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전장에 온 느낌

#PC

무언가 부족하다면..
우리나라 남자라면 한 번쯤 갔다 왔음직한, 군대. 그래서 그런지 이와 관계된 게임들, 특히 총을 이용한 1인칭 액션 (FPS)이 상당히 인기가 있다. 레인보우 시리즈라든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 물론 이러한 인기몰이가 단순히 군대라는 것으로만 해석할 수 있지는 않지만, 분명 어느 정도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레인보우도 카스도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끼는 게이머라면, 한번쯤 해 봄직 할 게임이 있다. 바로 '오퍼레이션 플레쉬포인트(이하 오플포)'가 그것이다.

심상치 않은 인스톨
'오플포'를 인스톨 시켰을 때의 느낌이란, 마치 한편의 전쟁을 준비하는 느낌이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그리고 지난 번에 프리뷰를 위해 데모를 즐겼을 때 받았던 인상,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와중에, 인스톨시 흐르는 장엄한 음악과 함께 연설을 하는 생생한 소리..... 이런 것들이 일순간 나의 몸을 전쟁터로 몰아넣는 듯하다. '오플포'는 CD한장으로 이루어져서 인지, 하드를 잡아먹는 용량도 450메가 정도밖에(요즘 이정도면 양호하다고 생각하는데...차지하지 않는 심플한 게임.

사실에 입각한 그래픽!
하지만, 용량이 심플하다고 해서, 그 내용까지 심플하다라고 말할 수 없는 법. '오플포'의 메인화면은 전장을 묘사하는 듯한 느낌의 황량함(사실 메인화면은 자주 바뀐다. )을 느끼게 해준다. 처음에 마우스 감도가 좋지 않아 옵션을 손 봐주었다. 그래픽 사양이 높아서(필자의 컴퓨터 펜 733, 256램, 리바 TNT M64 인데, 디폴트 값인 102476832 에서 버벅거린다.)102476816 으로 바꾸어주고 게임을 진행해보니, 상당히 부드러운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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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여주었다. 게임의 그래픽은 경탄이나 감탄할 수준까지는 아니다. 얼마전 '맥스 페인'리뷰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요즘 3D그래픽이 너무나 좋아서, 필자의 눈에는 다들 잘나 보일 뿐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래픽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오플포' 그래픽의 특징을 얘기하자면 바로 '사실성'이다. 게임 속의 등장하는 여러 장비들은 마치 프라모델을 크게 확대시켜 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날아가는 비행기나 지상에서 움직이는 탱크와 장갑차의 모습만을 보더라도 그것이 어떤 유닛인지 알 수 있게끔 해준다. 또한 각개 병사의 모습도 나라마다 특징이 있고, 그들이 들고 있는 무기만 보더라도 그들이 어떤 편인지 알 수가 있다. 일례를 들면, '오플포'의 난이도를 올리면, 적군이진 아군인지 표시해주는 Tag가 나오지 않는다. 이럴 때,피아 식별을 위해서는 적군의 복장이나, 들고 있는 무기 혹은 탑승하고 있는 장비 등을 이용해서 구분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멀리서도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여기서 멀리라는 말은 군대에서도 쓰이는 것인데, 100미터에서는 어디까지 보이고, 200미터에서는 어디까지 보이고, 그리고, 이렇게 어느 정도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알 수 있는 정도를 뜻하는 것이다.)라고 하니, 이런 부분에서 말 다했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사운드도...!
'오플포'의 사운드는 화려하지는 않는다. 중간중간 흐르는 배경음악은 한편의 전쟁서사시를 연상케하는 듯 장엄하고, 게임 분위기에 잘 부합된다. 하지만, 배경음악보다 더욱 두드러지게 뛰어난 것은 바로 효과음. 역시 효과음의 주제는 바로 '사실성'이다. 전투를 치루고 있으면,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하는 효과음에 몸서리가 쳐질 정도이다. 옆에서 날아드는 총소리, 멀리서 들리는 포소리, 그리고, 전차 엔진과 비행기의 엔진소리, 머리 위에서는 헬기가 호버링하는 소리가 들리고.... 여기가 바로 나의 사무실인가 전쟁터인가... 효과음의 사실성에 대한 또다른 예를 들자면, 적들이 쏘는 무기 소리만 들어도 그 무기가 어느 편 무기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며, 좀더 숙련된 게이머라면, 무기의 종류까지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숲 속에서 적의 수색전을 피하는 미션에서는 적이 다가오는 것을 사각사각하는 수풀소리로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정도로 실제 현장을 재현하고 있다.

그래 특징은 !!!
아마도, 지금까지 글을 읽은 독자들은 '오플포'의 특징이 무엇인지 감 잡았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강력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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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성'. 비단, 그래픽이나 사운드뿐만 아니라, 게임 속의 작은 것도 사실성에 입각해서 게임이 디자인되었다. 단순한 사람들의 움직임도 전쟁터에 있는 군인들처럼 움직인다. 자주 보는 포복 동작부터해서 총소리가 나면, 사주경계와 함께 바로 포복자세로 들어가는 모습, 그리고 총을 쏠 때는 반드시 바른(?)자세로 총을 쏘아야 맞지 어설프게 뛰어가면서 총을 쏘면, 하염없이 공중에 뜬 새가 되야 한다. 그리고, 멀리 있는 적은 탄도학(총알이 중력에 의해서 떨어지는 등 역학적인 원리)까지 고려해서, 윗부분을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총을 장전하거나 차량을 탑승할 때 행동 등 '오플포'에서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제작되었다.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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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중요한 동료의식! '오플포'의 동료들은 더이상 게이머의 들러리가 아니다. 게임에 처음 들어가면, 게이머는 분대장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한다. 괜히 말 안듣고 깝죽거리면서 적들을 혼자 죽이겠다고 설쳐되면 마냥 '나 한순간에 새됐어 '가 될 것이다. '오플포'에서 살아남으려면 가급적 분대 대형을 유지하며, 분대장 및 여러 동료들과 함께 행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분대장이 총쏘지 말라면 쏘고 싶어도 쏘지말고, 돌격 앞으로를 명령하면 돌격하는 것이다. 우리 대원들을 믿고 행동하면 성공이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그만큼 개발사에서 인공지능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이 아닐런지.

쉽게 조종하자고
'오플포'를 진행하게 되면, 여러 종류의 기기를 다루게 된다. 단순한 짚차에서부터 전차와 헬기 그리고 비행기, 보트까지 탈 수 있다. 과히 육해공(?)을 전전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조종하기 위해서 시뮬레이션처럼 복잡한 조종을 배울 필요는 없다. 단순히 전후좌우와 함께, 위로 뜨고 아래로 내려오는 것만 알면된다. 이것마저 어렵다고 느낀다면, 액션메뉴에서 자동 이착륙을 선택해도 된다. 사실 탈 것을 조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개 병사를 움직이는 것과 다른 병사에게 명령을 내리기도 쉽게 인터페이스가 설계되어 있다. 이것은 어렵다고 여겨지는 밀리터리 물에 좀 더 쉽게 접근하게끔 하는 제작사의 배려가 아닐런지..

영화와 같은 캠페인..
'오플포'의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면, 한편의 영화와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보통 이런 종류의 게임은 딱딱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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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 정해지고, 그 임무를 수행하는 되는 것처럼 흐름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플포'의 캠페인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시놉시스가 연결되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암스트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이렇게 캠페인을 따라가다 보면 게임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냥 컴퓨터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게 끔 인간적으로 만들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다고 얘기하는 사람, 철없는 후임을 위해 따끔한 충고를 하는 고참병사, 혼자 남았을 때 읊조리는 독백 등이 게임을 좀더 친숙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또한, 캠페인의 중간중간 분기점이 있어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반응하는 유연성도 보여 준다. 그리고, 하나의 미션에서 적들이 항상 같은 행동이나 유닛을 같고 있지 않고, 조금씩 변화를 주어 캠페인을 끝내고 다시 해도 지루하지 않게끔 구성해놓았다. 뿐만 아니라, 싱글미션 13개를 따로 두어, 좀 더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해 놓았다.

멀티플레이는?
특히 우리나라 게이머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멀티플레이 쪽에 대해 말하자면, 독립서버 운영과 랜, 게임 스파이 아케이드 접속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인포그램 코리아에서는 한국 배틀필드서버를 운영하고 있어, 배틀넷과 같은 시스템도 가능하다. 다만, 배틀필드 시스템에 아직 많은 이들이 오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많은 사람들이 모여 'Return to Eden' 같은 미션을 9인 협동으로 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게임 스파이 아케이드 접속은 영어가 약한 분은 조금 어렵지만, 접속이 가능하다면 여러 나라의 유저들과도 게임을 진행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난이도는 역시...
음.. '오플포'의 단점을 꼽자면, 맵 자체가 방대해서 그런지 사양이 좀 높은 것과 극사실성에서 발생하는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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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이다. 예전에 나왔던, 히든앤 데인저러스도 너무나 사실성이 높아 난이도가 상당했는데, '오플포'도 이것을 벗어날 수는 없다. 내가 왜 죽었는지도 모르게 죽을 때가 있고, 너무 분대장에게 의지해서 활약이 떨어지면, 분대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와 게임 진행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간혹 혼자만 살아남아서 갈 때의 그 외로움이란... )게다가, 세이브가 한 번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니(물론 치트가 나왔다. ^^)하지만, 제작사들이 배려인지 캠페인 전반적으로 다 어렵게 만들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어려운 미션을 진행하고 나면, 다음 번에는 조금 쉬운 미션. 이런 식으로 템포를 조절해서 너무 어려워 포기하는 것을 막고 있다.

예비역을 위한 게임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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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플포'에 대한 얘기를 정리할 때이다. 앞에서도 누누이 말했지만, '오플포'의 최대 강점은 바로 '사실성'이다. 여타 다른 게임들이 액션이나, 빠른 손놀림에 치중한다면, '오플포'는 사실적이면서도 치밀한 작전을 요하는 그런 게임이다. 솔직히 필자도 미션을 진행하면서 수도 없이 새가 되었지만, 그래도 놓지 않고 게임을 하는 이유는 하면 할 수록 게임에 익숙해지고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물론, 직업이라는 것도... ^^; )우리나라에 예비역들이 상당히 많은데, '오플포'를 접한다면 참 재미있어 할 것같은 게임이라 생각된다. '오플포'를 누군가가 예비역을 위한 게임이라고 하였는데, 지금 리뷰를 써보고 나니 그 말에 상당 부분 공감이 간다. 매니악한 게임이긴 하지만, 난이도가 어렵다는 단점만 극복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특히 우리 나라처럼 군대 다녀온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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