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숙영웅 VS 3D 프로듀서 토키타 타카시씨와의 인터뷰

강덕원 campus@grui.co.kr

게임그루에서는 1월 10일 신사동에 위치한 씨어터 2.0에서 있었던 반숙영웅 VS 3D 프로듀서 토키타 타카시씨 초청 강연회에서 토키타 타카시씨와의 인터뷰 시간을 마련하였다. 토키타 타카시씨는 반숙영웅 VS 3D 이외에도 파이날 판타지4, 라이브 어 라이브, 바운서, 패러사이트 이브 등 다수의 타이틀을 개발한 프로듀서다. Q : 한국에 온 소감은? A : 이번이 세번째 방문인데 작년에 방문했을때보다 많이 활기차게 변한 것 같다. Q : 사인회에서 사인하는 것을 보니 이름이 아닌 다른 단어를 쓰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 사인할때 쓴 단어는 연예인의 '연' 과 '꿈', 그리고 'SPIRIT'을 뜻하는 단어로 게임에 대한 열정을 뜻하며 한국에서 특별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역시 이 사인을 사용하고 있다. Q : 반숙영웅 VS 3D 전작은 10년 전 타이틀이다. 이렇게 오래된 게임의 신작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A :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거의 다 3D 게임이다. 때문에 똑같은 게임을 만들기는 싫었고 2D도 3D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오래된 게임은 가장 보편적인 재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Q : 반숙영웅을 보면 기존의 게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전부 파괴하는 게임이다. 어설픈 주인공이라든지,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히로인이라든지... 그렇게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A : 모든 게임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일종의 반항이라고 생각해달라. Q : 반숙영웅 VS 3D의 음악을 파이날 판타지로 유명한 우에마츠 노부오씨가 맡았다. 우에마츠 노부오씨의 음악 스타일과 반숙영웅 VS 3D의 분위기는 잘 안맞는 것 같은데 일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A : 우에마츠 노부오씨는 파이날 판타지의 음악만을 담당한 것은 아니다. 물론 파이날 판타지가 큰 성공을 거둔 후에는 파이날 판타지의 음악을 주로 담당했지만 그 전에는 반숙영웅 시리즈 등 여러 타이틀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일하는데 어려웠던 점은 서로 자기 주장이 강했다는 것이다. 일하면서 상당히 많이 싸웠고 한번은 인터뷰 중에 싸워서 중간에 나가버리는 일도 있었다. Q : 반숙영웅의 제목에 왜 하필 반숙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는가? A : 가장 큰 이유는 달걀에서 소환수를 소환하는 것이다. 달걀에서 소환수를 소환하는 것은 아군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지만 강한 소환수가 나올지 아니면 쓸모없는 소환수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반만 영웅이라는 뜻에서 반숙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반숙영웅 VS 3D에서는 주인공의 어설픔을 통해 제목의 뜻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Q : 에그맨은 게임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에그맨을 소환해서 공격을 하면 공격력이 0이고 적에게 한대만 맞아도 '정의가 이렇게 패배하다니...' 라고 하며 죽어버리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A : 드래곤 퀘스트의 슬라임같은 일종의 마스코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Q : 반숙영웅 VS 3D에는 내일의 죠, 슈퍼로봇대전 등 여러가지 패러디가 들어있다. 이런 패러디의 소재는 어디서 얻었는가? A : 게임 제작에 참여한 스텝들과 내가 접해본 것들로 더 많은 것을 넣고 싶었지만 다 넣지 못해 아쉽다. Q : 일본판의 오프닝곡을 사사키 이사오씨가 불렀는데 사사키 이사오씨를 선택한 이유는? A :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Q :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품을 보면 대부분 영화적인 느낌이 강한데 이유가 있는가? A : 비유를 들자면 여자가 화장하는 것처럼 게임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Q : 지금까지 스퀘어에서 나온 게임을 보면 리노아나 유우나처럼 인상적인 히로인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반숙영웅의 히로인 기존의 히로인과 정 반대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상층부에서 회사 이미지를 이유로 반대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는가? A : 전혀 없었다. Q : 굉장히 독특한 게임을 많이 만들어왔는데 본인의 성격이 특이한 것이 아닌가? A :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기는 한다. Q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한 게임은 무엇인가? A : 드래곤 퀘스트2의 스토리가 가장 인상깊었고 슈퍼로봇대전은 게임계의 올스타전같은 게임으로 게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놀라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Q : 반숙영웅 VS 3D에서 2D와 3D를 대립시켰는데 개인적으로 2D와 3D중 어느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가? A : 어느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요즘 대세가 3D이기는 하지만 2D는 유저의 상상력이 더 많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에 2D도 3D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Q : 반숙영웅 VS 3D에서 2D와 3D를 같이 사용했는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는가? A :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Q : 차기작에 한국적인 요소를 넣을 생각이 있는가? A : 가능하다면 넣고 싶다. Q : 게임을 개발할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A : 유저의 마음을 흔들고 싶다. Q : 반숙영웅 VS 3D는 일본적인 요소가 가장 강한 게임이다. 한글화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가? A : YBM이 한글화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었다. Q : 마지막으로 반숙영웅 VS 3D를 즐기는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A : 반숙영웅 VS 3D는 개그의 종합선물세트같은 게임이다. 게임안에 들어있는 모든 요소를 다 즐겨주었으면 좋겠다. 게임동아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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