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패키지의 과거를 회상하며...

#PC

흘러간 패키지의 과거를 회상하며
필자는 코 흘리던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에 집안의 기둥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무리를 해서 산 386컴퓨터로 게임을 즐기던 게임광이었다. 당시엔 PC통신에서 밤새도록 게임을 받거나 친구들로부터 디스켓을 돌려가며 게임을 즐겼었는데 그 때 필자에게 가장 충격을 준 게임은 역시 손노리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였다.(당시엔 게임 = 서비스의 개념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필자에게 돌 던지지 말자.)당시 한글화되지 않은 일본 RPG와 미국 아케이드용 게임밖에 없었던 게임시장에서 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국산 RPG 게임이 나왔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게이머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후속작은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다크 사이드 스토리라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나왔다. 워낙 오래된 게임이고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만큼 인기를 끌지못한 게임이라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이번에 발매된 손노리의 10주년 기념패키지 '패키지의 로망'을 통해 다시 발매됐으니 기념삼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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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주인공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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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주인공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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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상의 참고사항
혹시 과거에 이 게임을 해본적이 있는 경험 많은 유저라면 이 게임이 도스용임을 기억할 것이다. 이번 다크사이드 스토리는 원래 도스버젼으로 제작되었던 것을 윈도우 버전으로 포워팅시킨 버전으로 시디 한장으로 윈도우 내에서 쉽게 설치 할 수 있다. 물론 기념 패키지인 만큼 다시 시디를 넣지 않아도 되고 하드에서 실행 가능하다. 따라서, 번거로이 시디교체가 필요없고, 자신의 컴퓨터 사양이 386 이하의 사양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실행 가능하니 걱정없이 깔아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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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사건의 발단. 곧 사라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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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 아빠의 실종. 아빠를 찾아나서자. (경찰은 없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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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패스맨. 이원술 사장님 캐리커쳐란다.. 다행히 이번엔 암호 안물어보고 한탄을 하고 사라진다.


일단 살짝 들여보면
이 게임의 장르는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전에 오락실을 다닌 사람이 있다면 파이널 파이트, 더블 드래곤, 디노사우르스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듯.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보스전의 스테이지 이동방식이 아닌 스토리로 인한 전개로 구성되기 때문에 무조건 강제 진행이 아닌 스토리를 즐기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는게 다크사이드 스토리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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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내부에선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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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밖을 나오면 이렇게 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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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필요한 건, 단지 오른손과 손가락 두 개뿐.
뭐 약간 극한적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로 방향키를 제외하고 점프, 펀치 버튼이면 만사 오케이다.(스페이스키는 점프+펀치 합작키라 생략)게임 진행 방식은 건물 내에서는 단순히 NPC와 대화하거나 숨겨진 물건을 찾기 위해 이동만 하면 되고, 건물 외에서는 일반 액션 게임처럼 방향키와 점프, 펀치버튼을 조합한 연속기로 적들과 싸우면 된다. 즉 파이널 파이트 등 다른 액션 게임을 많이 해봤다면 처음 게임을 해봐도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게임이라는 얘기. 하지만 끝날때까지 정해진 연속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NPC에게 가면 새로운 연속기를 배울 수 있으며 헝그리 포인트와 필링포인트라는 특이한 수치가 있어 이것의 상호 균형에 따라 주인공의 기분이 달라져서 연속기가 변화하는 등 그냥 일반적인 액션 게임이라는 말로 이 게임을 표현하기에는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 손노리 게임하면 빠질 수 없는 패러디가 곳곳에 존재하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 모 특정 제약회사의 인기 드링크 이름에서부터 최불암씨를 비롯해 각종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마치 까메오 처럼 등장하고 있어 게임 내내 피식하고 웃으며 "역시 손노리답다"라고 외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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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 에너지 감소 있음? Alt + Ctrl 혹은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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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버파 아키라의 연환퇴?
기쁠때 나오는 연속기 ? 대쉬 + Alt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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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거 같지만 공중 날라차기?
대쉬후에 Space 혹은 대쉬 + Ctrl + 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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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다 옆차기 - 대쉬 + 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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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후 날라차기? Ctrl 후에 Al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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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후 날라차기? Ctrl 후에 Al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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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상의 주의점?
게임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첫번째로, 세이브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원코인 플레이로 게임을 진행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남들한테 방해 안받는 시간에 하도록 하자. 난이도는 보통의 횡스크롤 액션들에 비하면 그렇게 높지는 않은 편이라 할 수 있겠다.(하지만, 필자는 워낙 반응속도가 느리므로 엔딩까지는 볼 수 없었다. --)
그리고 두번째로 이 게임이 RPG의 특성을 일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자세히 말하면 마을에서 일정 NPC와 대화하고, 스위치를 열어야 진행이 되기 때문에(스위치도 보이는 위치가 아니라 전부 다 뒤져야 한다. 과거 RPG 스타일-
-)세이브가 안되는 이 게임의 특성상 해결을 못하면 컴퓨터를 키고 종일이라도 찾아야 하며 만약 못하게 되면 끄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당황스럽게도 적들과 싸우는 씬에서 무적타임이 없다. 그러니까 타 게임들처럼 목숨의 개념(?)은 있지만 HP 한줄을 다 소비했을 때, 캐릭터가 죽고 다시 잠시 무적타임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소진하면 남은 생명수에 따라 계속 HP가 바로 차버린다. 그래서 적들 가운데에 한번 제대로 끼면 키보드 한번 못 움직여보고 가운데서 몰매맞고 끝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필자는 반응도 느린데다가 이 몰매신공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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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찾기위한 수희의 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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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좀 유치하다. 참치, 꽁치 -_-a 이름은 후져도 보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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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사운드?
사실 과거 386시절의 게임에 대해 그래픽, 사운드의 퀄리티를 논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긴 하지만, 사실 이 게임은 지금 보기에도 예상한 바와 달리 그리 답답할 만큼의 퀄리티를 가진 게임은 아니다. 손노리 홈페이지를 가보면 알겠지만 "패키지의 로망"에 이르러 윈도우 버전으로의 포워팅과 과거 애드립 사운드카드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보강하여 더 좋아졌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며 필자가 보기에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 물론 지금 현재의 실사풍 고사양의 게임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그래픽과 사운드가 좋은 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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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마음대로 때려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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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찾아도 세이브 기능은 없어요…
옵션은 이것들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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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엔딩대신 이 얼굴만 실컷 보았다. 유저 분들은 꼭 허무하다고 소문난 그 엔딩을 보시기를.


이 게임을 돌아보며
이 게임을 과거에 접해보지 못한 유저는 이 게임의 재미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필자의 이 리뷰도 "지난 게임에 대한 평가가 왜 그리 좋으냐" "횡스크롤 광 팬인거 아니냐"는 등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주 오래전에 등장했던 게임이고 그 때에는 상당히 획기적이었던 게임이다. 아무래도 요즘 나온 게임들과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는 낮은 수준이지만 예전에 이 게임을 즐겨본 유저들에게는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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