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

#PC

아.. 피곤해 컨디션 제로..
전 세계 많은 매니아들이 기다린 작품이면서 국내에서는 국민 FPS로 칭송받으며 전국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이하 카스)의 정식 후속작인 컨디션 제로(이하 컨제)가 드디어 국내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100% 한글화와 레벨 모드, 싱글 플레이 모드 등으로 전편에 비해 많은 발전이 되었다고 자신있게 자랑을 했던 이번 작품. 과연, 기다림에 지쳐가며 기대치만 높아져 버린 필자에게 이번 컨제는 어떻게 느껴졌을까요?(이후 경어 생략)

하프 라이프의 MOD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선 카스 컨제를 알기 전에 컨제의 원천이 된 작품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 보고 리뷰를 진행해보도록 하자. 카스의 전설은 하프 라이프라는 게임의 MOD(Modification : Add-on)로 개발이 이루어지면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처음 카스가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카스는 다른 경쟁 MOD 에 의해서 별다른 재미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카스는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한발 빠른 패치로 유저들의 욕구를 지속적으로 만족시켜 나감은 물론 다양한 재미를 주기 위해 모드쪽을 강화하면서 하나 둘씩 플레이 유저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PC방의 발전과 함께 정식 발매가 되어 그 인기에 가속도가 붙게 되었으며, 국민 FPS 라는 칭호까지 받으며 승승장구를 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많은 게이머들이 후속작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했고 벨브에선 정식으로 카스의 후속작에 대해서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나서 오랜 산고를 거쳐 등장한 것이 컨제이다.

우선 내용은?
컨제가 출시 되기 전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던 것은 그래픽이었다. 컨제가 출시 된지 오랜 시간이 흘러 최근에 나온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그래픽 부분에서 심한 콤플렉스를 받고 있었으니 어찌 기대를 받지 않았겠는가. 게다가 출시전 공개된 스샷들은 이런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줬다. 그러나 실제로 출시된 게임 그래픽은 보아줄만은 할지언정 다른 게임을 압도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조작감이 전편의 조작감에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 새로운 시리즈지만 전혀 어렵지 않게 플레이를 할 수가 있다는 것과(물론 이 게임에는 트레이닝 모드라는 초보자 연습 모드도 존재한다.)스팀을 통한 인터넷 대전 매치에서 많은 맵이 리뉴얼 되면서 좀 더 재미있게 플레이가 가능해졌다는 점. 그리고, 신식 무기와 캐릭터 스킨의 추가 등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간단한 인터페이스 역시 카스를 좋아한다면 아무나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심플한 모습을 보여주어 괜찮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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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구성에 대해서..
컨제의 구성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이번에 한정판으로 등장한 번들이 너무 화려해서 구입한 분들도 있겠지만 한정판이 아닌 일반판 패키지를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패키지에 대해 적잖은 실망감을 느꼈을거라 생각된다. 성의 부족한 매뉴얼과 심지어 CD 프린팅 까지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에 나오는 유행어로 표현하면 '뭡니까! 이게! 유통사 나빠요' 다.(CD 에는 분명히 PLAY CD 라고 적혀있지만 그걸 넣어도 게임을 할 수 없다. 인스톨 CD를 넣어 야지 된다.)특히 CD 키를 CD 패키지 앞면에 당당히 붙여놓은 건 한편의 블랙 코메디를 본 기분을 느끼게 한다. CD 패키지의 안에는 아무런 프린팅도 없는데 그곳에 붙어놓으면 문제가 생기나?(이런 사소한 점도 모르는 사람들이 유통을 하다니...)성의 부족한 매뉴얼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데 많이 알려진 게임이라면 그만큼 더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을까...(인기가 있으면 그만큼 겸손해야 할 것인데..)

일부러 이렇게 만든건가요?
필자는 FPS 광이다. 둠 시절부터 FPS는 거의 모두 다 즐겨봤을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해선 상당한 매니아다.(새로 나온 넷마X의 건X 온라인의 경우는 5분만에 레벨 5를 만들었다)물론 요즘에 나온 신작에 대해서도 거의 모두 다 즐겨봤는데 아쉽게도 오늘 리뷰를 하고 있는 컨제가 이들 중 가장 떨어지는 게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아니다'라고 반박을 할 분들이 많은거 안다. 그. 러. 나. 3류 게임도 아닌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공식 후속작에서 총 맞은 적이 화면을 뚫고 나가는 경우가 심심하면 등장하고 캐릭터 그래픽을 제외하면 왠지 모르게 어색하며, 광원 효과쪽에선 최악을 느끼게 할 정도로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어찌 좋은 말이 나오겠는가... 이동 부분이나 사격 부분, 게임의 밸런스 등도 최악의 점수를 받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이니 달리 할말이 없다. 도대체 그토록 오랜 기간 개발을 해왔으면서 전작보다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이 무엇인지 누가 필자에게 말좀 해줬으면 좋겠다. 아, 한글화를 담당한 웨이코스의 무책임한 한글화와(매우 건성으로 한 듯 하다)보통의 그래픽에 사양만 높아서 저사양 컴퓨터라면 지저분한 그래픽에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도 지적 사항이다. 결론적으로, 컨제는 구입하고나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필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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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걸 구입해놓고 뭘 해야 하나요?
앞에 이야기만 보면 실망의 극치를 느끼게 하지만 그래도 컨제의 본 재미는 스팀을 통한 인터넷 대전에서 잘 살아난다. 전작의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훌륭하고 많은 맵들이 새롭게 다시 구성이 되어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그리고 정품 안에 CD-Key 라면 스팀을 평생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조건도 들어있다!(까야~)이 정도라면 충분할 것인가? 아니다 레벨 연습을 위한 다양한 인공지능 봇의 지원과 신규 스테이지와 새로운 대전 조건들이 게이머를 멀티 플레이 격전지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그러니 위의 사실들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게임 자체를 창고로 보낼 필요는 없다.

향상된(?) 그래픽과 뛰어난 인공지능.
카스를 할 때 불편했던 건 싱글 모드가 없다는 것과 매우 단순한 인공지능에 쉽게 식상했다는 점이다. 연습을 할 경우에 한군데에 자리를 깔고 스나이퍼 건 총알 10발이면 게임을 종료시켰을 정도이니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컨제의 인공지능들은 몇몇의 단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리드미컬하고 유연하게 플레이어의 공격에 대처한다. 특히 하드 모드로 플레이시 보이는 인공지능의 모습은 실제 플레이어들과 싸우는 것처럼 제대로 된 박진감을 선사해준다. 숨어서 저격하거나 플레이어들이 잘 모르는 곳에서 공격 또는 그레네이드를 던지는 등의 일반 게이머 못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가끔은 바보 같은 행동도 보여주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술방패 사용으로, 역시나 인공지능의 한계는 어쩔수가 없는 것인지 전술 방패를 앞에 두고 있으면 총을 사용하지 않는 귀여운 짓을 보여준다.(도망도 안간다)
그래픽의 경우는 타 게임에 비해선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전편인 카스에 비하면 많이 향상이 되었다. 저번 버전인 1.6에서 보였던 프레임 저하가 사라진 것 역시 큰 장점. 그러나 여전히 스모크에 인한 프레임 저하 현상은 그대로 있어서 기존에 카스 매니아 분들이라면 욱!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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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 화면도 가끔 버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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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장면.. 어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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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플레이인 삭제장면과 레벨 모드의 단점..
자.. 이제 본연의 느낌으로 실제 게임이 가지고 있는 두가지 모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삭제장면의 경우는 인터넷에 유출이 되면서 유명해진 하프라이프 식의 싱글 플레이 모드이다. 필자는 어둠의(?)경로를 통해서 먼저 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때 당시 그 버전은 버그도 많았고 적들의 인공지능에 문제가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정식 발매판에도 여전히 그 문제들이 그대로 있었다. 거의 수정된 것 없이 그 문제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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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상태 그대로 출시가 되어 버린 것이다.(아.. 옵션이 생겼다)엄청난 실망.(밸브사가 삐졌나?)간략하게 그 문제들을 집어내면 우선 배경을 뚫고 날아가는 적군(또는 아군).특정 오브젝트에 끼여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경우. 스크립트로 움직이는 녀석들이라서 그런지 배경의 뒤로 오면 전혀 움직이지 않는 등의 이상한 문제 등이 가득하다. 덕분에 플레이해 놓고도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중이다. 그밖에 한 개의 시나리오가 끝이 나면 설명화면 한 개 없이 지나치거나 브리핑이 번역이 안되어서 볼 수 없다든지.. 점프 도중에 앉아서 올라가야지 올라갈 수 있는 위치 등은 아무리 익숙한 게이머가 많다고 하지만 배려의 부족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그 밖에 어떻게 된 게임이 로드를 하나 할려면 이렇게 불편한지 모르겠다. 세계 지도는 로드가 아니다... )그 외 레벨 모드는 1.6 버전에서 인공지능 봇을 선택하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 말고는 아무런 장점을 찾을 수 없었다. 이건 싱글 플레이처럼 시나리오가 있는 모드가 아닌 조건 클리어 게임이다. 약 3분정도 내에 한번의 게임이 끝나서 마음만 먹으면 2~3시간이면 클리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걸 해보는 시간에 차리리 멀티인 스팀에서 한번 해보는게 더 도움이 될 듯 하다.

도대체 장점이 무엇인가?..
게임 내내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없었고 엉성한 버그들은 신경질이 나게 만들었다.(심지어 종료를 하고 나서 약 2분내에 다른 행동을 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여러 번 생겼다. 밑에 작업줄이 사라지거나 활성 아이콘들이 없어지기도 했다)필자가 FPS 장르의 게임을 보면서 이렇게 단점만 이야기한 것도 처음 인 듯 하다. 싱글 플레이는 스크립트의 연속이라서 두 번 즐기기엔 부담이 크고 레벨 모드의 경우는 멀티와 다른 점이 없어서 맵 외우기 용밖에 안된다. 신규 무기의 경우는 그래픽과 성능 변경밖에 없고 그래픽의 경우는 나아지긴 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며 버그도 많다.(피는 엉성하고 분리되는 시체는 모두 엉성하게 같은 종류로 나온다.)싱글 플레이 레벨 디자인 역시 엉성해서 카스의 명성을 모두 깎아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졸작이다. 이렇게 단점이 많은 게임에서 장점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 그나마 레벨 모드에서 동료를 승점 포인트 등으로 구입을 하거나 다양한 전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 짧은 로딩. 멀티로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는 점 마지막으로 삭제 장면에서 기존의 카스와는 다른 컨제만에 독특한 분위기와 배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점 등이 위안을 준다.(1년전에 나왔다면 이런 이야기는 안들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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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나는건 좋지만 엉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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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풍경은 봐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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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도 괜찮다..어느 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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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FPS 게임이나 할련다.
이 리뷰가 나갈때쯤엔 카스를 구입한 분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고 이미 즐겨본 분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후회해서 뭐하리? 지금 있는 게임을 더욱 즐겁게 즐기는 방법 외는 다른 방법이 없다. 게임의 본 재미였던 멀티 모드를 스팀으로 좀 더 다양하게 많은 게이머들과 즐겨보고(공짜다!)앞으로 나올 벨브 게임에 대해서(시에라에 대해서)좀 더 기대해보며 후속 작품들을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이렇게 욕을 먹을 정도의 게임이 여러 게임 잡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걸 보면 한편으론 화가 나기도 하지만 유통사의 잘못이라고 볼 수도 없고 개인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그러나 유통사 자체가 내놓은 많은 문제들이(엉성한 패키지, 잘못된 CD 프린팅, 패치조차 없는 버그들)다음번에는 꼭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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