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오브 아너의 신화를 이어간다

#PC

메달 오브 아너 : 스피어
헤드
메달 오브 아너 : 스피어 헤드


스피어헤드 패키지를 맨 처음 받아 들었을 때 든 생각은, '드디어 EA가 갈 때까지 가는구나'였다. 지금껏 보아왔던 PC 패키지의 반밖에 안 되는 크기였기 때문에 부실한 패키지의 대명사로 소문나 있는 EA가 아예 이제는 패키지를 쥬얼 뺨치는 형태로 구성하기로 마음먹었나 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키지 박스를 열자 그 생각은 바로 바뀌었다. 지금껏 PC통신 게시판 등을 통해 PC 게임 패키지의 크기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종종 대안으로 나오곤 했었던 DVD 케이스를 채용한 패키지였기 때문이다.
보통의 DVD 케이스 두 개를 겹쳐 놓은 두께의 케이스는 딱 보관하기 알맞은 크기였고, 보기에도 좋았다. 솔직히 지금껏 나왔던 PC 패키지들은 내용물에 비해 쓸데없이 크기만 한 것들이 많았었기 때문에 들어가야 될 것만 딱 들어가 있는 슬림형의 스피어헤드 패키지는 꽤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발매된 PC 패키지 박스와는 크기가 맞지 않아 위화감이 든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DVD 케이스를 열어 안의 내용물을 살펴보기 시작했을 때는 '역시 EA구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게임 매뉴얼 1부와 EA에서 출시된,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게임 목록을 담은 카탈로그 1부, 그리고 고객엽서 1장이 달랑 들어 있었다. 만약 DVD 케이스가 아니었다면 욕을 바가지로 해주었을 부분이다. 뭐 마우스 패드 같은 선물이 들어있길 바란 것도 아니고, 그저 게임의 배경이 된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소개 책자 같은 자그마한 것들이 좀 더 들어있었음 했을 뿐인데 그런 것조차 없으니 괜히 손해보는 느낌이었다. 정말 DVD 케이스만 아니었으면 신나게 씹어줄 수 있는 찬스였는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필자는 이런 놈이다 --;)
매뉴얼의 내용은 뭐 여타 다른 게임의 매뉴얼 내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지만, 표지조차 달아두지 않은 그 성의 없는 매뉴얼 디자인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처음엔 이거 사무실에서 덕원이형이 몰래 매뉴얼 표지만 뜯어먹은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을 정도니 그 때의 충격은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짜 DVD 케이스 하나 때문에 패키지 구성 면에서도 EA를 앞으로 좋게 보려는 찰나였는데, 이 표지조차도 없는 매뉴얼 때문에 바로 생각을 돌려버렸다.
앞으로 EA가 발매할 모든 게임 패키지에 DVD 케이스를 사용하겠다면 그건 환영이지만, 표지 없는 매뉴얼은 미안하지만 사절이다. 대체 이게 뭐냔 말이다, 보기 싫게. -
-; 그래서 스피어헤드의 패키지를 이 한 마디로 평하면서 게임 속 들추기 끝내련다. '다 된 밥에 재 뿌린 EA'.

메달 오브 아너 :
크로스파이어
메달 오브 아너 : 크로스파이어


메달 오브 아너 : 크로스파이어는 최근에 게임 속 들추기가 올라간 배틀필드 1942 리로드와 동시에 발매된 패키지로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와 메달 오브 아너 스피어 헤드가 같이 들어있는 합본팩이다.
패키지를 보면 배틀필드 1942 리로드와 디자인이 똑같다. 최근에 출시되었던 EA의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일반적인 크기이며 중앙에 로고가 박혀 있고 그 밑에 얼라이드 어썰트와 스피어 헤드 패키지 사진이 있다. 들어있는 내용물로 볼 때 EA 전용 케이스로 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합본팩이다보니 좀더 풍성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전용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큰 사이즈의 일반 패키지 형식으로 발매된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를 뜯어보면 배틀필드 1942 리로드와 마찬가지로 전에 발매되었던 패키지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그대로 합쳐놓았다. 시디는 새로 만들어진 4CD 케이스에 들어있지만 (개인적으로 EA 전용 케이스가 상당히 맘에 들기 때문에 그것으로 나와줬으면 했는데 그냥 일반적인 4CD 케이스로 나와도 조금 아쉬운 편이다.) 매뉴얼은 얼라이드 어썰트와 스피어 헤드에 포함되었던 매뉴얼 그대로. 합본팩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표지도 없는 스피어 헤드 매뉴얼은 보면 볼수록 맘에 안든다.
메달 오브 아너 : 크로스파이어의 패키지는 패키지 디자인, 내용물을 다 떠나서 패키지 하나의 가격으로 재미가 검증된 두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나와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받을만한 패키지이다. 지금까지 메달 오브 아너를 플레이 해보지 못했던 사람이나 용돈이 적어 게임을 사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당장 달려가서 사도록. 가장 저렴한 가격에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PC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