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이 돋보이는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

#PC

후계자 문제로 시끄러운...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와서 코믹한 표정과 대사 그리고, 롤플레잉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혹은 게임을 처음 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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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유저라도 손쉽고 간편하게 조작해 게임을 즐겨 나갈 수 있던 인터페이스, 탄탄한 배경스토리와 마법효과의 다양한 연출. 이정도 이야기를 하면 지금 말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많은 유저를 확보했던 TGL의 파랜드 택틱스. 드디어 파랜드 택틱스2를 이을 진정한 파택이 등장했다. 사실 파랜드 택틱스3 ( 원제 파랜드 오딧세이 )는 진정한 파택의 후예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아마도 유통사의 농간으로 제목을 파랜드 택틱스3 라고 한 듯하다. 하지만, 이제 진정한 파택3가 파이널 택틱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것이다. 파이널 택틱스 ( 원제 엘리멘탈 아츠 )는 바로크라는 생소한 회사에서 만든 게임. 하지만, 바로크의 멤버들은 기존의 파랜드 택틱스 시리즈를 만들었던 장본인.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등장한 파이널 택틱스는 전작들을 잘 계승하고 있다. 특히 파랜드 택틱스 1, 2편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카즈키 야마모토가 이번 파이널 택틱스의 캐릭터 디자인 담당을 해서 그런지 캐릭터 디자인이 상당히 친숙하다.

마족으로서의 삶
파이널 택틱스의 스토리는 제목부터 달라서 인지 파택1, 2와는 스토리 라인을 달리한, 새로운 스토리를 도입했다. 정처없이 거대한 대륙 론발트를 여행하는 방랑자 하이젠걸드. 신비로운 힘을 갖고 무언가를 갈구하는 그가 있으니, 론월의 신이 나타나 그에게 신의 전갈을 전하니, "용사를 모아 세상의 평화를 위협하는 사악한 마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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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하라" 광명을 얻은 하이젠걸드. 유크레나에서 용맹한 전사로서의 첫발을 내딛으니... 백성을 이끌고 마계를 점령한 대용사 하이젠걸드. 네 명의 용사와 함께 마왕을 쓰러뜨렸다. 인간세계와 마계가 통일되고, 5왕 중의 왕이 되어 론월을 통치한다. 이때부터 론월에 조화와 평화가 시작되었다. 핍박받고 있는 마족들을 구하기 위해 일어난 마족 해방군. 지금의 론월은 하이젠걸드가 마왕을 죽인 이후로 마족들은 가진 힘을 구슬에 봉인 당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노예와 같이 취급당하고 있었으며 그들을 위해 준비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렌과 리아는 평화로운 산속 마을에서 탈도스 아저씨와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도르메, 피카, 그랑브라라는 마수인이 나타나 탈도스가 마족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를 사살한다. 그리고 렌과 리아마저 마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을 죽이려하나 뒤늦게 봉인이 풀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된다. 이에 분노한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키워 마수인들에게 복수하려 한다. 모험을 계속하던 도중 인간에 의해 멸망당해 복수를 꿈꾸고 있는 요나와 인간의 몸종이 되어 그들의 시종이 되어버린 볼가와 무지카 등을 만나 마족 해방군을 타의로 결성하게 된다. 마족을 멸망시킨 여러 명의 용사들을 만나 그들을 물리치고 드디어 용사왕 하이젠걸드까지 물리친 일행들. 하지만... 뭐 대강 이런 내용이다. 기존의 롤플레잉과는 약간 다른 스토리. 주인공은 용사의 후손도 아닌 마족의 후손. 하지만, 나쁜 마족으로 세상을 정복하는 것이 아닌 눈물이 찡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 준다.

3D 그래픽으로 강화!
게임을 인스톨하고 나서 플레이를 시작하면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를 연상케하는 동영상이 나온다. 물론 창세기전의 그것이 더 나은 편이지만, 파이널 택틱스의 동영상도 꽤나 볼만 했다. 게임이 시작되면, 그래픽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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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바로 3D 배경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3D 배경의 2D 캐릭터. 바로 파이널 택틱스 그래픽의 특징이다. 하지만, 일본풍의 깜찍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2D 캐릭터들과 게임의 필드가 되는 3D 배경화면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들게끔 만들어 놓았다. 게다가 3D 가속을 사용하여 더욱 사실적인 면을 강조했는데, 물이 흘러가는 모습, 눈내리는 효과, 그리고, 용암이 흘러내리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3D 효과는 마법 효과에까지 이어진다. 파이널 판타지 정도의 웅장함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파이널 택틱스 나름대로의 아기자기한 마법을 보여주고 있고 다양한 마법으로 유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해 시스템 환경에 맞춰 해상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평이한 사운드
뛰어난 그래픽에 비해 사운드는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효과음은 상당히 좋지만, 배경음악은 그렇게 뛰어난 듯 하지는 않다. 물론 게임의 분위기와는 잘맞는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지만.. 공격이나 마법을 사용할 때내는 음성은 상당히 괜찮았다. 하지만, 효과음과 음성의 밸런스가 안맞다고 해야 할까. 마법음에 비해 음성이 너무나 크다. 이 부분은 조절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쉬운 인터페이스
파택 시리즈가 그렇듯이 상당히 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키보드를 거의 사용할 필요가 없다. 마우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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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된다. 물론 조이스틱도 지원하지만, 마우스로 게임을 하는게 나을 듯하다. 특히 3D 맵 지원으로 시점을 변화시킬 수가 있는데, 이를 마우스로 간단하게 조정할 수 있다. 왼쪽 버튼을 클릭한 상태로 움직이면 전후좌우 방향으로 카메라 시점이 바뀌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상태로 움직이면 지도를 줌 인, 줌 아웃을 시킬 수 있다. 이는 명령을 내리는 시점은 물론이고 실제 마법이 사용되는 중에도 자유롭게 바꿀수 있다. 또 맵의 다른 쪽을 보고 싶을 때에는 지형에다가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이동하면 된다. 이렇듯 간단한 인터페이스는 유저층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전작들이 성공한 원인이라 생각하는데, 파이널 택틱스에서도 손쉬운 조작을 제공한다.

다양해진 전투시스템
택틱스 시리즈라 하면, 전술을 중요시 할터. 파이널 택틱스에서도 나름대로 독특하다고 할 만한 전투 시스템을 연구해냈다. 일단 대개의 택틱스류가 사용하는 높이의 개념이 여러군데에 가미되어 있다. 날개가 달려 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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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나 마법을 써서 날 수 있는 캐릭터 이외에는 갈 수 없거나 갈 수 있더라도 시간이 걸리는 지역이 상당수 있어 이 점을 이용하여 적을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또한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이 높은 곳의 사람을 공격하면 약한 공격력을 보이는 점도 포함되어 공방에 있어 더욱 신중하게 생각하고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작에서는 없던 개념으로 전작까지는 아무리 높은 곳에 있다고 하더라도 마법을 사용하면 무조건 맞출 수 있게 되어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캐릭터라도 쉽게 공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앞에 장애물이 있거나 높은 곳에 위치한 캐릭터에게는 전체공격이나 범위 공격 마법이 아닌 개인 공격 마법은 전혀 사용할 수 없도록 수정되었다. 공격마법이 아니라 슬립, 컨퓨즈 등의 상태마법 역시 이러한 캐릭터들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이동 후 공격도 가능하고 공격 후 이동도 가능하다. 따라서 힐 아츠를 가지고 있는 리아가 먼저 이동한 후 동료가 그녀의 힐 사정거리로 이동한 다음 다시 그녀가 힐링을 써 줄 수도 있다. 게다가 여기에 4방향의 방향성이 존재해 앞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뒤에서 공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조합 마법?
이제 마법이야기를 해보자. 파이널 택틱스는 마법이란 개념대신 아츠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파이널 택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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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의 세계에서 말하는 아츠는 엘리멘탈의 힘에 의해 발동한다.엘레멘탈은 불, 물, 땅, 정신, 바람 등의 원소 뿐 아니라 직선, 확대, 조합이라는 부가 엘레멘탈이 있는데, 세개 이상의 엘리멘탈을 조합할 수 있어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무궁 무진한 마법들이 생성된다. 예를 들어 물 아츠 + 반전 아츠 + 직선 아츠는 포이즌 포스를 발동해 적하나를 중독시킬 수 있지만, 물 아츠 + 반전 아츠 + 확대 아츠는 포이즌 가스 포스를 발동해서 넓은 범위의 중독마법을 펼칠 수 있다. 이러한 엘레멘탈은 무기나 방어구에 붙어 있는데, 마족은 태어날 때 엘리멘탈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로인해 무기나 장비하고 있는 아이템이 바뀌면 마법도 그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그리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EP라 부르며 이 EP는 턴이 지날수록 조금씩 회복하게 된다. 다양한 아이템이 이 게임에서는 존재하기는 하는데 아이템 상점이 없어 하나의 미션이 끝나고 구입이 가능하지는 않으며 중구난방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자유도가 없는 아쉬움...
완벽한 게임이란 존재하기가 힘들 듯이 이 게임에도 필자가 보기에 못마땅한 것이 있다.( 뭐 어쩌면 필자의 개인 성향일 수도 있다. )일단 플레이 시간이 상당히 짧은 듯하다. 무려 40여 스테이지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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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3일 정도 게임하면, 엔딩을 볼 수 있다. 이는 전작들도 마찬가지. 뭐 어쩌면 쉬운 플레이를 통한 재미를 유도하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웬지 몇 만원 주고( 혹은 주얼로 몇 천원 주고)산 게임을 20시간도 안되어서 깨버린다면 좀... 그리고, 좀 더 시나리오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 멀티 시나리오나 멀티 엔딩 등. 그러면, 리플레이성이 증가해서, 다시금 플레이 해 볼 수가 있을텐데, 한 번 깨면 끝이다. 분기를 두어서 좀더 자유도를 살렸으면 하는 바램. 좀 더 게임을 씹자면(?) 마법의 밸런스도 들먹일 수 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마법 중 메일스트롬( 물 + 확대 + 해방 )이라는 것이 있다. 전체공격마법으로 한번 공격에 70에서 130 정도 ( 마력에 따라 다르다) 의 데미지를 준다. 마지막 보스를 제외하고 등장하는 적 중 최고의 HP를 가진 캐릭터의 HP가 500 - 600 정도이고 아군의 총 수가 8명이면, 몇 턴 안가서 게임을 순전히 마법으로만 끝낼 수가 있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이런 것들이 가능하게 되어, 난이도 조절에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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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파랜드 택틱스 3에 실망한 사람들은 파이널 택틱스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깔끔한 그래픽과, 화려한 마법 효과, 그리고, 친숙한 캐릭터 디자인( 근데 왜 캐릭터에 여자가 많은 건지, 성차별인가.). 실로 파택의 후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나리오에서 코믹함이 떨어지긴 했지만, 좀 더 진지한 면이 있어 성숙된 느낌도 풍긴다. 예전 파랜드 택틱스에 반한 게이머와 복잡한 게임이나, 게임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파이널 택틱스가 적격이 아닐까 싶다. 반면에 쉬운 게임을 상당히 싫어하고, 밀리터리 매니아나 미국식 롤플레잉 매니아라면 플레이 시간도 짧고 자유도가 없는 이 게임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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