다가 직접 유니트를 디자인할 수도 있다. 건설용 건물 외에도 커뮤니케이션 벙커에 들어가면 맵 인터페이스를 이용해서 유니트 배치, 전략 수립, 공중 유니트의 폭격 지원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장르를 섞어 놓으면 게임 자체가 흐름이 끊길 수가 있다. 그런데, 제작사에선 각 스테이지마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부여해서 이런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했다. 그리고 각 병기마다 구성되어 있는 무기가 모두 다르며, 지상 병기냐 공중 병기냐에 따라 승차감도 틀리다. 상당히 섬세하게 신경쓴 제작사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패치가 필요한 멀티플레이
'배틀존 2' 의 멀티플레이는 게이머끼리의 데스메치 외에 팀 플레이 모드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팀플레이 모드는 ISDF와 SCION 두 팀으로 나뉘며 각각의 게이머는 두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하여 공격, 방어, 엔지니어 등의 다른 역할을 맡아 게임을 할 수가 있다. 또한 멀티플레이시 유닛 설정을 가능하게 하여, 초반에 부대 생성에 필요한 시간을 없애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진행할 수가 있다. 게다가 다양한 맵과 난이도, 그리고, 치팅 방지할 수 있는 옵션 등으로 멀티플레이에 상당한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초기에는 이러한 멀티플레이 자체에서 버그들이 많이 상존했다. 멀티플레이 자체가 불안하거나 랙이 심해 게임하기가 어렵다거나, 튕긴다는 등. 하지만, 이런 것들은 패치를 통해 상당 부분 해결했다. 그래도, 출시전에 이런 것들을 해결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나았을 듯하다.

작품인데...
'배틀존 2'는 전략과 액션의 적절히 조화된 게임으로 그야말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뛰어난 그래픽과 적절한 인터페이스로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가 있다. 모든 곳에서 제작사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게임으로, 액션 게임의 긴박감과 함께, 실시간 전략의 요소도 함께 지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고 평가받을만 하다. 다소 단점이 있지만, 분명 상당한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부록, 혹은 주얼로 저가로 팔고 있으니 즐기는데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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