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자룡이라는 이름에 사람들은 더이상 속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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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받은지 10달이 넘어가는 가운데.. 이제서야 리뷰를 작성하는 점.. 종횡천하의 리뷰를 맡기신 강대표님과 혹시나 있을지 모를 종횡천하의 리뷰를 기다려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후유유의 종횡천하 리뷰를 시작한다..

중국의 한 말기. 넓은 중국의 각 지역에서 온갖 군웅들이 할거하던 시기. 유비, 조조, 손견, 원술, 동탁, 공손찬, 유언, 도겸 등등의 인물들에서 시작하여 조비, 유선, 손권의 삼국 시기와 사마염의 삼국 통일까지.. 중국 천하를 자신의 발아래 두고 호령하려 했던 수많은 장수들. 군주와 함께 중국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떨치려 했던 장수들..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세상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 싶은 충동을 가졌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삼국지는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감동과 꿈을 안겨주고 있는 듯 하다. 그동안 코에이의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를 통해 수많은 인물들로 중국대륙에 자신의 뜻을 펼쳤던 게이머로 하여금 이번엔 상산 조자룡이 되어 다시한번 이름을 떨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ACER에서 제작한 삼국 조자룡전의 속편 삼국 조자룡전 2 : 종횡천하(이하 종횡천하). 후유유와 함께 종횡천하의 속으로 들어가 조운의 명성을 중국 전역에 펼쳐 보실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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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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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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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삼국지
종횡천하는 그 기반은 삼국지에 두고 있지만, 주인공을 조운으로 잡으며 조운의 시점에서 한 말기의 시대를 바라보게 하였고, 어느 정도의 허구도 들어가 있다. 게다가 조운을 띄우기 위한 조운의 신격화와 미화까지 되어 있다. 뭐.. 이정도야 어느 게임이든 주인공을 띄우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사용되는 것이니 별 말할 것이 없지만, 종횡천하의 그것은 너무도 심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조운에 대해 생각해보면, 유비의 아들 아두를 품에 안고 조조의 100만 대군을 뚫고 무사히 귀환한 책임감 강한 인물로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며 언제나 유비에게 충성하는 믿음직스럽고 듬직한 인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종횡천하에선 그것을 넘어서 신선 좌좌의 제자로 그에 버금갈만한 신력을 갖고 있으며, 미소년틱한 외모에 누구나 반할만한 인품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게다가 조운을 띄우기 위해 주변인물을 격하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주는데.. 훌륭한 인품을 갖춰 덕장이라 불렸던 유비까지 격하시킨 것은 굉장히 이질감이 든다. 조운의 틀린 판단에 대해 시기성 가득한 소인배적인 멘트를 날리는 유비를 보면서 인상이 찌푸려 지는 것은 단순 후유유가 유비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은 아니었으리라.. 잘생기고 성격 좋고, 못하는 것 없는 만능인물도 좋지만.. 때론 평범하고 인간미 있는 인물에게 집중이 되기도 하는 것을 제작사에선 생각치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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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조운과 꽃미녀 부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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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조운과 꽃미녀 부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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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보같은 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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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의 스승, 신선 좌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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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때문에 너무도
가리워진 인물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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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때문에 너무도
가리워진 인물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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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하기 어려운 전투
종횡천하는 전투가 주가되는 게임으로, 조운을 데리고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적군을 물리쳐야 한다. 게임의 80%이상이 전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전투시스템에 대하여 굉장히 평가가 어렵다. 이러한 후유유의 말에 대해서 게임동아 기자분들은.. '니가 게임을 못하니까 그렇지!!'라고 말씀하시겠지만..(사실.. 거기에 대해선 할말없음..-_-;;)단순 전투가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전투시스템에 들어가 있는 요소들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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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전투~


1:多의 전투
대부분의 전투는 조운 홀로 수많은 적군과 싸우게 되어있다. 물론 아군 NPC가 등장하여 도우려고 하긴 하지만.. 이것들이 인공지능이 너무도 떨어져.. 일반 보병주제에 장군보다 앞서 적군무리에 뛰어들기도 하는 만행을 보여주며 재빠르게 그 삶을 달리한다. 그렇기에 그냥 혼자서 하는 마음으로 전투를 해나가는 것이 편한데, 이러한 1:多의 전투는 전반적인 난이도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적군에게 맞을 경우 '윽!'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딜레이가 생기는데, 2,30명이 공격을 하는 만큼 이러한 딜레이가 너무 자주, 그리고 길게 생긴다. 그럴 땐 잠시 후퇴하였다가 다시 돌아와 공격을 하면 되지만.. 적군NPC는 아군NPC보다 인공지능이 좋은지.. 그런 틈도 잘 주지 않고, 설사 도망쳤다 하더라도 금방 따라와 다시금 딜레이에 시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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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리 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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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리 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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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맞춰진 상성 시스템
칼은 사정거리가 긴 창에 약하고, 창은 멀리서 쏠 수 있는 활에 약하다. 활은 다시금 칼에 약한 모습을 보여 전투를 할 때엔 이러한 상성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 이 상성 시스템이 종횡천하엔 잘 들어가 있다. 칼, 창, 활을 모두 사용하는 조운으로서는 그때그때 어떠한 무기를 쓰는 적군을 만났는지에 따라 무기를 교체해가며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저 칼이 좋다고 칼로만 싸우거나, 바꾸기 귀찮아 사정거리 긴 창으로만 싸운다거나 하는 행동은 게임오버를 앞당길 뿐, 전투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병을 만나면 창으로, 궁병은 칼로, 창병은 멀리선 활시위를 당겨 상대하고 근접하면 창으로 대적하는 것이 옳다. 이러한 상성 시스템이 단순 무기에만 귀속되는 것이 아니다. 적의 보스급 캐릭터들은 나름대로의 속성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속성에 따라 어떤 계열의 스킬을 사용할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화속성 보스에겐 수속성 스킬을 사용해야 상성에 맞춰 더 빨리 보스를 해치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 한가지가 스킬에 따로 속성표시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플레이어의 빠른 판단만이 엔딩으로 한발짝 더 다가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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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면 뭐하냐.. 도움이 되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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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병과의 접근전은 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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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력한 보스 캐릭터
전투를 하다보면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장수들이 보스로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일반 적군보다 더 강한 체력과 공격력을 자랑하며 플레이어를 괴롭히는데, 이들을 처리하는 것이 꽤나 어려운 일이다. 후유유의 경우 게임 실력이 너무도 부족하여 어쩔 수 없이 치트를 몇번 사용해 보았는데.. 치트를 사용하는 그 순간.. 종횡천하는 갤러그로 변하고 말았다..--;; 분명 레벨도 어느 정도되고, 스킬이나 무기도 전혀 딸리지 않는 가운데 공격에 임했음에도 적 보스는 좀처럼 죽을 생각을 않다가 꽤나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후유유가 겨우 한숨 돌리게 만들었다. 보스니까 어느 정도 강한 것은 인정을 하지만.. 매 전투가 끝판같아서야.. 아니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보스마다 속성을 가지고 있으니,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고 가장 대미지를 많이 주는 스킬만 사용하게 되는데.. 이 무슨 갤러그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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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중 한명.. 그냥 스킬만 날리자


다양성의 증발
수적 열세를 이겨내고 하후돈을 대패 시켰던 공명선생의 화계, 갈대를 흔들어 자신의 뒤로 수만 대군이 있던 것처럼 하여 조조를 물러나게 했던 장비. 삼국지를 읽다 보면 정말 '아!'하고 탄성을 지를만한 기가 막힌 전략들이 들어 있다. 하지만.. 종횡천하에서 그런 맛은 개뿔도 없다. 그냥 조운으로 수많은 적군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다 물리치고, 보스 죽이고 하면 땡이다.. 각 스킬들이 마법의 역할을 하며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전략이라던가, 전술이 없는 것은 전투를 너무도 심심하게 만들어 놓았다. 주인공이 장비만 되더라도, 그의 우직한 면에 맞추느라 그러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어느 정도 자신만의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있던 조운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그랬다는 건.. 너무도 실망스러울 뿐이다..

이처럼 종횡천하의 전투는 잘된 부분도 있고, 잘못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의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전투가 너무 지루한 면이 있고, 그 안에서 잔재미를 찾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클릭같지 않은 클릭
마우스 클릭하면 딱딱 움직이고, 적군을 클릭하면 바로 바로 휭휭 무기 휘두르고 하는 맛을 종횡천하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너무 작고 모션이 부족한 캐릭터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맛이 부족하다. 이는 캐릭터의 이동에서부터, 전투시의 타격감 부재를 통해 게임 자체를 너무 지루하게 만든다. 무슨 온라인 게임도 아니고.. 마치 랙에 휘둘리는 것 같은 캐릭터를 보고 있자면.. 그저 한숨밖에 안나올 뿐이다...

종횡천하는 삼국지와 조운이라는 인물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멋대로 삼국지를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다. 그리 썩 와닿는 게임은 아니지만.. 하면서 재미없는 게임이 그 얼마나 되겠는가..? 오늘은 조운의 시점에서 한 말기의 시대를 바라보며 중국대륙 전역에 조운의 명성을 떨쳐보지 않으시겠는가..?
(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첨부하자면, 조자룡전 2편은 스토리를 제외하면 1편과 그래픽, 사운드는 물론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이 달라진게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이점 꼭 기억들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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