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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액션을 즐겨보자

hergerk

환타지 액션
환타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 별로 환타스틱하지 않은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저 칼과 마법이 나오고 중세유럽풍의 건물 몇 채가 등장한다고 해서 환타지라고 주장하거나, 미녀 엘프가 등장해서 좀 다른 종류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이 다반사인 게임을 두고 환타지라고 하는 것은 마우스 없는 컴퓨터로 스타크래프트를 하자는 소리와 별반 다를 바 없다. 환타지의 '진짜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환상적인 부분을 빼놓고 환타지라는 배경적인 장르를 말한다는 건 말도 안되고 있어서도 안 되는 절대 진리인 것이다. 만약 언클레이브가 사람이라고 치고 그에게 '그럼 환타지란 어떤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할 듯 하다. '진짜 환타지를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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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던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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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신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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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분위기의 포탈

언클레이브는 FPS형식으로 된 '액션게임'이다. 말하자면 극도로 긴박하고 초조한 재미보다는 화끈하게 부수는 재미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게임인 셈이다. 플레이어는 사방이 절벽으로 되어있는 세렌하임(Celenheim)이라는 고립된(이 게임의 제목인 Enclave는 고립된 지역이라는 뜻이다)나라에서 선한 세력과 악의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해서 모험을 펼치게 되는데, 세력별로 각각 6가지 캐릭터와 2가지 숨겨진 캐릭터가 있고 27개의 미션과 6개의 숨겨진 미션이 있어서 액션게임치고는 꽤 오랜 시간동안 플레이할 수 있다. 선한 세력을 선택해서 악마의 부활을 막든지, 아니면 악의 세력을 선택해서 악마를 부활시켜 세상을 악으로 물들이든지 그 선택권은 플레이어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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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세력 고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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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세력 드루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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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건축양식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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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으로 돌격!

이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일반적인 FPS와 같다. 다만 조금 다른 부분은 활같은 원거리 무기말고도 칼이나 도끼 같은 근접무기를 이용하게 된다는 것인데, 그 덕분에 액션성 강한 게임성을 가지게 되었다. '스테이지를 넘기는 방식의' 액션게임 스타일로 진행되는 언클레이브는 그 때문인지 몇 가지 특징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먼저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 마다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즉 미션도중에 동료를 얻게 되고, 그 다음 스테이지에서는 그 새로 구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특이한 시스템은 경제 시스템이다. 미션중에 나오는 돈을 모아 칼이나 방패같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아이템을 되팔때는 샀을 때와 동일한 가격에 팔 수 있다. 말하자면 돈을 벌어들이면 그 돈의 총량은 절대 줄어들지 않게 된다. 그래서 어떤 장비를 샀는데 마음에 안든다면 다른 장비로 즉시 바꿀 수도 있고, 한 캐릭터만을 위한 장비를 샀다고 해서 다른 캐릭터가 '빈곤한 플레이'를 펼칠 필요도 없다. 아케이드성을 강조한 게임답게 좀 더 쉽고 즐기기 편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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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과학유적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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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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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높이의 첨탑

환상적인 분위기
게임을 시작하면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래픽이다. 최신기술이라거나 새로운 그래픽 엔진을 도입했다는 느낌보다는 기본이 잘 되어있고 정성이 들어간 그래픽이라는 느낌이 먼저 온다. 언클레이브에서는 환타지라는 장르를 표현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환상적인 화면'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 시각적인 장치를 이용하고 있는데, 하나는 각종 구조물의 디자인이다. 높다란 첨탑이나 깊이를 알 수 없는 계곡 등 자연적인 배경과 함께 다양한 양식의 건물과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구조를 가진 건축물 등을 등장시킴으로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이를 감각적으로 배치해서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용암이 끓고 있는데 그 위로 지나가야 하는 장면이나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을 따라 달려가야 하는 상황 등을 연출함으로서 환상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다. 또 하나는 신비감을 주는 색채를 적절히 이용한 부분이다. 원색계열의 광원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반짝이는 보석이나 끓어오르는 용암, 이상한 광채를 발하는 악의 세력 건물 등을 표현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밝게 빛나는 부분과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 그것이 이 게임의 신비로운 느낌을 주도해 나가는 부분인 것이다. 비록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긴 하지만, 이런 다양한 색채를 이용한 부분은 신비로움의 연출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즉 원색계열의 색을 해당 스테이지의 테마로 정한 뒤 거기에 어울리는 구조물을 배치하고,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높이의 아찔함이나 안개로 인한 시각적인 긴장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한 연출이 바로 언클레이브의 화면구성인 것이다. 비록 이런 좋은 수준의 화면연출을 위해서 하드웨어에 좀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건 약간 안타까운 점이기는 하지만(펜티엄 4 1.5GHz급 CPU와 Geforce3급 그래픽카드 권장), 이것은 최근 게임개발의 한 추세로 보여지기 때문에 큰 흠이 되지는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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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격투장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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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 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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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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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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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풍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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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저격모드

액션
액션게임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타격감이다. 타격감이 곧 액션게임 그 자체라고 할 만큼 타격감은 액션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언클레이브는 겨우 합격점을 넘은 수준 정도다. 방패로 적의 화살을 막을 경우 약간 뒤로 움찔 하면서 방패에 화살이 박혀 있는 것이 표현되는 부분 같은 것이나 공격부위별로 다른 대미지 판정을 입게 되는 것을 보면 꽤 그럴 듯 하긴 하지만, '맞는 느낌' 이나 '원거리 공격' 말고 근거리 공격에서 공격할 때의 타격감은 별로 좋지 않다. 한마디로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두르는 느낌이다. 하지만 액션게임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타격감이 전부가 아니다. 타격감 말고도 바로 속도감이 살아있어야 하는데, 속도감이 살아있어야 생동감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는 상당히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마법사 같은 캐릭터는 발이 좀 느리지만(뭐 이건 거의 전통적인 설정이니까 그렇다 치자), 적이 진치고 있는 곳을 달려가며 '돌파'하는 맛은 쾌감에 가까울 정도다. 총을 이용하는 다른 FPS와 달리, 가까운 거리에서 달려간다고 해서 조준이 안 되는 것도 아닌, 칼을 이용하는 FPS라는 점에서 이런 속도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가히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각 종족별로 속도를 중시한 캐릭터도 있고, 다양한 종류의 무기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와 무기를 잘 조합해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공격을 펼치는 것도 상당한 재미가 될 듯 하다. 비록 아케이드성이 많이 강조되어 게임의 깊이는 그다지 깊지 않다는 것이 좀 단점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것은 액션을 강조한 게임의 영원한 딜레마이기 때문에 어떻게 쉽게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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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의 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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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이렇게 진형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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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막기는 정말 유용하다

눈에 띄는 버그들
언클레이브는 Xbox 버전이나 PS2 버전으로도 함께 만들어졌다. 그래서 제작방식이 거의 Xbox용으로 게임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PC로 컨버전 한 것에 가까운데, 그것 때문에 PC버전 언클레이브에서는 하드웨어를 심하게 가린다. Xbox 와 PS2의 경우는 게임을 실행하는 장치가 Xbox, PS2로 일정하게 정해져있지만 PC의 경우에는 CPU, 그래픽 카드, 사운드카드의 제작사가 모두 사용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 수많은 장치에 대해 하나하나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많이 생략되었을 경우 발생하는 문제이다. 몇 가지 그래픽카드에서는 아예 이 게임을 실행할 수 없고, 사운드카드 역시 가린다. 필자의 경우는 음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테이프 씹힌 소리만 나왔는데, 액션 게임이라 비록 대화는 많지 않지만, 굉장히 짜증났다. 만약 언클레이브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이 리뷰 상단에 있는 '기본 정보' 부분에서 이 게임을 실행할 수 없는 하드웨어를 반드시 체크하고 구입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굉장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하드웨어를 가리는 것말고도 버그는 많이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행시킨 후 6~7 시간이 지나면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어느 순간에 화면이 깨져버리는 것이다. Nvidia 계열의 비디오 카드와 충돌을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초보적인 프로그래머가 저지르는 '메모리 누수'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거나 필자의 컴퓨터에서는 약간 짜증날 정도의 문제를 일으켰다.(뭐... 게임을 저렇게 오래하는 건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 설마 게임을 너무 오래 하지 말라고 의도적으로 그런 기능을 넣은건가?!)게임을 종료시켰다가 다시 실행하면 문제는 사라졌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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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깨지고 있다... 게임하기 곤란하다...

아쉬운 점들
액션게임이라 한글화가 안된 건 좀 아쉬운 점이다. 한글로 나오지 않는다 해도 진행에 무리는 없는 정도로 대화분량이나 대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긴 하지만, 대화분량이 많지 않아 오히려 한글화가 쉬울 수도 있지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하나 멀티플레이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약 멀티플레이가 가능했다면 액션성에 치중하는 바람에 그다지 깊이가 있지는 않은 싱글플레이의 단순한 게임성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었을 것이며, 그와 동시에 칼이나 도끼를 들고 싸우는 FPS라는 신선한 반응을 얻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멀티플레이는 전혀 가능하지 않다. 위에서 FPS형식의 액션게임이라고 언클레이브를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FPS라는 장르에서는 90년대 초반부터 멀티플레이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언클레이브에서 멀티플레이가 안된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고, 또 어찌 보면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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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가 안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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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에 영향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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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전달은 안된다

환타스틱한 액션게임, 버그만 없었다면..
영화를 볼 때, 항상 심도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영화만 보다보면 왠지 마음이 무거워 질 때가 있다. 가벼운 코미디영화나 시원한 액션영화를 보며 기분을 전환하는 것처럼, 이 게임은 무게 있는 이야기를 풀어 가는 게임 이라기 보다는 가볍고 경쾌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또한 환상적인 게임화면과 시원시원한 게임진행은 가벼운 기분으로 즐기기에 충분하며, 동시에 눈도 즐겁게 해준다. 비록 약간의 버그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신비롭고 감각적인 그래픽으로 무장한 언클레이브는 액션게임으로서 부족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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