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한 걸작 게임

#PC

도둑이라고 다 같은 도둑인줄 알아?
사람들이 소설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 이유가 무얼까하고 생각했을때, 무언가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삶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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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재미있다 라고 답한다면, 억지일까... 소설과 영화보다 좀더 인터렉티브한 환경이 게임이라고 할 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좀더 소설이나 영화보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역시나 어거지일까? 게임에서는 현실 세계에서는 될 수 없는 멋있는 왕자나 공주(너무 동화적인가?)또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될 수도 있고, 내용에 따라서는 탐정이나 희대의 바람둥이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얘기할 '대도: 검은 음모( Thief : the dark project )'에서는 게이머들이 세계적인 도둑이 될 수 있다. 한 때 통신가에서 재미가 있다 해도 소재가 나쁘기 때문에 나쁜 게임이라는 여론에 휘둘리기도(?) 했던 겜. 하지만,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볼 때 그렇게까지 나쁘다고는 생각이 안되는건 필자만의 생각인지....

조용하면서 강하다...
'thief' 를 만든 룩킹 글라스 스튜디오는 이미 고전 게임이 되어버린 울티마 언더월드와 시스템 쇼크를 개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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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있는 회사이다. 'thief'를 언뜻 보면, 퀘이크류의 1인칭 액션 게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작사가 이 게임을 위해 개발한 '다크엔진' 덕분에 'thief' 단순한 쏘고 죽이고 판깨는 그런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레인보우식스'나 '코만도스' 같은 치밀한(?) 사고와 전략까지는 아니지만, 섬세함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잠자는 도시의 침묵을 살며시 뚫고 경비병을 조용히 기다리면서 적들이 얘기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하수관 또는 버려진 성당 등을 헤매며 진행장소로 슬며시 들어가 탐색을 하고 어두운 곳을 찾아 돌아다닌다.

당신은 이제 도둑이야!
이 게임을 하는 순간부터 여러분은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난 도둑 개릿(GARRET)이 된다. 배경은 고대의 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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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며 이곳에는 마법과 원시의 기술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으로 상대하는 적들은 특권을 누리는 부패한 귀족과 그들의 경비병이다. 개릿에겐 은밀한 영웅서사시에 관심을 보인 베일 속의후원자가 악명높은 커다란 원석을 찾을 수 있다면 부를 제공해 주기로 하고 일을 맡긴다. 그러나 머지않아 개릿은 더 위태한 상황에 빠지게 되고 캐릿의 거짓과 경쟁할 베일에 싸인 힘과 부딪히게 된다. 진실을 밝힐 힘과 재치가 필요하며 음모와 속임수의 덫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개릿의 모험에는 달빛 속의 거리, 감시가 삼엄한 대저택, 안전 감옥, 작렬하는 공장, 유령이 나오는 성당, 폐허, 암울한 지하감옥, 잃어버린 지하 도시, 이승의 법도가 통하지 않는 미지의 낯선 도시들이 등장한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어둠
'thief'의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아주 뛰어나다고 할만한 것은 아니다. 폴리곤으로 처리된 적들의 모습은 다소 거칠고 우악스럽게 보이는 것이 흠이고,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하고 약간은 느린 듯 한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게임의 배경이 되는 그래픽, 예를 들어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을 멋지게 묘사한 그래픽. 그리고, 게임 진행에 기본 조건이 된 어둠과 그림자를 표현하는 사실성 있는 광원 효과와 그림자 효과는 과히 최고 수준이 아닐까한다.

최고의 사운드라 칭한다.
'thief'는 효과적인 그래픽뿐만 아니라, 그래픽의 수준을 능가하는 최고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경비병의 대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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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의 대화를 통해 보물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다듬어 놓은 디지타이즈된 음성. 주인공 직업이 도둑이니만큼 도둑 고양이처럼 소리없이 조용히 움직여야 하는데 고요한 적막 속에서 작은 발자국 소리와 함께 적의 소리, 중얼거리는 소리 등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으며 이런 소리를 토대로 게이머는 다음 행동을 주의깊게 해야 한다. 개릿을 추격하는 적들, 특히 돌연변이체와 언데드가 연출하는 소리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데 이같이 3D 오디오 효과가 게임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비록 미션상에 배경 음악은 삽입되지 않았지만 애니메이션 처리된 컷신과 함께 들려오는 각종 악기의 사운드 트랙은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어진다. 스피커가 4개가 있다면 정말로 3D사운드가 무엇인지를 'thief'는 알게 해준다. 'thief'는 이런 사운드 때문에 '바이오 하자드'같은 공포물의 긴장을 가져다 준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thief'의 인터페이스는 다른 1인칭 액션과 비슷하다. 하지만, 게임에 특성에 맞게 여러 키를 지원하는데, '기어가기'라든가 '벽에 기대기', '숙이기' 등의 특색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기어가기'는 적에게 발자국 소리를 들키지 않게 움직일 때 유용하고, '벽에 기대기'는 모퉁이나 골목의 그림자에 숨어 적들을 정탐할 때 유용하다. 아이템을 저장하는 방식은 조금 불편하지만, 게임에 지원되는 키를 직접 셋팅할 수 있고, 셋팅한 것에 이름을 붙일 수가 있어, 게임을 여러 명이 즐길 때에도 편하다.

독특한 게임플레이
'thief'의 게임플레이는 상당한 재미를 준다. 사실적인 환경과 함께, 잘짜여진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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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들은 게이머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게다가 미션을 진행하는 방식이 다른 액션 게임같은 쏘고 죽이고, 길을 찾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방식으로 미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물건이 어디있는지 알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이리저리 찾아보고, 아니면, 다른 사람 따라가 보고... 또한 적들이 쫓아올 때, 무작정 도망가다 막다른 길에서 로프화살을 이용하여 적들을 따돌릴 때, 흡사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이처럼 'theif'는 액션 게임에 롤플레잉의 자유도를 상당 수준으로 이끌어낸 작품이다.

뛰어난 인공지능
게다가 적들의 인공지능이 상당히 뛰어나서, 자칫 방심하면 당할 수 있다. 적들의 탐지 능력은 놀라운데, 누군가가 침입했다는 것이 감지되면, 경보가 울리고, 적들이 이리저리 찾으러 다닌다. 마치 '코만도스'가 그랬던 것처럼. 또한 적들과 싸우는 것이 다른 액션게임처럼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일단 적군과 싸우기로 했다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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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을 보아야 한다. 적군 병사는 싸움에서 질 것 같으면 재빨리 도망가기 시작하고, 이 도망가는 병사를 놓치게 된다면 그는 자신의 동료들을 여러명 불러오고 결국은 게이머가 지게 된다. 만약 병사와 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너무 큰 소리( 칼이 부딪히는 소리같은 것)를 낸다면 다른 적들이 소리를 듣고 몰려오게 된다. 결국 게이머는 상황에 따라 적과 싸워야 할 때도 있지만 적당히 피해갈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즉 주인공이 도둑이기 때문에 상대편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 것이다. 들키지 않고 지나가거나 적 뒤로 접근한 뒤 소리가 나지 않는 곤봉 등을 사용해 한번에 쓰러뜨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적들은 소리에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어둠이 깔린 골목을 살금살금 걷다가 무심코 밟은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에 적들이 눈치를 챈다든가, 난간 밑에 있는 적을 뒤에서 뛰어내려 공격했는데 마침 뛰어내린 바닥이 철재로 되어있어서 그 소리를 듣고 적들이 몰려오는 등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을 자랑한다. 물론 가끔 멍청한 적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을 보여주고, 이로 인해 게이머는 시종일관 긴장을 하며 게임을 하게 된다.

여러 아이템을 개성있게 사용하자!
그럼, 적들의 인공지능이 이리 뛰어난데, 어떻게 플레이하는가, 다 방법이 있다. 바로 아이템들의 사용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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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의 활용이 그것이다. 게임에서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화살의 활용이 돋보인다. '불화살'은 적을 위협할 수도 있으며, 꺼진 횃불을 다시 켤 수도 있고, '물화살'은 밝은 곳의 불을 끌 수도 있으며, 적을 죽은 흔적( 핏자국 등)을 지울 수도 있다. 또한 '방울화살'로 적의 주위를 다른 데로 돌릴 수도 있고, '로프화살'을 이용하여 멋지게 탈출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폭탄이나 지뢰 등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한다. 게다가 이러한 것을 사기 위해서는 갖가지 보석을 훔쳐야 하니, 가이 도둑 게임이라 할 만하다. '어둠'의 활용은 아이템의 활용 못지 않게 중요하다. 역시 도둑이기 때문에 소리없이 어둠 속에 몸을 숨겨 적의 배후를 친다던가, 몰래 빠져 나간다던가 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1인칭 액션, 아니 롤플레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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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ef'는 국내에서 커다랗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나올 당시 이미 '스타' 같은 실시간 전략의 판이었고, 동류의 '하프라이프'가 득세하던 때였다. 하지만, 'thief'는 통신가에서 소리소문없이 많은 매니아들의 입방아를 찧게끔 만든 게임이다. 특히 사운드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을 받고 있다. 사실 'thief'는 '퀘이크' 같은 격렬한 액션이나, 스피드한 게임 진행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쏘고, 부수고, 길 찾는 게임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권장하고 싶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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