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토너먼트의 후속작
위 사진은 북미판 언리얼 토너먼트 2003의 패키지 사진으로, 말로만 들어오던 북미판 패키지를 직접 본 순간 필자는 그간 '게임 속 들추기'
코너에 나온 모든 게임 패키지가 대단히 훌륭했음을 느꼈다. ( 적어도 북미쪽에서 우리나라 게임 패키지를 보면 매우 놀라지 않을까 싶다. )
일단 패키지 디자인만 본다면 크기나 디자인은 국내의 제품과 별로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속 내용물을 보면 그야말로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내용물은 CD 3장과 설명서가 전부인데, CD는 종이케이스(?)에 낱개로 포장이 되어 있고 ( CD의 색깔도 촌스럽기 그지없다..
-.- ) 설명서는 쥬얼 CD에 들어 있는 설명서와 같은 모양이다. 아마 국내에서 이런 패키지가 발매가 된다면 아무리 유명한 게임이라도
당장에 엄청난 원성을 듣고는 유통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은데...
도대체 이놈의 북미 패키지는 무슨 배짱으로 이런 구성을 하고 있을까? 사실, 북미에서 발매되는 패키지는 상당수가 이런 구성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비난을 받을 만한 구성이 그쪽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그건 바로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차이에서
오는게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을 단순히 게임으로만 평가하는게 아니라 패키지 구성부터 시작하여 아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을 한다.
하지만 북미쪽에선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게임만 좋으면 됐지 포장같은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뭐 이런식이다. 자, 과연
어느것이 옳은 것일까? 솔직히 말해 필자는 잘 모르겠다. 게임을 게임으로만 바라보는게 당연히 맞는 것 같긴 하지만 사람 심리라는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지 않던가... 게임그루 가족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언리얼 토너먼트 2003의 북미판 패키지에서 받은 충격이 상당했기 때문에 한글판 패키지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같은
회사에서 유통하는 게임이니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접해본 국내판은 북미판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는 우리나라만의 패키지임을 알 수 있었다.
일단, 패키지 디자인을 보면 사용된 그림이나 문구는 거의 같지만 기본적인 색상이 흰색에서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은색으로 변경되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은색이란 컨셉은 어디서 영감을 받은건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음으로 내용물을 보면, 북미판의 종이 케이스가 3장들이 CD케이스로 변경되어 있고, 설명서도 많이 켜져 나름대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설명서의 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 아무리 간단한 게임이라지만, 게임 설명을 12페이지로 끝내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 )
언리얼 토너먼트 2003 국내판 패키지는 북미판에 비교를 하자면 구성면에서는 박수를 쳐줄 만하다. 하지만 국내의 다른 패키지들과 비교를
하자면, 그냥 평범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