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은 끝이 없다

#PC

삼국지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는 책. 수많은 영웅들의 패기와 숨결이 서려있는 이야기. 삼국지(三國志). 현재까지도 수많은 저자들이 낳은 연의가 매번 개정되어서 나오고 있고, 여전히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다. 그 어떤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단연 소설로서의 가치도, 게임 소재로 삼기에도 영락없이 최고다.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게임회사들이 삼국지를 소재로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어왔는데 그중 가장 돋보이는 회사는 두말할 것 없이 KOEI다. KOEI의 삼국지 시리즈는 1부터 9까지 수많은 시스템적인 변화로 이미 엄청난 판매량을 보였고 또 그만큼의 골수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비디오 게임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수를 전투에 참가시켜 '일대다수'의 전투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성의 재미(무기의 레벨 업이나 능력치의 상승 등)까지 주는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KOEI의 손을 한번 거치게 되면 우리가 상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삼국지의 전투나 영웅들의 이야기가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때문에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삼국지'하면 'KOEI'를 자연히 생각하기 마련인데 삼국지를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분명 KOEI의 삼국지는 최고지만, KOEI와는 다른 색깔의 삼국지를 즐겨보고 싶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예전에 대만의 오딘 소프트에서 개발하였던 삼국군영전이라는 게임이 아동들을 대상으로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오늘 필자가 리뷰할 게임은 KOEI의 삼국지도 아니고 오딘의 삼국지도 아닌 또다른 삼국지 게임. '삼국패업2:배틀넷'(이하 삼국패업2)이다.(예전엔 이런 게임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_-;;)KOEI의 삼국지나 오딘의 삼국군영전과는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이 게임을 선택했지만... 그건 필자의 중대한 실수였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KOEI의 삼국지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현재 10편이 제작
중이라고 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전투가 돋보이는
삼국군영전4

---|---|---

내정의 최소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KOEI의 삼국지는 내정과 전투의 조화가 돋보인다. 상업이나 민심장악, 기술증진을 통해서 국력을 쌓은 뒤, 징병을 통해서 병사를 소집하여 전투로 상대의 세력을 물리치는 것이다. 하지만 삼국패업2는 내정이 최소화 되어있다.(이런 부분은 삼국군영전과 비슷하다.)내정과 관련된 명령은 태수임명, 객잔에서 장수의 등용, 시설의 건설, 외교가 전부, 나머지는 전부 전투와 관련된 명령들뿐이다. 하지만 4개밖에 없는 내정명령 역시 전부 전투로 귀결된다. 객잔에서의 장수등용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태수를 임명해야지만 징병을 하고 건설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나마 얼마 없는 내정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커맨드는 밭이나, 시장 등의 건축물을 건설하는 명령이지만, 모두 전투를 위한 움직임에 불과하다. 왜 그러냐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건설 커맨드를 통해 내정시설물(밭이나 곡창, 사원, 천단, 시장, 상점)과 군사시설물을 건설할 수 있는데 내정시설물을 보면 밭과 곡창은 도시의 농업치를 증가시켜 주고, 사원과 천단은 민심의 증가, 시장과 상점은 상업치를 증가시켜 주는 역할하기 때문에 모두 도시의 발전을 위한 그야말로 내정시설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정시설물의 건설로 관청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관청 업그레이드에 따라 향상된 등급의 호위병을 징병할 수 있는 군사시설을 건설할 수 있으니 모두 향상된 군사시설을 짓기 위한 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내정이나 도시관리보다는 게임의 진행을 전투에 중점을 두게 되는데, 어차피 삼국패업2은 시민들의 반란이나 폭정 등의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실상 도시 관리는 소홀히 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 때문에 자신의 도시를 관리하는 재미가 전혀 없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외교. 사실 외교랄 것도
없지만..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건설커맨드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운송마차

---|---|---

Only 전투도 좋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내정은 전부 전투에 귀결되고, KOEI의 삼국지처럼 보물도감을 채우거나 외교를 통해 적 이간질시키기, 내통 등의 잔재미 따윈 전혀 없다. 오직 전투(그것도 정공법만). 삼국패업2에서 즐길만한 요소는 오직 전투밖에 없다. 삼국패업2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전체대륙을 지도 한 장에 옮겨놓고 모든 게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빠른 판단과 세심한 컨트롤을 요구한다. 그리고 장수하나하나를 유닛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군사시설을 통해서 호위병을 생산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RTS 모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때문인지 유닛만큼은 정말 다양하다. 크게 일반병과와 특수병과로 나뉘는데, 일반병과는 보병이나 기병, 궁병계열의 유닛들이 존재하고, 특수병과에는 수군병과 만족계열의 등갑병이나 만상병, 게다가 요수계열에 속하는 강시나 해골, 구미호까지 등장한다.(요수계열을 제외한 타 계열들의 유닛은 모두 병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장수는 일반 병과의 호위병들과 다르게 RPG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모든 장수는 자신만의 클래스가 존재하고, 레벨과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는 인벤토리를 지니고 있다. 클래스는 크게 검사, 투사, 서생, 공병, 궁전수가 있고, 각 클래스마다 고유의 스킬이 존재한다.(공병은 지뢰매설, 투사는 분노 등. 이렇게 고유 클래스의 장수와 호위병이 만나 커다랗게 하나의 유닛을 구성한다. 호위병들은 장수의 옆에 달라붙어서 장수 선택시 한꺼번에 선택이 된다.)그리고 진형이 존재해서 보다 전략적인 전투를 꾀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아이템이 존재한다. 청동주, 장창, 단궁등의 무기, 천모자, 명마 등의 방어도구, 물약이나 요수계열 소환부적등의 도구, 서촉지형도, 사기 등의 비문이 있다. 이런 아이템들은 모두 장수만 장착이 가능하며, 장수의 여려 능력치에 영향을 끼친다. 어떤가, 겉으로는 정말 그럴싸하게 보이지 않는가? 삼국지의 전투를 실시간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 많은 유닛들의 등장과 RPG의 육성요소를 도입한 장수들의 등장.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_-). 겉모습만 보기 좋으면 뭘 하나. 막상 파고들면 정말 별 볼일 없는데. 이것저것 시도한 것이 많기는 하지만 지나친 장수중심이라 밸런스가 엉망이다. 장수가 없으면 호위병이 많아도 전혀 쓸모가 없으며, 물약 몇 개만 넣어주면 혼자서도 다수의 적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장수의 스킬이 워낙에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장수의 수가 적은 군주로는 정말 게임을 진행해 나가기가 힘들다.(다행히도 천하통일모드에서는 물약구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언밸런스 문제는 해결했지만.)그리고 장수의 레벨에 따라 배치할 수 있는 호위병의 수가 결정되며 KOEI의 삼국지처럼 백성들을 선동하거나 적장수와의 내통 등이 불가능해서 전투방식은 달랑 정공법뿐. 오직 장수의 머릿수와 스킬만 잘 사용하면 이길 수 있는 단순하고 재미없는 전투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어떻게 막으란 말이냐-_-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진형설정

---|---|---

배틀넷이... 조금
삼국패업2의 패키지를 보면 전체적으로 배틀넷을 강조한 문구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싱글 플레이의 2가지 모드인 영웅전기와 천하통일모드와는 또 다른 배틀넷에서만 할 수 있는 단기전과 장기전 모드도 존재한다.(배틀넷만의 모드가 존재한다는 건, 그만큼 배틀넷을 세심히 신경 쓴 부분이다. 부제마저 '배틀넷'으로 택하고 있는걸 보면, 신성엔터테인먼트가 삼국패업2의 배틀넷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단기전'모드인데, 싱글 플레이의 영웅전기모드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영웅전기모드와 같이 실제 삼국지의 배경이 되었던 전장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배틀넷에 너무 사람이 부족하다. 삼국패업2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공지사항에 밤 10시에 배틀넷에 모여서 게임을 하라고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주고 있지만, 사람이 너무나 부족한건 유통사측에서도 어쩔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단기전 설정화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만약 유저가 많다면..이 정도는
되겠지..

---|---

자잘한 단점들...
일단 한글화가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보인다. 예를 들어 유비가 미축을 소개할 때 '이번에 새로 가입한 미축이라고 하네.'라는 부분이나, 전혀 촌수와는 거리가 먼 원담이 유비에게 백부라고 칭하는 것, 그 외에도 꽤나 많은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의 한글화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너무 허접하게 보이는 것과 자잘한 버그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요새나 관청에 들어갔다 나오면 부대설정이 초기화가 되고, 스킬을 사용할 때 2초정도 멈춤 현상이 발생하며, 배틀넷에 접속하고 메인메뉴로 복귀가 불가능해서 아예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또 가장 큰 문제점은 매뉴얼이나 공식홈페이지에서 봤던 그 화려한 마법이펙트들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_-;;) 필자의 컴퓨터에서만 나는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킬을 사용하면 약 3~4초정도의 멈춤 현상이 발생하며 마법이펙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끝까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게다가 튕김현상까지..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튕김현상이 발생하는
손권전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왜 대사가 안뜨는 것이야!!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보여야
되는 것 아닌가?

---|---|---

여러모로 아쉬운 게임.
타 삼국지 게임의 한계점을 삼국패업2에서는 '실시간'으로서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쓸데없는 RPG적 요소의 추가로 게임이 너무 뒤죽박죽 섞여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배틀넷에 유저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은 정말 아쉽다. 여러명의 플레이어들이 다같이 장기전모드를 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여러모로 정말 아쉽고, 후속작이 출시된다면 많이 다듬어야 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몇몇 상태가 좋지 못한 스크린샷은 공식홈페이지에서 퍼온 스크린샷들입니다. 필자의 컴퓨터에서 마법이펙트가 전혀 보여지지 않아서 일부러 화려한 마법이펙트가 보이는 스크린샷을 몇장 퍼왔습니다. 양해바랍니다.)

#PC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