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독특한 개념의 전략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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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배경으로 한 전략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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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퀘스트 프론티어 워즈(이하 컨퀘스트)는 우주를 배경으로 외계인과 전투를 벌이는 전략시뮬레이션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서 국민게임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의 배경을 우주로 옮겨 놓은 것 같은 게임인데 단순히 배경을 옮긴 것에 불과하다면 바로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야 하겠지만 여러 가지 독특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야 하는 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성급한 판단이 될 듯 하다.

진부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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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컨퀘스트는 외계에서 날아온 미지의 생명체와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스타와 마찬가지로 외계로 탐험을 떠난 테란군이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티스라는 외계생물과 조우하게 되고, 만티스와 적대관계에 있는 셀라레온이라는 고도의 지능체와 동맹을 맺어 함께 만티스와 싸우게 된다. 눈치가 조금이라도 있는 게이머라면 위의 테란(이건 똑같네...)만티스, 셀라레온 이라는 단어를 테란, 저그, 프로토스라는 단어로 바꾸어도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을 텐데 게임의 배경 시나리오는 스타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베꼈다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이다.

2D로 표현된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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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게임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말을 듣고 홈월드 같은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플레이 해보니 당황스럽게도 홈월드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완벽한 2D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우주는 완벽한 3차원 공간인데, 이 게임에선 이런 우주를 억지로 2D로 표현하다보니 배경화면이 우주의 모습을 보여줘도 우주에서 우주선을 움직인다는 느낌보다는 바다에서 전함을 움직인다는 느낌밖에 주지 않는다.(홈월드보다 나중에 나온 게임이 우주를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은 이해할 수가 없다.)

영웅의 존재
영화에서 보면 유능한 함대 사령관이 불리한 상황에 있는 아군을 구원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이 게임에서도 이런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사령관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다른 전략시뮬레이션의 영웅 시스템과 같은 설정이다.)자원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사령관을 고용했을시 여러 기능을 통해 함대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반복되는 땅따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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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건물은 행성의 둘레에 목걸이처럼 건설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행성의 둘레 길이는 정해져 있고 건물의 종류는 많으니 한 행성에 모든 건물을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고급건물을 더 건설하기 위해서는 다른 행성을 점령해야 하는데 행성의 수가 제한되어 있다보니 행성하나를 두고 적과 뺏고 뺏기는 전투가 반복적으로 벌어지게 된다. 물론 스타에서처럼 어설픈 멀티가 패배를 부르기도 하지만 적보다 적은 행성을 보유했을 경우에는 반격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패배하게 되니 행성을 확보하는 것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스타에서는 최소한 한곳의 기지만 있어도 모든 유닛을 생산할 수 있지 않은가 !!!)

시대에 뒤떨어지는 그래픽
이 게임은 배경은 2D이지만 모든 유닛은 3D로 디자인 되어 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가장 원거리로 놓고 게임을 하게 되면 유닛이 3D로 디자인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조잡한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3D로 디자인 된 유닛은 대단히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컨퀘스트의 유닛은 그리 선명하지도 않고 색깔 또한 밋밋하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우주의 어두운 색깔에 묻혀 잘 보이지 않아 화면을 확대하지 않으면 유닛을 선택하기도 힘들다. 다만 가스성운이나 행성의 구름 등 우주의 모습을 잘 표현했고 전투시에 폭발하는 장면과 유닛들의 움직임이 꽤나 사실적이라는 점이 위안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같은 시기에 나온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몇 년은 묵은 듯한 그래픽이라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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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하면 그런대로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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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잘 안보이는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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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
이 게임이 우주를 2D화면으로 만들어 필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지만 우습게도 2D이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접근하기 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우주를 3D로 표현했다면 게임을 하기가 그리 쉽지 않겠지만 (홈월드는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기존 게임과는 인터페이스가 조금 달라 처음 게임을 시작하기 힘든 편이다.) 2D 전략시뮬레이션이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는 다른 전략시뮬레이션과 별 차이가 없어 스타를 해본 게이머라면 한 10분만 투자해도 익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설정
****앞서 나열한 모습처럼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준다면 당연히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할 게임이겠지만 다른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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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서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독특한 설정이 이 게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먼저 웜홀이라는 독특한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2D 우주에 대한 불만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킨다. 웜홀은 일종의 워프 게이트 같은 것으로 퀀퀘스트의 맵은 웜홀을 통해 여러 미니맵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전함을 워프(공간이동)시켜 적의 행성까지 가게 된다.(워프의 개념이 들어간 최초의 전략시뮬레이션인 것 같다.)또한 전투에 보급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다.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어떤 유닛이던간에 생산만 하면 죽을 때까지 아무런 보급없이도 잘만 싸운다. 때문에 얼마나 유닛을 빠르고 많이 생산하는가가 전투의 승패를 결정지게 되는데 컨퀘스트에서는 보급이라는 개념 때문에 유닛을 생산하는 것보다 보급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가가 전투의 승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영화를 보는 듯한 싱글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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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테란, 만티스, 셀라레온의 세가지 종족이 등장하는 게임이지만 아쉽게도 싱글플레이는 테란군의 캠페인만 있을 뿐 만티스와 셀라레온의 캠페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종족이 별로 차이가 없는데다 테란군 미션을 하는데도 한 미션당 3-4시간은 걸리니 엔딩을 보기위해서도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마치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를 보는 듯한 미션 브리핑 때문에 다른 두 종족의 캠페인이 없는 아쉬움을 덜어준다.

멀티플레이
이 게임의 멀티플레이는 총 8명까지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게임을 하는데 보통 3 ~ 4시간이 걸리니(웜홀을 통해 여러맵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과 유닛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느리다는 점이 플레이 타임을 길게 한다.)멀티플레이를 하는일이 그리 쉽지 만은 않다. 더구나 세 종족이 디자인의 차이말고는 별다른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에서 비슷한 전략에 물량 공세가 벌어지리라는 것은 눈에 보듯 뻔한 일이다.(차라리 게임방에가서 스타를 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사운드는 멋지다.
정말 아쉬운 그래픽에 반해 사운드는 대단히 훌륭한 수준을 보여준다. 전투를 벌일 때 나는 효과음도 만족스러운 편이고 배경음악 또한 우주의 신비로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칭찬할 만한 요소로 싱글플레이에 나오는 미션 브리핑을 들 수 있는데, 성우진도 대단히 훌륭한 편이고 마치 영화 스타쉽트루퍼스에서 보았던 뉴스처럼 브리핑이 나오기 때문에 게임에 더욱 집중하게 해준다.

너 왜 이제야 나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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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퀘스트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리 추천할 만한 게임이 아니다. 그래픽도 몇 년은 묵은 듯하고 게임의 진행도 너무나 느려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는 게임이며, 이 게임보다 훨씬 전에 나온 스타나 홈월드보다도 훨씬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아마 스타나 홈월드의 이전에 나왔다면 이 게임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 것이다.)하지만 이 게임을 선뜻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 게임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설정이 꽤나 독특한 매력을 준다는 점이다. 웜홀이나 보급선의 활동등은 분명 기존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설정이다. 만약 자신이 전략시뮬레이션 매니아라고 자칭하는 게이머라면 한번 시간을 투자해보기 바란다. 아마 시간을 투자한만큼의 재미는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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