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포스를 탈피한 노바로직의 우수작

#PC

노바로직, 또 델타포스의 연장선인가?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필자의 편협한 게임 편식증에 대해 얘기부터 해야겠다. 리뷰를 쓰다 보면 워낙에 많은 게임들을 만나기 때문에, 이 게임이 그 게임 같고 또 어떤 게임은 독창성이 너무 뛰어나서 훌륭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필자에게 외면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뛰어난 독립 게임들이 등장하지 못하는 관계로 시리즈물이 거의 모든 PC 게임 업계를 평정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다. 여기엔 '레인보우 식스'도 있고 '툼레이더', '프린세스 메이커', 또 '록맨'이나 '삼국지', '심즈', EA의 스포츠 게임들처럼 그 시리즈가 몇 개인지도 모를 게임들도 많다. 심지어 '짱구는 못말려' 같은 캐주얼 액션 게임까지도 이런 시류에 쉽게 편승하고 있다. 시리즈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게임이 인정 받아 많이 팔렸다는 뜻도 되지만, 시리즈의 후광에 안주해서 좀 더 울궈 먹자는 제작사의 묻혀가기 심보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이런 면에 대해 특정 게임이나 제작사를 비하할 생각은 없다. 전작을 능가하는 잘 만들어진 후속편이 그런 부정적인 시각에 비해 또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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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메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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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40을 들고 열심히 헬기장으로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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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미사일의 조준경으로 타겟 온 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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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V 쾌속정에 승선한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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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필자는 이런 시각에 힘입어 노바로직이라는 제작사의 델타포스 시리즈에 무척이나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근사하게 밀리터리 액션물의 탈을 덮어 쓰고는 있지만, 정작 플레이 해보니 이동에 긴 시간이 걸려 푸른 숲 속을 헤매거나 심지어 사막을 헤매고 돌아다니는 일도 허다하다. 정말 지루한 게임 중 하나다. 실제 전투 자체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건 인정하겠지만 게임이라는 매체를 놓고 볼 때 그리 현명한 구성은 아니다. 지루하게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그들이 자랑했던 그래픽도 맘에 들지 않았다. 복쉘 스페이스라는 그들만의 방법으로 만들어낸 화면은 거친 계단형 지형과 비실제적인 모습만 남겼다고 본다. 폴리곤으로 뒤범벅이 된 3D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냥 넘기기엔 힘든 그래픽이었다.)싸우는 전투도 그리 박진감 넘치는 것이 아니었기에, 좀 과장해서 이젠 델타포스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다. 바로 그 제작사, 노바로직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이 리뷰는 삐딱하게 돌아갈지 모른다. 혹여나 그런 삐딱한 시점에서 먼저 시작될 리뷰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사장님께 먼저 클레임을 걸어주기 바란다.(오, 이런…)

'배틀필드 1942'를 벤치마킹한 게임
조인트 오퍼레이션은 태생 자체가 이런 델타포스로 굳건해진 노바로직의 경직된 밀리터리물이다. 델타포스가 실존하는 미국의 특수부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면 이번에는 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반군을 적군으로 만들어 내서, 여기에 그 대단한 델타포스는 물론이고 네이비 씰, 그린 베레, SAS, 심지어 소련의 스페츠나츠 특수부대까지 합심시켜 UN군(조인트 오퍼레이션군)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들고 나온 것은 아마도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반감을 조금 다르게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중동 지역을 타겟으로 삼았던 많은 밀리터리 게임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의 첫 개발 발표는 2003년 7월에 있었다. 당시 개발을 시작할 때는 '배틀필드 1942'라는 걸출한 밀리터리 게임이 대히트를 치고 있었는데, '배틀필드 1942'는 2002년 9월에 출시되어 아직까지도 적시에 이어진 확장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멀티플레이 기반의 2차대전물이다. '배틀필드 1942'의 성공은 EA의 거대한 자금력도 큰 공헌을 했겠지만, 역시 게임 자체가 멀티플레이를 위주로 진행되어 최근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게임의 히트는 노바로직의 델타포스 시리즈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넌지시 제시해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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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착륙한 블랙호크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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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는 쾌속정이, 하늘에는 헬기들이
적진을 향해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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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아침 안개 속에 적들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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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 올라 탄 반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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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후발 주자로 나선 "조인트 오퍼레이션"은 이런 잘 만든 게임의 장점을 가져와서 '배틀필드 1942'에 버금가는 다양한 탈 것과, 무려 한 서버에서 150명이 플레이 할 수 있는 엄청난 기술력을 갖춘 게임으로 탄생하게 된다. 옛 것을 익혀 새것을 알게 된다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그대로 잘 살려낸 표본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이 게임이 '배틀필드 1942'를 그대로 베껴낸 것은 아니다. 시대 배경이 근 미래로 다르고 여기에 등장하는 탈 것들도 모두 최신식 현대 장비들이다.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스토리가 아니기 때문에, 게임 배경면에서도 좀 더 확신이 갈 수 있는 탄탄함이 묻어나와야 하므로 어찌 보면 노바로직 스스로 험난한 길을 자초했다고 할 수 있다. 150명이 한 서버에서 별다른 끊김 없이 멀티플레이를 즐긴다는 것은 출시된 2004년 6월에도 놀라움이었고 지금도 이런 경우가 전문적인 서버 관리로 이뤄지는 온라인 게임을 제외하고 패키지로 발매된 게임에서는 흔치 않다. 원래는 2003년 겨울에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이런 멀티플레이 부분에 대한 최적화를 위해 반년이나 출시가 늦춰졌던 것을 볼 때도 이번엔 제대로 공을 들인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조인트 오퍼레이션"의 장점
쓸데없는 편견으로 얘기를 시작했다가 오히려 칭찬을 하고 있는 필자를 보고 '이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 이러는 걸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반전이라고 하던가. 이 게임은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많은 장점이 있다.

1. 남자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특수부대 얘기와 각종 최신식 장비들의 간접적인 체험 - 흔히들 취사병도 현역이라고, 제대하면 '나는 특수부대원이었다'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고 하지 않던가. 밥은 자기가 해서 먹어놓고는.
2. 멀티플레이의 절묘한 최적화 - 싱글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겐 많이 아쉬움을 주지만 멀티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라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3. 미국 게이머들에게는 베트남을 연상시키는 아시아의 인도네시아를 전투 지역으로 채택해, 기존의 베트남전에 대한 미련을 두고 있는 이들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다.
4. 지금까지의 델타포스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자극적이고 실제적인 그래픽이 두 눈을 휘둥그레지게 할 정도로 매료시키고 있다.

대충 넘겨봐도 위와 같은 점들이 이 게임을 소비자들의 구매 선상에 부각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그래픽 부분은, 전통적으로 숲의 묘사에 신중을 기했던 노바로직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한 번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전 작품들과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는지는 플레이시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질적인 델타포스 시리즈의 속편 "델타포스: 블랙호크다운"에서 복쉘 스페이스를 버려 버리고 새로운 게임 엔진으로 무장한 다음, 이번 "조인트 오퍼레이션"에서는 더 섬세하고 정밀한 게임 엔진 개선 작업을 이뤄냈다. 게임 중 가장 많이 보게 될 푸른 나뭇잎들은 바로 이런 개발자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경이로움이다. 진짜 내가 정글을 헤치고 걸어가는 바로 그 느낌이다. 운송 수단이나 드럼통 등이 폭파할 때의 효과도 마음에 든다. 그냥 화염만 뭉실 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파편들이 여기 저기 흩어진다. 훨씬 실감이 난다. 그리고 수면 위에 총을 쏠 때도 제대로 탄흔이 남겨지고 헬기의 경우 그림자가 지상에 비춰져 현실감을 더한다. 헬기를 조종할 때는 마치 '플래툰'이나 '블랙호크 다운' 같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필자의 마음을 X에서 O로 돌려놓을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도 이 새로운 그래픽 시스템이었다. 그런 면에서, 노바로직이 그토록 안고 감쌌던 복쉘 스페이스를 버린 것은 정말 잘한 짓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은 그래픽의 질과 게이머의 눈이 더 높아져 버린 시대의 흐름이 가만 놔두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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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를 날아가는 헬기의 멋진 블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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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마주할 때의 광원효과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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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것 같은 수풀의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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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위의 야자수들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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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는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시스템을 지원해 음 구분감이 뛰어나다. 주변에 헬기가 어디에 떠 있는지를 소리만으로 알아낼 수 있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어도 소리가 나는 방향 쪽으로 가서 헬기를 타거나 적 헬기를 발견해 공격이 가능하다. 수풀을 헤치는 소리나 보트의 모터 소리 등도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고 있다. 총기의 소리들도 둔탁하지 않고 청명한 편으로, 최소한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아군의 오퍼레이터 메시지 같은 경우도 그리 자주 들리는 게 아니어서 게임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점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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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의 NBO-105 헬기. 앞에 파괴된 같은 헬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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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115A로 잡은 원거리의 적들.
거리를 잘 맞춰서 사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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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적용된 장비들
기본 장비들은 모두 현대 무기들이라서 사용법에 신경을 좀 써야 한다. 무기고를 통해 장비는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떨어진 탄약도 이 곳에서 보충할 수 있다. 스팅어 미사일이나 AT-4 같은 로켓발사기 등은 기본 장전 탄약이 2발이므로, 공중에 헬기 등이 빠르게 접근해 오고 있을 경우에는 빠른 탄약 재장전이 필요하다. 탄약 재장전 외 기본 보급은 무기고 화면에서 Accept 버튼을 눌러 할 수 있는데, 긴박한 상황에서는 빠른 손놀림이 필요하다. 실제 전투에서도 탄약을 금방 재장전 하기는 힘들므로, 이런 부분은 사실적인 면을 고려해서 적용시킨 부분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개인화기의 경우는 MP5, M16, M60 , 그리고 저격병이 사용하는 M24, SR-25 등이 등장하며, 반군은 AK 소총과 RPG-7 과 같이 흔히 봐오던 테러리스트의 무기들을 사용한다. 여기에 MH-60 블랙호크 헬기나 치누크 헬기 등도 등장하고 구소련의 Halo 헬기 등 현재 각국에서 사용되는 수송 장비들도 대거 등장한다. 이들 운송 장비들의 조종은 무척 간편하며 게임 중에 화면으로 키설정을 초반에 표시해 주는 '쎈스'도 발휘한다.(헬기 조종석에 앉아서 로터리가 돌아가는 동안 뒤쪽 배기구 열기로 인해 아지랑이처럼 흐늘거리는 그래픽은 꼭 감상해 주길 바란다. 작은 것에서 흥미로움을 찾는 것도 게이머의 의무다.)한 가지 부족하게 여기는 점은 전투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어느 정도 근접한 지역에서의 협소한 전투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그다지 필요하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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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 헬기의 멋진 비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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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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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무 보트 형태의 조디악 상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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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 오퍼레이션군의 리틀버드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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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의 탈것들은 무게감이 느껴지도록 설정되어 있어서, 짚차 같은 경우는 무척 가벼운 컨트롤을, 장갑차 같은 경우는 무겁게 움직이는 느낌이 난다. 작은 나무 사이는 쉽게 그냥 지나쳐 갈 수 있으므로 나무들이 나타났을 때 어렵게 지그재그로 빠져나갈 필요는 없다. 해상보트는 빠른 기동력을 자랑하는데, 자신이 직접 배를 컨트롤할 때 다른 해상의 적 보트들과 마주친다면 적절한 가속 기어를 사용해서 적의 후면이나 전면에 붙도록 한다. 같이 측면으로 붙으면 역시 적의 보트에도 달려있는 기관총이나 유탄 발사기의 공격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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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장갑차에 올라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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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정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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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여진 트레이닝 모드
게임 메뉴는 트레이닝과 노바월드, 그리고 랜 플레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트레이닝의 경우 10개에 달하는 코스를 돌며 총기와 장비들의 사용법, 또 비행기 조종법과 행동 요령 등을 자세히 익힐 수 있다. 싱글플레이 대신 적용된 잘 만든 트레이닝 모드라고 보면 되겠다. 여기서 제대로 기본기를 익히지 않으면 150명이 싸우는 전장에서 허우적거리게 되므로 연습 훈련을 잘 하도록 하자. 트레이닝이라고 해도 적절한 임무 수행의 방법으로 진행되어 지루하거나 하지 않다. 음성 명령을 통해 트레이닝의 의미와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므로 영어 실력이 된다면 열심히 경청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트레이닝 모드에 보충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매뉴얼이다. 매뉴얼 뒷부분에 있는 트레이닝 미션 브리핑은 게임 속 트레이닝 내용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어 게임 진행에 큰 도움을 준다. 얇은 10장짜리 설명서가 동봉된 많은 게임들과는 달리, "조인트 오퍼레이션"의 매뉴얼은 한글화 된 칼라판 58페이지짜리다. 아주 화려하고 세부적인 설명까지 잘 되어 있는 만점 짜리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엔 각종 무기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서 게임의 배경 스토리, 특수부대의 소개, 그리고 각종 장비의 키 사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덕분에 트레이닝 모드와 매뉴얼을 보는 것으로 모든 전투 준비는 착실하게 마칠 수 있다. 트레이닝 마지막 부분의 기지 방어와 기지 공격 파트는 특히 실전과 똑같은 전투가 치러지므로 여기서 반드시 충분한 전투 연습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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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4 로켓발사기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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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격포 트레이닝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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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모드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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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정에 장착된 M2 .50 Cal 기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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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 서버에 도전해 보자
제대로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기려면 각 대륙별로 나눠져 있는 노바월드의 서버를 이용해야 한다. 노바월드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정품키와 약간의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다. 이메일 주소로 인증키를 받고 모두 4단계에 걸친 확인을 거친 뒤 아이디를 발급 받게 된다. 등록 절차에 관해서는 한글 매뉴얼에 자세히 적혀있으므로 헷갈린다면 그것을 참고하자. 이렇게 생성된 아이디로 게임 속 노바월드 서버로 접속하면 되겠다.
서버는 모두 3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북아메리카와 유럽/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이들은 시차 때문에 각기 서버가 붐비는 시간이 틀리다. 아침 시간에는 북아메리카 쪽이 붐비고 아시아 서버가 저녁 때 붐비면 북아메리카 쪽은 조용하다. 출시된 지가 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플레이어들로 서버는 활기가 있다. 게임모드는 모두 4가지 방식이다. 팀 단위로 목표를 완수하는 협력게임, 그리고 상대팀의 공격과 아군기지의 방어가 함께 이뤄지는 어드밴스 앤 시큐어, 상대팀원을 많이 제거할 수록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팀 데쓰매치, 마지막으로 고지 점령 게임인 팀 킹 오브 더 힐이 있다. 각 모드는 개성이 뚜렷한 편이지만, 대체적으로 적을 킬하는 위주로 짜여져 있어 그리 구성이 탄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리스폰은 아군이 공격해 들어간 지점에 따라 몇 가지로 제시되고, 그 지역을 지정해서 리스폰 할 아군 인원이 많을수록 리스폰 시간은 길어진다. 만약 자신이 리스폰 할 지역을 다른 플레이어들은 지정하지 않았다면 죽자마자 바로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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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별로 구분된 노바월드의 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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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어 접속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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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설정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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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된 멀티플레이 서버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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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이 단결해서 공격에 들어가면 꽤 볼 만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여러 대의 헬기에 나눠 타고 강습에 들어가는 모습은 비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만 중간에 적의 로켓탄이나 헬기의 공격으로 일순간 몰살하는 경우도 허다해서 다소 황당한 리스폰도 자주 있다. 각 캐릭터들마다 기본 무기 외에 특수한 무기들이 주어지는 점은 게임을 흥미롭게 이끌 수 있는데, 기본 무기를 똑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게임 내에서 이들의 병과 구분이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 소총수와 기관총수가 기본 화력을 담당하고 공병은 박격포로 적 진지를 포격하거나 스팅어 미사일을 활용해서 헬기 격추를 돕는다. 저격병의 경우 원거리에서 적들을 킬 할 수 있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적들을 제거하기가 쉽지는 않다. 의무병은 말 그대로 구급 키트를 들고 다니면서 쓰러진 아군의 호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최대한 오래 전투가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희생 정신이 강한 사람이라면 이런 캐릭터로도 충분히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트레이닝 때와는 달리 노바월드에 접속해서 게임을 즐길 때는 핑과 서버 인원을 잘 보고 들어가야 한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관점에서 보자면 유럽 서버는 핑이 높은 편이고 북아메리카는 보통, 아시아는 낮은 핑으로 상대적으로 시원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핑도 높고 서버에 인원도 꽉 찼을 때는 다소의 랙을 감수해야 한다. 뚝뚝 끊어지는 정도는 아니라도 프레임 저하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정도는 된다. 특히 서버에 인원이 많을수록(150명 서버는 말 그대로 시장통 같다. 여기 저기 다니는 아군조차 별로 반갑지 않을 지경으로 많은 인원이 전투를 치르게 된다.)원활한 플레이와는 조금씩 멀어진다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기 바란다.
멀티플레이 자체에는 '배틀필드 1942'에서 이미 봐 왔던 것처럼 주로 사용하는 무기와 탈 것들이 활용되는 편이다. 지극히 기본적인 무기로 익숙하게 게임을 치르게 되고, 주로 쓰지 않는 무기들은 거의 필요가 없다. 장비들도 장갑차나 무장 헬기, 쾌속정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이동 수단으로 쓰인다. 많은 인원이 탑승하게 되는 탈 것들은 그만큼 한 번에 적의 로켓탄에 희생 당할 확률도 높아 솔직히는 탈 것의 방어 능력이 보병 상태로 이동하는 것에 비해 월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장 헬기의 지상을 겨냥한 마구잡이식 공격은 때로 큰 위력을 발휘하기는 해도 벙커 속에 들어가 있는 적들까지 완벽하게 잡아내지는 못해, 탈 것에 의한 무차별적인 공격 같은 시원한 액션성도 다소 부족하다. 또 단순히 적과의 교전만을 한다는 지적을 탈피하기 위해 멀티플레이 내에도 미션을 만들어 넣어서 이를 선택해 미션 임무를 아군이 다같이 수행하도록 하고 있는데, 기대에 미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미션 수행은 레이더와 메시지 전달을 통해 차례대로 수행되는데, 그 과정이 그저 나타나는 적과의 교전에 중점을 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어 오히려 이런 부분보다는 게임 화면의 단순화와 서버 안정화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게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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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폰 할 지점을 선택할 수 있는 맵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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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세부적인 화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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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끝난 후의 스코어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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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40 기관총에 적 차량이 박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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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몇 가지 단점들
그럼 이제 150명 멀티플레이의 허실을 보자. 앞서 얘기했던 꽉 차고 핑이 높아지면 랙이 발생하는 현상 외에 팀원간의 커뮤니티가 부족해진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75명씩 짝을 이뤄 전투를 치른다면 무엇보다 원활한 커뮤니티가 바탕이 돼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이 UN군들은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다. 심지어 혼자서 헬기를 타고 슝~하고 날아가 버리는 일도 잦아서, 그야말로 시장통에 잃어버린 애 찾는 격으로 전투를 치러야 한다. 적진에 다가서면 더 그런 경향이 잦다. 적과 아군이 모두 섞여있어 킬하기도 쉽고, 또 킬 당하기도 쉽다. 많은 인원이 플레이에 참가하다 보니 꽉 찬 서버 덕분에 게임 할 맛은 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 최대의 단점은 리스폰 후 움직이는 거리가 길다는 것이다. 헬기나 기타 탈 것들을 타기 위해서 리스폰 지점에서 움직이려면 벌써 발 빠른 다른 플레이어들이 타고 날라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리가 비었다고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므로 어쨌든 빨리 다른 탈 것들을 찾으러 뛰어다녀야 한다. 적과의 교전 지점이 가깝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다를 사이에 둔 섬 같은 경우는 달리거나 차량을 타고는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나 탈 것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다. 다른 이들이 타고 간 다음에는 다시 탈 것이 리스폰 되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리스폰 지점이 많아 보여도 원거리에 리스폰 되면 그만큼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이동 중에 적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생긴다.
버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서버의 상태에 따라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든지, 사물에 끼여 움직일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가끔은 서버 자체가 완전히 끊어져 버려 한 번에 게임이 중단되기도 한다. 이 같은 서버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많은 수의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게임 특성도 있겠고 자체 서버를 사용함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서 북미나 유럽 쪽으로 접속하면 접속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원활한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10~20여명 정도가 뛰는 보통의 멀티플레이 게임들과 비교해 보면 월등히 우수하다.
게임의 인터페이스면에서는 조금 산만하다.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거리측정 수치와 고도계 등이 화면에 여러 개 표시되어 쉽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아군과 적군의 위장복도 머리에 뜬 아이디를 보지 못하면 쉽게 구분이 안 된다. 대신 이동하는 지역은 레이더에 화살표로 표시되어 쉽게 적진과 아군 진지의 위치 파악을 할 수 있다. 적의 이동도 헬기나 차량, 지상군 등의 구분이 지어져 표시되기 때문에, 오히려 레이더의 정확성을 믿고 이동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 그래서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는 다음 편에서 조금 더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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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으로 정확한 거리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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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전투는 피아 모두에게 힘든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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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서 사살되는 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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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명령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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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포스를 탈피한 노바로직의 우수작
이제 결론을 말하자면 "조인트 오퍼레이션"은 위에 언급했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살펴봤을 때 조금 부족하기는 해도, 앞서 꺼냈던 필자의 편협된 생각을 한 번에 날려버린 미래지향적 게임이라고 말해야겠다. 무슨 변덕이 그리 심하냐고 해도 별 수 없다. 이 게임은 노바로직이 지금까지 만든 밀리터리 시리즈들 중에서는 가장 혁신적이고, 또 가장 게이머의 편 가까이에서 만들었으며,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재미'가 제일 많이 들어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최고의 밀리터리 게임은 물론 아니다.)혹여나 필자와 같이 델타포스 시리즈에 염증을 느꼈던 분이라면 한 번 플레이 해 보기 바란다. 본인도 만약 "조인트 오퍼레이션"을 플레이 해 보지 않고 델타포스 시리즈들만 플레이 해 봤다면 여전히 '노바로직 게임은 정말 싫어!'라는 생각이 뇌리에 콱 박혔을 거다. 하지만 이 게임을 하고 나서는 앞으로 더 멋지고 뛰어난 밀리터리 액션물을 만들어 낼 제작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좋은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출시될 뛰어난 그들만의 게임이 무척 기다려진다. 아 참, 그렇다고 델타포스 시리즈가 사랑스러워지지는 않았다. 게이머의 평가는 그때마다 냉철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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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고에서 무기를 고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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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는 역시 위장을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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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에 탑승했을 때는 3인칭 시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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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나면 이런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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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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