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빠진듯한 느낌의 게임

#PC

UBI?
필자가 다이너소어의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CD 밀봉을 뜯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UBI소프트 로고였다. UBI소프트? 톰클랜시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유명한 제작사가 아닌가. 벌써 3편의 제작이 시행되고 있는 최고의 잠입액션게임 스플린터 셀, 분대방식의 사실적인 전투와 음성명령이 돋보이는 레인보우식스, 그 외에 고스트리콘이나 페르시아 왕자,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새로운 2차 세계대전 소재의 FPS게임인 브라더 인 암스. 그야말로 수작, 대작으로 불리는 UBI소프트의 진영에 '다이너소어'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기반의 게임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으면 이상한가?--;; UBI소프트를 제작사로 보기엔.. 옆에 있는 디즈니 로고가 화낼 것 같고... 이런 뜬금없는 생각과 함께 CD를 트레이에 집어 넣었다. 인스톨 완료. 뭔가 시작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깔끔한 그래픽. 첫인상은 좋다. 그리고 몇시간 플레이 해본 결과. UBI소프트가 제작했다고 하면...설마! 라는 소리가 튀어나올 그런 게임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처음에 escape를 보고 놀랬다. 아! esc였지-_-;


그래픽
하복엔진, 언리얼, 퀘이크엔진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게임과 비교하자면 웃음이 나올 법하지만, 여태껏 디즈니가 제작해온 애니메이션 게임과 비교해봤을 때 확실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다. 필자가 그래픽쪽의 지식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그냥 글로 표현해 보겠다.--;; 먼저 다이너소어의 그래픽을 보면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알라다가 건널 때 튀는 물이나 불에 타고 있는 나무, 어색하기 짝이 없는 안개의 표현은 이전 디즈니게임과 비교해서 전혀 발전이 모습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배경의 색감과는 아주 잘 어우러져서 깔끔한 느낌이 든다. 깔끔한 그래픽덕분에 장시간 플레이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지만 또 아이러니하게 고정된 탑뷰(Top-view)방식의 시점이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물론 탑뷰방식의 시점을 문제로 제기하는 이유는 플레이어 임의로 수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_-;;)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좀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래도 깔끔하지 않은가..

---|---

Interactive식 게임진행이 특징
다이너소어에서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셋이다. 거대한 몸집의 공룡인 알라다와 익룡 플리아, 그리고 여우원숭이 지니이다. 알라다는 몸집에 걸맞게 장애물을 부수거나 물을 건널 수 있고, 플리아는 익룡답게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이 가능하고, 떨어진 아이템을 주울 수 있다. 그리고 지니는 높은 점프력으로 낭떠러지를 뛰어넘거나 흙을 던질 수 있다. 이렇게 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각자 다른 것들이어서 상황에 맞게 서로를 상호보완해주면서 게임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장애물로 더 이상 이동이 불가능하면 알라다로 부순 다음에 지나가면 된다. 또한 너무 멀리 떨어진 낭떠러지가 있으면 지니로 먼저 뛰어 넘은 다음에 근처에 있는 거대한 돌을 흙으로 맞춰서(사실상 불가능하지만-_-;;)다리를 만들어 알라다가 건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한편, 용암과 물이 혼재 하고 있는 3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알라다도 부술 수 없는 불타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플리아로 불붙은 작은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떨어뜨림으로써 없앨 수 있다. 이런 Interactive식 게임진행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은근히 쏠쏠한 재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반복되고 비슷한 상황과 쉬운 퍼즐들이 즐비하게 있어서 금방 식상해지는 것이 단점이랄까..

액션/RPG 게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CD날개를 펼쳐보면 다이너소어의 특징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써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재밌는 것은 액션과 RPG적인 요소에 대해 부각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이너소어를 액션 혹은 RPG게임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스테이지 중간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적들은 알비다의 공격에 웬만하면 한방에 해결된다.-_-;; 그렇지 않은 적들도 특별한 컨트롤이 필요없이 의미없는 액션버튼 연타로 잠재울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지면 필드에서 주운 아이템으로 다시 회복하면 되니, 액션게임으로 보기엔 너무 단순하지 않은가. 또한 레벨이 존재하고 있어서, 적들을 처리하거나 임무를 완수하면 일정 경험치를 획득하고 레벨업을 하는데, 단순히 최대HP가 증가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 물론 힘과 스킬이라는 무려 2가지의(?) 스탯이 존재하고 있기는 하나, 이것들은 사실상 거의 무의미 한 것들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놈들은 다 한방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스탯이라고 있긴 한데..

---|---

기타 단점들
첫 번째. 우선 키보드로 조작하기엔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는 조작법이다. 물론 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패드를 사용하면 덜하고, 기본세팅의 키배치가 애매하게 되어있긴 하지만 시점과는 달리 플레이어 임의로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크게 문제 삼지 않아도 될 듯. 두 번째. CG동영상의 문제점이다. CG동영상은 매 스테이지 클리어할때마다 흘러나오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될 법한데, 이건 무슨 대충 애니메이션에서 캡쳐해다가 삽입해놓은건지... 아주 떨어지는 화질이 눈을 아프게 한다. CG동영상은 다음 스테이지의 상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나와서 게임진행과 스토리 이해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데 이렇게 대충 삽입해놓으면... 세 번째 한글화의 문제점이다. 이 부분은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다이너소어는 어드벤쳐식 게임진행방식이 특징이다.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단서를 찾아야 하고 적절한 때에 나오는 도움말은 유용하긴 하지만 중요한 건 영어라는 것이다.-_-; 물론 고등학교수준의 영어실력이라면 거의 무리없이 진행이 가능하지만 다이너소어는 아동용게임이 아닌가. 한국 후지쯔는 한글화에 대해 좀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네 번째, 적을 공격하려면 반드시 적이 타겟으로 설정이 되어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까이 접근하면 적의 몸이 붉은색을 띄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아닐 때는 아무리 공격해도 빗나가게 되어있다. 물론 한놈과 대적할 땐 전혀 문제될게 없지만, 다른 적이 다가오면 이 타겟 설정도 무작위로 변하기 때문에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국내에는 소울리버로 잘 알려진 LOK시리즈의 오토페이스 시스템같은게 있었으면 이런 문제는 해소되었을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CG동영상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해석에 전혀 문제는 없다. 그래도 영어의 압박은..

---|---

뭔가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듯 하면서 부족한 게임
Interactive식 게임진행은 뭔가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제작사의 모습이 보이지만 금방 식상해진다는 점은 문제로 다가온다. 다소 빈약한 퍼즐과 게임진행에 윤활유로 작용해야 할 액션/RPG적인 요소는 너무 빈약하기 짝이 없어 조금 심심한 기분도 든다. 그래픽은 깔끔하지만 섬세한 묘사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고집하는 탑뷰방식의 시점은 플레이어를 어지럽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역시 디즈니게임답게(?) 뒤끝을 상당히 많이 남기는 그런 게임이 되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PC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