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 1942의 2번째 확장팩

#PC
bloodburn blodburn@nate.com

이전에 나는 버려라!
분명히 배틀필드 1942를 알고 있는 유저들은 이 게임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여러 가지 비행유닛과 탱크, 중장비 유닛을 조종해 적과 전투를 벌이는 장대하면서도 사실적인 스케일의 게임을 떠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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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그러나 이번 배틀필드 1942의 새로운 확장팩 '배틀필드 1942 : 2차 세계대전의 비밀병기들'(이하 SWOW)의 오프닝은 이렇게 생각하는 유저들의 편견을 깨부수기라도 하듯이 난데없이 SF같은 장면들이 툭툭 튀어나와 유저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벌써 제목부터 '비밀병기'라는 말은 뭔가 의미심장하다)
FPS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중에는 밀리터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상당수되는데 이들에게 있어서 2차 세계대전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주는 중요한 소재이다.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이야기 중에는 독일과 미군이 했었던 다양한 비밀병기들의 실험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비밀병기들은 실용화가 되어 하늘을 누비게 된 기체도 있고, 지금은 설계도와 디자인만이 남아버린 기체들도 존재한다. 또한 실용화되지 못한 기체들은 전쟁 이후에 여러 실험 자료들이 미국으로 넘어가 신무기 개발에 영향을 준 것도 있다. 결론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2차 세계대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한 일부분일 뿐이지만 거기에 '비밀병기'라는 단어가 붙게 되면 상황이 달라지며 외화드라마 X-File 이후로 생겨난 '음모론', '외계인론'등 뭔가 있음직하고, 흥미로운 소재로 탈바꿈을 하는 것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사실성을 주어야 할 '2차세계대전'물에 공상과학적인 SF와의 조화는 퓨전을 넘어서 엽기스럽게 보인다. 배틀필드 1942가 가지고 있었던 이제까지의 컨셉을 뒤엎어버린 엄청나게 도전적인 설정. 필자는 벌써부터 로켓팩을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다양한 병기들
'로마를 향한 진군'은 배틀필드 1942의 재미를 연장시키기는 했지만 한 단계를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그런 이유 중 하나가 맵이 새로 추가된 것 외에는 본작과 크게 달라진 부분들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틀필드 1942를 먹여 살려주는 병기들도 적은 수가 추가되었고 추가된 병기의 경우에도 본작의 병기들과 모델링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서 '로마를 향한 진군'만의 개성을 찾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SWOW는 이러한 전작의 단점을 말끔하게 해소시켰다.
이번 게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로켓팩인데 로켓팩은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클래스 무기를 버리고 얻어 사용하는 장비로 이것을 사용하면 '트라이브스'의 젯팩처럼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된다. 물론 우주활보극 '트라이브스'에 비해서는 그 범위나 활용도가 적기는 하지만 이 로켓팩 하나만으로도 플레이어는 이전과는 다른 게임 진행을 할 수 있게 되어 게임이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된다. 로켓팩을 사용해서 적진 리스폰 근처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가 적을 공격하며 장난을 치는 유저도 볼 수 있으며, 헤엄을 쳐서 건너가거나 먼 산을 한바퀴 돌아서 가야하는 길도 훌쩍 뛰어 넘어가는 플레이어도 종종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로켓팩으로 상대방의 머리위로 올라가 공격하면 당하는 유저가 당황스러워하는 상황도 볼 수 있다.
새로 추가된 것 중 로켓팩과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C-47 화물 수송기'이다. 이 수송기는 조종하는 플레이어가 특별한 무기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창공을 날고 있는 중에 다른 유저들의 리스폰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서 많은 유저들이 이 곳을 리스폰 선택지로 선호하고 있다. 단지 서투른 조종사를 만난다거나 체력이 거의 없어서 착륙 위기에 있는 C-47에 리스폰 되는 경우 많은 동료들과 함께 황천으로 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 외에도 B119를 닮은 폭격기 'HO229', 파괴력은 약하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를 자랑해서 초보자들도 쉽게 조종할 수 있는 'F-85 고블린', 지상을 달리기도 하고 물 위를 떠다니기도 하는 'LTV-2 워터 버팔로'와 슈빔바겐, 할리데이비슨과 BMW의 2인승 오토바이까지 정말 많은 수의 다양한 병기들이 추가되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새로 추가된 탱크인 'T-34 칼리오페 로켓 런쳐 장착 셔먼 탱크'가 제일 마음에 드는데 연속으로 몇 발의 로켓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속이 다 후련해지는 느낌이다. 이렇듯 추가된 병기들이 모두 개성이 있고 이전에 있었던 병기들과는 외형적으로나 내형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열심히 때려 부수기를 하고 싶은 유저라면 쌍수를 들고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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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뭔가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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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수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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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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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를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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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미사일다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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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모습의 폭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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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우 개성있는 무기가 새로 추가되었는데 '샷건'과 '암살용 단검'이다. 암살용 단검의 경우에는 기본 단검을 적에게 던질 수 있으며 총 5개의 단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원거리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근거리에서 사용할 때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적의 기지에 몰래 숨어 들었을 때 적에게 던져서 곤란하게 만드는 면이 있으며 물론 던지기뿐만 아니라 휘두르기도 가능하다.(잠입과 암살은 사나이의 로망)더불어 함께 추가된 샷건은 다른 무기에 비해서 타격감이나 상쾌감이 뛰어나고 위력이 좋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에는 샷건을 위해서 공병을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 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지금의 런쳐격인 수류탄 발사기등의 몇가지 무기들이 새로 추가되었다.
맵을 살펴보자면, 이번에 새로 추가된 맵 8개 중에서 6개는 새롭게 '임무목표'라는 것이 설정되어서 이전과는 다른 게임플레이를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임무목표'는 특정 오브젝트를 파괴해서 수행할 수 있으며 이것을 파괴하면 상대방보다 우위에 올라갈 수 있다. 더욱이 이 파괴된 오브젝트를 공병이 수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보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사운드, 그래픽 이상 無. 그러나 한가지....
역시 이런 큰 변화 속에서도 그래픽은 크게 변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변화점을 찾는다면 맵에 야전이 많아져서 어두운 분위기의 맵이 많아졌고 하얀 눈이 보이는 겨울 배경의 맵이 추가되어서 전체적으로 추우면서 서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것인데 이 늦가을에 플레이어가 저녁에 방의 창문을 열고 게임을 하면 게임에서 느껴지는 추위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새로운 총기와 병기들이 추가되면서 여러 가지 효과음이 추가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로마를 향한 진군'이나 '배틀필드 1942'에 비해서 크게 달라진 점들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여기저기 탱크의 포탄이 천지를 뒤흔들고 머리 위를 지나가는 폭격기의 소리는 여전히 생생하다.
그래픽과 사운드가 그대로라고 해도 게임성은 크게 변화했다. '로마를 향한 진군'이나 '배틀필드 1942'가 몇몇의 플레이어만 탱크나 비행기를 타고 나머지 유저는 열심히 진군하는 게임이었다면 이번에는 많은 유저들에게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어졌다. 전작이 대규모 땅개전이었다면 이번에는 소규모 대폭격전(말이 이상하지만.....)이라는 느낌이다. 맵의 크기는 전과 다름없지만 탈 것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맵을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대규모의 폭격전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런 '소규모 대폭격전'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게임성이 변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에 느낄 수 있었던 여러 가지 힘이 넘치는 연출을 느낄 수 있으며 SWOW만의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전작 '로마를 향한 진군'에 비해서 많은 발전을, 그리고 제작사의 많은 고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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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있는 벌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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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다니는 놈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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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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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에도 썩은 부분은 있다.
정말 재미있지만 단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용서가 안되는 부분은 타격감인데 대체 패치가 되도 이 허접한 타격감을 수정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적을 맞춰도, 내가 맞아도 맞았는지 죽었는지 알기 어려운 이 타격감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필자가 상상하기에 게임의 진행을 완전히 바꾸어 줄 로켓팩의 등장이 너무나 적다는 것도 불만이다. 한번에 출현하는 횟수도 적고, 그것을 타고 높이 하늘을 날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기대보다는 실망이 조금 크다고 할까? 등장하는 횟수가 많아서 공중전을 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다음으로는 한 서버에 최대 64명의 플레이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만큼 서버에 부하가 걸리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Ping 수치가 잘 나오지 않는 서버에 접속했을 때 플레이어의 프레임이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싱글 플레이를 할 때 많은 AI를 집어넣었을 때도 느낄 수 없었던 프레임 스킵현상이었는데.... 게임 네트워크 부분이 아직 안정적이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단지 필자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마지막으로 '임무목표'라는 것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약 12시간 정도되는 플레이 타임동안 '임무목표'를 수행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을뿐더러 구경해본 일 조차 없었다. 전작과 다를 바 없이 Flag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Flag가 바뀌고 게임에 우위를 취하는 식으로 전과 다를바 없이 게임이 진행되었다. 그 '임무목표'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싱글플레이를 해보기도 했지만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임무목표'라는 것이 있다면 제발 필자에게 알려주었으면 한다. 구경이라도 해보게.

서버가 없어!
필자가 게임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서버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아니, 서버는 많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 있을 만한 서버는 부족했다. 국내 서버 하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 혹은 미국서버에서 게임을 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대화에 대한 어려움은 견딜 수 있었지만 Ping 수치가 나오지 않는 어려움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국내에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SWOW를 즐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게임을 하나 내놓고 나 몰라라 식으로 있는 것은 조금 곤란한 자세가 아닐까? 국내 배틀필드 1942 공식 홈페이지인 http://bf1942.ea.co.kr/에는 아직도 '로마를 향한 진군'이 메인 타이틀로 걸려 있고, 1.4패치가 최신 패치로 등록되어있으며 게시판에서는 여러 가지 이상한 글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고 수많은 MOD가 제작되고 있기 때문에 하프라이프 : 카운터 스트라이크 못지 않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배틀필드 1942를 EA 코리아가 너무나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뭐 알고 보니 1.45패치를 하면 한글이 깨지는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에 등록시켜놓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는데 SWOW를 인스톨하면 게임은 자동으로 1.45로 패치가 되고, '로마를 향한 진군'을 하더라도 최신 패치인 1.45가 없다면 게임을 할 수 없는데 거의 멀티플레이 전용인 이 게임을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소리인가? 그렇다면 어서 수정 패치를 공개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문득 예전 필자가 나이트 파이어 리뷰를 쓸 때 게임 진행중 막힌 부분을 찾기 위해서 해외 사이트를 온통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재미있다...
그렇다. PIng수치가 나오지 않으면 게임이 마구 끊기고, 제대로 된 서버를 찾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게임은 재미있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몰고 적진을 향해 돌진해 적의 탱크와 충돌해서 탱크를 파괴하고 죽지 않으면 적을 한번이라도 더 죽이는 투철한 '카미카제' 정신을 볼 수 있었고 나홀로 외롭게 적진에서 떨어져 스나이핑을 하는 암살의 쾌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또 아군이 운행하는 수송기에 타서 같이 몰살당해서 전우애를 느끼기도 했으며 수류탄을 잘못 던져 아군을 폭사시키는 비장함도 맛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적의 탱크를 부수고, 적을 공격하고, 스폰지점이 사라지고 아군 한 명이 유일하게 남아서 새로운 스폰지점을 얻고 게임을 역전시키는 감동을 느낄 수도 있었다.
SWOW는 배틀필드 1942에서 느낄 수 있었던 여러 가지 느낌들을 극대화 시켜서 유저들을 푹 빠지게 만들어주는 게임임에 틀림없다. 군대를 가지 않는 유저라면, 혹은 군대에서 느꼈던 전우애를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유저라면, 꼭 한번은 해볼만한 게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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