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최고의 실시간 전략 게임

#PC

에이지와 닮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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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어스를 처음 보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3D로 만든 게임이라는 첫인상이 들 게 될 정도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느낌이 많이 난다. 인터페이스와 게임의 진행 방식 그리고 유닛간의 관계에서도 상당부분 유사한 모습을 보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어디까지나 첫인상이며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는 다른 매력이 많이 느껴지는데 이는 방대한 게임의 규모와 뛰어난 그래픽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게임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닮은 이유는 제작자인 릭 굿맨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수석 디자이너였기 때문이다. )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
엠파이어 어스는 선사 시대부터 시작하여 나노시대까지 총 12개의 시대를 한 게임에 담고 있다. 그것도 문명과 같은 턴제기반의 게임이 아닌 실시간 게임에서 말이다. 때문에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게임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데 엠파이어 어스의 전체적인 흐름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거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자원을 모으고 이런 자원을 바탕으로 문명을 발전시키며 유닛을 생산하여 상대방을 무찌르는 식이다. 하지만 등장하는 시대가 너무나 방대한 분량이라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는 다르게 황당한 상황도 많이 볼 수 있다.( 중세의 범선과 잠수함이 싸우는 장면이라던가... 탱크와 말탄 기사가 대결하는 장면 같은 것 말이다... )

엠파이어 어스만의 특징
엠파이어 어스가 다른 게임과( 특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차별을 두기 위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특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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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등장하는 유닛이 많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나온 실시간 전략 게임 몇 개를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유닛이 등장하니 다른 말이 뭐가 필요할까.. 유닛들은 선사시대의 유닛부터 시작해서 미래시대의 로봇유닛까지 대략 200여개, 싱글플레이 전용 유닛까지 포함하면 거의 300여개나 등장한다. 게다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는 다르게 공중 유닛도 등장하고 있어 차이를 두고 있다. 인터페이스에서는 '탐험'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두어 유저들의 편의를 위한 모습을 보인다.( 게이머가 조작하지 않아도 유닛이 맵을 전부 돌아다니며 말그대로 탐험해준다. )또한 각 캐릭터마다 적극적인 공격, 적과 근접하면 후퇴, 지역 사수 등의 경향을 지정해 줄 수도 있어 좀더 세밀한 유닛 조작이 가능하다.

화려한 3D 그래픽..
화려한 그래픽은 엠파이어 어스가 내세우는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인데 이 부분은 엠파이어 어스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다른 가장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엠파이어 어스의 그래픽은 3D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3D의 실시간 게임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은 3D 게임들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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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내세우던( 실제로는 시점의 혼란 덕분에 단점이 더 많았던 )시점의 변화를 2D 게임처럼 고정을 시켰다. 때문에 3D 게임이지만 시점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생기는게 많이 줄었다. 건물이나 지형에 가린 유닛들은 시점이 아닌 투명효과를 적용하여 확인할 수 있게 해놓아 시야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해결했다. 덕분에 시점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도 3D 게임의 특징인 입체감과 지형효과를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공격범위도 넓고 시야도 넓어 유리한 것 같은 효과들 )게다가 확대 축소도 가능하여 유닛을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물론 유닛의 확대 축소가 게임플레이를 영향을 주는 정도는 굉장히 미미하다. )이 외에도 건물이 공격을 당하면 그냥 폭파하고 사라지는게 아니라 불이 붙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옆으로 쓰러지면서 땅속으로 사라지게 되어 있다거나 배가 침몰할 때도 그냥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눕거나 수직으로 바다 속으로 가라 않게 되어 있어 실제로 배가 침몰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총구의 연기라든가 지형의 표현들이 매우 세밀하게 되어 있다. 한마디로 그래픽은 화려한 속에 세밀함을 고루고루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운드는
사운드는 전투를 위주로 하는 게임답게 박진감이 넘치는 편이다. 유닛이나 각종 화기들의 효과음도 훌륭하고 미션 진행시 음성 더빙도 충실한 편이다.( 특히 12월에 출시 예정인 한글판에서는 멀더의 목소리로 유명한 이규화씨가 음성 더빙을 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

유닛간의 밸런스는...
프리뷰에서 필자가 가장 염려했던 부분이 바로 엠파이어 어스의 밸런스 부분이었다. 등장하는 유닛이 너무나도 많아 과연 이를 어떻게 맞출 수가 있을까 하는 것인데 정식판을 플레이 해보고 느낀 필자의 느낌은 한마디로 '대단하다'였다. 한마디로 밸런스가 상당히 잘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인데 출시전에 만 명이나 되는 베타테스터를 뽑아 테스트를 한 덕분인지 그토록 많은 문명과 유닛들이 등장해도 특별히 어느 한쪽이 무식하게 강한 그런 경우는 보기 힘들었다.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서( 너무나 많은 유닛덕분에.. )문제가 될지는 모르나 일단 적응이 되면 자신만의 다양한 전략전술을 개발하고 즐길 수가 있었다. 특히 유닛들의 경우 다른 게임처럼 상성이 존재하는데 단순히 기병은 창병에게 약하고 창병은 궁병에게 약하다는 식의 병과적 상성보다는 보병이지만 방패를 가지고 있으면 궁병에게 강하다는 식의 유닛의 특성에 맞는 상성이 존재하고 있었다. 덧붙이자면 전체적으로 문명의 밸런스는 당연히 상위 문명이 우세하며 이 차이는 후반의 문명일수록 커지게 되어 후반부에 와서는 문명 한단계 차이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긴 탱크가 나오면 보병이 무슨 수로 버틸 수가 있단 말인가.. ^^ )

실시간 게임인데 멀티 플레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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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임에 비해 실시간 게임이 신경쓰는 분야가 바로 멀티 플레이다. 멀티 플레이가 잘 되어 있으면 생명력이 길어지고 많은 게이머들에게 잊혀지지 않기 때문인데 엠파이어 어스의 멀티플레이는 일단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만큼 훌륭하다. 접속 방법도 다양하며 권장사양과 적당한 라인만 있으면 특별한 랙이나 끊김없이 게임을 즐길 수가 있다.( 현재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또한 게임 방식에서도 스탠다드( 느긋한 플레이를 위주로.. )와 토너먼트( 빠른 전개를 위주로.. )등 다양한 방법을 지원하고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독특한 요소덕분에 많은 생각을 요하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역사의 사실에 입각한 모습들..
인류의 문명을 다른 게임인 만큼 많은 부분에서 실제 역사의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우선 우리가 많이 들어본 인물들이 등장하며( 헤라클라스, 쥴리어스 시저, 엘리자베스 1세, 나폴레옹, 패튼 장군, 엘비스 프래슬리 등등 )이들은 다른 게임처럼 단순히 능력이 우수해 슈퍼맨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그런 영웅들이 아닌 다른 유닛들을 보조하고 특수한 효과를 주는 등의 어찌 보면 실제의 역사와 같은 지휘관 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등장하는 유적들도( 바빌론의 탑, 그리시의 신전, 콜로세움 같은 건축물들.. )단순히 역사적 건물이기 때문에 게임에 등장한다는 식이 아니라 게임내에서 역할을 가지고 존재하고 있다. 예를 그리스 신전의 경우 건설되면 유닛의 에너지가 일정 간격으로 회복이 되는 뭐 그런 식이다. 때문에 단순히 조건에 의해 유적을 건설하는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해 건설하는 일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실제의 역사와 게임이 조화를 이룬 부분도 보이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대표적으론 트로이목마 미션을 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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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시대. ( 동영상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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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시대. ( 동영상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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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대. ( 동영상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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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플레이
싱글플레이는 그리스, 영국, 독일, 러시아 총 4가지 캠패인이 있다. 그리스는 헤라클레스가 등장하는 시대부터 시작하는 선사시대 이야기가 주류이며, 영국은 제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중세시대, 독일은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최근의 시대, 러시아는 미래시대를 주요 배경으로 한다. 이런 캠페인들은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고 상당한 난이도를 보여 주고 있어 싱글플레이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플레이 시간이 길다..
엠파이어 어스는 등장하는 자원만 5가지에 12가지나 되는 문명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실시간 게임에 비해 한 게임의 플레이 시간이 굉장히 긴 편이다. 자원은 식량, 목재, 돌, 금, 철이 등장하는데 자원의 종류가 많다는 소리는 각각의 자원을 필요로 하는 유닛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고 이는 자원을 채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말과도 통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초반러쉬를 위주로 한 게임은 즐기기가 어렵다. 때문에 천천히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지만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겐 지루함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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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어스는 많은 부분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론 인류의 문명을 다룬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동양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서양의 문명 위주로 게임이 진행이 된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등장하는 인물과 건출물 그리고 사건들이 모두 서구적인 초점에 맞추어져 있다. 인류의 문명이 서구에 의해서만 발전해 온건은 아닌데 이는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게임의 특성상 한 전투에서 중세의 함선과 현대의 잠수함이 맞붙어 싸우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일이 자주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역사라는 사실에 입각한 게임으로는 좀 불합리해 보인다.

2001년에 나오는 마지막 대작 실시간 게임이라 할 만하다.
서구 문명 위주의 게임 진행과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상당부분 답습한 모습을 보이긴 해도 엠파이어 어스가 올 연말 최고의 실시간 대작 게임이라 평가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엄청난 스케일과 잘 맞추어진 유닛 밸럿스 그리고 인터페이스들은 이 게임을 오랜 기간 게이머들의 기억속에 남겨 놓을 것이라 생각되며 많은 이의 시간을 뺏어갈거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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