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높은 잠입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PC
오스칼 lwtgo@hanmail.net

고르키제로 -비욘드아너-
요즘 게임을 보면 잠입이라는 요소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메탈 기어 솔리드를 비롯해 천주, 스프린터셀 등 많은 게임이 잠입의 요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삼스럽게 잠입을 화두로 삼는걸 보니 이번에는 잠입에 관련된 게임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잠입과 관련된 게임이 아니다!! 라며 읽는 이의 예상을 깨고 싶은 필자... 그러나 예상대로 잠입관련 게임이 맞다.(-_-;) 이번에 살펴 볼 게임은 PC용 게임 고르키제로-비욘드아너-.(이하 고르키제로)패키지의 광고문구를 보니 "메탈 기어 솔리드 형식의 잠입액션의 묘미와 코만도스의 전술적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라고 기재되어 있다. 오~ 두 유명게임의 퓨전방식이란건가? 지나친 기대는 그만큼 큰 실망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알기에 상품을 팔기 위한 허위과대 광고일 것이다는 생각을 품고 필자는 게임을 인스톨했다.(요즘 필자는 진구지사부로의 영향권에 있다.)

그래픽?! 음... 나쁘지 않다.
PC용 게임은 개인 PC사양에 따라 좋고 나쁘고에 큰 영향을 받는데 이 게임은 필자의 컴퓨터에서 플레이했을 때(참고로 필자의 컴퓨터는 CPU 2G, DDR256, 지포스2MX400)나쁘지 않은 그래픽을 볼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효과, 주위의 조명에 따라서 적절하게 그림자의 모양이 바뀌는 모습, 사물의 명암이 달라지는 모습까지 표현하고 있을 정도다. 1인칭 시점으로 바꿔 주위를 둘러봐도 괜찮은 수준이었으며 필드상에서 드럼통같은 폭발물을 터뜨렸을 때 보이는 효과 등은 이 정도면 그다지 흠잡을 부분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렇다고 최고의 그래픽이란 소리는 아니고 무난하다... 이 단어가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면 이벤트 영상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머리가 좀 크다는 것.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게임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느낌인데 주인공이란 작자의 모습을 보면 은근히 웃겨 분위기를 깬다는 생각이 게임이벤트를 볼 때마다 뇌리를 스치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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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것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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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표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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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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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비율이 좀 웃기다. 더 웃긴거 많은데 못찍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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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조작
패키지에서 간편한 조작을 내세우고 있는데 어느 정도 들어맞는 말이다. 방향키, 아이템 사용키, 전술 보행키, 아이템 메뉴열기 정도를 키보드로, 화면회전은 마우스, 선택은 왼쪽 클릭, 메뉴액션열기&캔슬을 오른쪽 클릭이 담당한다.(디폴트설정)게임 중에 상대의 몸수색, 업기, 암호해독같은 액션을 메뉴액션열기 키인 오른쪽 클릭하나로 해결하였고, 게임의 기본시점이 3인칭인데다가 적과의 조우시 대충 적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면 쉽게 록온이 되는 것으로 1인칭슈팅에 취약한 사람에게 상당히 편리한 조작체계를 보여준다.(1인칭보다 명중률이 낮긴 하나 1인칭슈팅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이거라도 있는게 다행)
게임플레이를 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달리기조작. 달리기를 하려면 방향키와 달리기 버튼의 조합을 필요로 한다. 디폴트설정을 예로 들자면 방향키가 AWSD, 대쉬버튼이 쉬프트키니까 쉬프트를 누른 채 AWSD키를 활용해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약지를 쉬프트키에 유지시키고 가운데 세 손가락으로 조작을 하게 되는데 조금 플레이하다보면 약지에 무리가 온다. 키 컨피그를 통해 위치를 변경할 수 있지만 어떤 버튼을 누른채 대쉬는 아무래도 좀 불편한 듯하다. 방향키를 빠르게 두 번 누르는 식으로 바꿨으면 좀 편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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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작 전에 트레이닝 모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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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어렵지 않은 조작계, 대쉬방식만 좀 바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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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클릭으로 간단히 액션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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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간단히 록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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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 그리 쉽지만은 않구나~
고르키제로의 목적은 목적지까지 최대한 적에게 발각되지 않으며, 암호나 장치를 사용해 막힌 곳을 뚫고 도착하는 것이다. 잠입에 필요한 도구는 사물함을 뒤지거나 적병사를 쓰러뜨려 빼앗는 등 현지조달 즉 자급자족으로 구할 수 있다. 도구는 전투를 위한 총기류나 적을 유인하기 위한 장비로 나누어지는데 유인장비로 후레쉬, 음성 신호 발신장치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런 것을 활용하여 적병을 유인한 뒤 처리했을 때 상당히 기쁘긴 한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그래서 더 기쁜지도)게임화면 좌측상단에 적의 위치나 시선, 그리고 플레이어의 기척(어떤 행동을 하면 큰 원이 생긴다. 원의 크기는 걷기-달리기-총성같은 순이며 원내에 적이 있으면 발각되거나 적이 경계를 한다.)을 확인할 수 있는 레이더가 있긴 하지만 이것을 그리 신뢰할 수 없다는게 문제다. 뭔말인고 하니 적병이 플레이어를 발견하는 능력이 너무 탁월해서 분명히 적병은 기척범위를 벗어나 있지만 적병의 시선이 플레이어 쪽을 향하고 있으면 바로 걸린다. 이렇게 어느 정도 떨어져야 적의 감시범위를 벗어나는지 파악할 수단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게임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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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장비중 음성신호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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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상단 기척범위가 무색하게
이미 적에게 발견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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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적에게 발각된 경우 주위의 동료를 부르거나 경보장치를 울리는데 주변 적의 반응속도도 장난이 아니다. 결국 다수와의 전투는 불리하니 당연히 도망을 가야하는데 적의 추격도 생각보다 끈질기다. 그렇다고 또 전투를 하자니 이 녀석들 인공지능도 생각보다 높아서 주변지형이나 사물을 이용해 쏘고 도망가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이 외에 레이더에는 목적지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같은 것이 있을 뿐 전체지도같은 것이 없다. 중간에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그저 단서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며 샅샅이 뒤져야 하니 어지간해서는 전투를 피해 가기가 힘들게 된다. 그리고 게임의 무대가 연구시설이다 보니 구역마다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방향 찾기에 애로사항이 생기는 것도 좀... 하다 못해 방위표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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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적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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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문을 열기 위한 단서를 찾기는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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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키면 난리난다~(붉은 점을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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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녀석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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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구조의 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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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지침이 없어서 방향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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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요소들로 이 게임의 잠입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필자는 EASY를 플레이했는데도 이 게임을 클리어 하는데 상당시간을 소비했다. 이런 류의 게임에 필자가 비정상적으로 약하던지, 아니면 이 게임의 난이도가 높은건지 분명 둘 중에 하나일터인데...)뭐 결론은 만만치 않은 잠입. 이 점은 유저의 취향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상하게 더딘 로딩
PC게임의 로딩이야 사양에 따라 틀려지니 이걸 걸고 넘어지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번 경우는 정도가 심하기에 짚고 넘어가려 한다. 필자의 컴퓨터 사양은 앞서 말했듯이 팬티엄4 노스우드2G, 256DDR램, 그래픽카드는 지포스2MX400이다. 그리고 이 게임의 권장사양은 팬티엄3 800mhz이상, 메모리 128램, 비디오램 64MB 3D 지원카드. 솔직히 게임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로딩으로 문제가 될 거란 생각은 없었다. 헌데 이게 웬일? 로딩이 3분 이상이다.(-_-) 필자의 컴퓨터 관리가 엉망이라 생긴 결과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 정도의 로딩타임이 생길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이 부분은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더라도 필자와 같은 경우를 겪을 가능성은 농후하니 일단 참고정도만 하자.(너무 느리다면 PC정리를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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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따라서 이 로딩화면을 한참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난이도 높은 잠입을 원한다면
고르키제로를 한 번 즐겨보자. 난이도가 좀 어렵긴 해도 퀵세이브를 활용해서 플레이하다보면 나름대로 난관을 풀어가는 재미가 있다. 한글화도 되어있으니 스토리나 임무목표 등은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으며, 사운드 적인 부분도 듣기에 무난한 편으로 게임자체는 나쁘지 않다.(난이도 높다=좋지 않은 게임이란 인식을 가지지 않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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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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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고생을 보여주는 결과리포트...
잠입이라기보단 혼자 람보가 되었었다..
덕분에 회복약12개사용.(난이도 EAS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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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늦은 리뷰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이것은 전적으로 필자의 탓입니다(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게임을 받은지는 언 9개월 정도... FPS라는 장르에 쥐약인 필자인지라 고르키제로는 나중에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졌죠... 그런데 어느 순간 뇌리에서 사라지고 구석에서 짱박히고 만 것입니다.(사실 고르키제로는 FPS가 아닙니다. 필자가 처음 패키지를 접했을 때 부제인 비욘드아너가 메달오브아너를 떠올리게 했고 패키지에 있는 스샷도 FPS의 느낌인지라... 그만 오해를 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그렇게 짱박힌 고르키제로를 구해준 것은 강보스님이었습니다. 바로 이 한마디

강보스:야... 고르키제로는 리뷰 도대체 언제 줄꺼냐?!
-잠시 정적... 필자는 그게 뭐지라는 생각에 잠긴다.-
오스칼:아!!! 잊고 있었어요--;
강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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