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 1942의 첫 번째 확장팩

#PC

다시 전쟁 속으로..
작년쯤 난데없이 나타나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며 각종 상을 받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으며 세계에서 2번째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멀티플레이 패키지 게임이 된(참고로 첫 번째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배틀필드 1942의 첫 번째 확장팩 '배틀필드 1942 : 로마를 향한 진군'(이하 TRTR)이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필자의 경우에는 처음 배틀필드 1942를 접한게 멀티플레이 데모였는데 그 당시 트라이브스2에서 느껴졌던 스케일과 울펜슈타인의 전장, 델타포스의 스타일이 느껴져 필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게임의 프레임이 이상하리만큼 안나온다는 점과 타격감의 부재, 그리고 느린 컴퓨터 때문에 나중을 기약해야만 했다.
결국 본편은 훌쩍 넘어가 버렸었는데 그 결과 확장팩 리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본편을 플레이 한 후에 게임을 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과연 TRTR은 본편에 비해서 얼마나 큰 발전이 있을까?

장대한 전투
배틀필드 1942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인데, 추축군과 연합군으로 나뉘어진 팀에 각각 5개의 클래스를 선택해서 전쟁을 치루게 된다. 이것만 봐서는 보통 밀리터리 FPS게임과 특별히 달라 보이지 않지만 배틀필드만의 특별함이란 플레이어가 육, 해, 공에 등장하는 여러 머신들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지프부터 시작해서 항공모함까지 정말 다양한 탈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배틀필드 1942만의 매력으로 공중으로 날아 올라 적이 많은 지역에 급강하 폭격을 하고 하늘로 날아 오르는 쾌감이나 바다에서 순항함을 타고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을 향해서 포격을 하는 쾌감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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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강하 폭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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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포화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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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해군이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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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TRTR에서는 전작에서 호평 받았던 탈 것을 더욱 보강해 8가지의 새로운 중장비가 선을 보여 유저들을 배틀필드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전작에서 사용됐던 Bar나 Thomson같은 무기 외에 이탈리아의 Modello 30과 영국의 Sten SMG가 새로 추가되어서 유저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로마를 향한 진군'이라는 부제가 어울리게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6개의 새로운 맵이 추가되어서 이전에 플레이했던 유저라도 새로운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더군다나 이번에 새로 추가된 맵 역시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전투를 배경으로 제작된 맵이라서 밀리터리 팬이라면 감정이입을 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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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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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전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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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세계에 빠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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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대한 전투가 가능했던 이유
이런 스케일이 큰 전투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단연 그래픽인데 TRTR은 본작과는 크게 달라진 그래픽적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본작의 엔진이 그래픽적으로 매우 훌륭했기 때문에 TRTR은 유저들을 결코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TRTR의 전장 표현은 울퉁불퉁한 지형이나 나무, 숲, 건물들을 상당히 잘 표현해 사실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배틀필드 194를 돋보이게 만든 것은 시야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시야가 굉장히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게임들은 엔진의 한계 때문에 어느 정도의 먼 거리의 모델링들은 아예 표현을 해놓지 않는다거나 안개등의 시야를 가릴 수 있을 만한 것으로 표현했지만 배틀필드 1942는 굉장히 긴 시야를 표현해서 먼 거리에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물론 그래픽카드에서 이방성 필터링을 높게 올려준다면 더욱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이런 점은 특히 순항함에서 폭격을 할 때나 탱크를 타고 먼 거리를 포격할 때 그 느낌을 확실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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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굉장히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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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케일의 탱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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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를 요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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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재미를 더한 한글화
TRTR은 한글화 되어있는 배틀필드 1942 때문에 다시 한글화를 하는 수고를 덜게 되었다. 게임 자체에서 한글 채팅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라디오 메시지가 한글화되어 있기에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유저들과 게임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각 메뉴들과 게임에 대한 설명들이 대부분 한글화 되어있어서 처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도 굉장히 친근감을 준다. 그러나 게임 안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폰트들의 해상도가 낮아서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게임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개중에는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라디오 메시지가 있어 게임을 하면서 혼동이 된다는 것은 지적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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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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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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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필터설정
TRTR은 멀티플레이가 주가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유저가 게임 서버를 검색하는 용이한 인터페이스는 필수이다. 하프라이프 :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경우에는 워낙 예전에 제작된 게임이고 발매됐을 때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달라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멀티플레이를 할 것이라는, 또 많은 종류의 게임을 할거라는 예상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작된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사용하기에는 매우 느리고, 불편하다. 그래서 All Seeing Eyes같은 서버 검색프로그램을 따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최근 스팀 인터페이스로 변경되면서 이런 부분은 개선되었다.)TRTR는 그런점에서 매우 깔끔하면서 잘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전작에서는 없었던 필터링 기능이 추가됐는데 여러 가지 게임들을 구분해서 검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그밖에 자신이 원하는 설정대로 서버를 정렬한거나 하는 점들은 All Seeing Eyes같은 프로그램을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되어있다.

그런데 과연?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이 리뷰는 배틀필드 1942의 리뷰가 아니라 TRTR의 리뷰라는 점인데 TRTR은 확장팩이라는 본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것일까? 필자는 '아니다' 라는 말로 줄여 말하고 싶다.
먼저 추가된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이탈리아군과 프랑스군이 추가되었으며 그에 따라 새로운 총과 몇 가지 장비들이 추가되었고 새로운 맵 6개가 추가되었으며 서버 검색시 필터링 기능이 생겼다. 하지만 추가된 맵을 제외하고는 어떤 점이 추가되었는지를 알기는 힘들다. 본작에서 조차도 여러 가지 탈 것에 대한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TRTR에서는 그런 점을 그대로 계승해서 큰 변화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탈 것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가 매우 적어진다. 추가된 무기의 경우에도 그렇다. 총을 쏠 때 단발이냐 연사냐에 따른 차이점을 제외하고는 각 무기마다 뚜렷한 특성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사용하더라도 짜릿한 감각이나 손맛을 느낄 수 없다. 이것은 전체적으로 물리엔진의 문제로 보여지는데 다양한 탈 것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게임 플레이에 대해서는 세심한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또한 6개의 새로 추가된 맵이 있지만 게임 모드의 경우에는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기 때문에 겉 모습만 다르지 사실 본작과 같은 게임을 계속해서 즐기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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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달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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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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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말고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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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새로운 패치를 통해서 모델의 움직임에 대한 수정이 가해졌다는 점은 확장팩이라는 것의 존재 의미를 무색하게 한다. 배틀필드 자체가 싱글플레이에 중점을 두어서 화려한 동영상을 보여준다거나 플레이어에게 어느 특정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주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멀티플레이 모드에 대한 여러 가지 강화점을 보여야 했지만 이런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유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TRTR은 많은 지탄을 받기에 충분하다. 필자의 TRTR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마지막으로
본작에 비해서 너무나 달라진 것이 없는 TRTR은 확장팩이란 관점으로 보았을 때 정말 실망스럽다. 본작을 배제하고 TRTR만을 놓고 평가한다면 높은 평가가 나오겠지만 TRTR은 하나의 게임이 아닌 확장팩이지 않는가. 유저들은 물리엔진 자체를 완전히 갈아엎고 완전 새로운 게임으로 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전작과 비슷하더라도 전작보다 조금이라도 발전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색다르고 또다른 재미를 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제작사가 알아주길 바라며, 배틀필드 1942의 두 번째 확장팩 '2차 세계대전의 비밀병기들'에 기대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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