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한 자루 둘러매고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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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별 wingzc01@hanmail.net

총 한 자루 둘러매고 여행을 떠나보자
바쁜 일정에 시달리다보면 사람은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평소의 바쁜 일들을 모두 제쳐놓고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는 그런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휴일이나 휴가를 기다립니다. 잠깐이나마 일에 시달리지 않고 마음대로 놀 수 있는 휴식 기간이니까요. 이번에 소개할 '디어 헌터 2005'는 바쁜 일상에서 떠나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조용히 경치를 즐기며 사슴을 사냥하는 게임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갑갑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벗어나 드넓은 벌판을 뒤지며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사슴들을 잡아야 합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사냥 형식의 게임이라 조금은 생소한 장르의 게임일지도 모르지만 기본 조작은 FPS 게임과 비슷하며 단지 목표 대상이 사슴이라는게 큰 차이점이죠. 하지만 FPS를 능가하는 '디어 헌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냥의 맛이 숨어있습니다. 이제 대자연의 품에서 인간과 사슴이 벌이는 인내의 대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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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사우스 로직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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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넓은 자연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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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길어 슬픈 동물... 그 이름은 사슴
이 게임은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사냥 게임' 입니다. 말 그대로 숲과 벌판을 돌아다니며 목표물인 사슴을 사냥하는 게임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수렵이라고 합니다만 땅덩이가 좁은 관계로 널리 알려진 놀이(?)는 아닙니다. 단시간 동안 빠른 국토 개발로 녹지가 많이 줄어들었고 더불어 많은 동물들의 개체수가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덕분에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은 밀렵꾼들이 곳곳에 덪을 놓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들 마저 사냥하고 있다는 것과 한국에서는 더 이상 자연산 호랑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기사 정도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우리와 달리 드넓은 자연을 바탕으로(특히나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사냥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인간보다 약한 동물을 학살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스포츠처럼 즐기고 있으며 그에 따른 법규도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그림의 떡 같은 게임일지도 모르지만 게임을 통해서라도 사냥의 묘미에 빠져볼 수 있을 겁니다.
먼저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능력치를 조절해줍니다. 무기를 다루는 웨폰, 사슴에게 들키지 않는 스텔스, 총의 정확도를 높혀주는 콜링 등 각 능력치를 알맞게 배분합니다. 그 다음 사슴을 사냥하러 갈 필드를 정한 뒤에 사냥에 필요한 총, 망원경 등 아이템을 챙기고 사냥을 시작합니다. 게이머는 필드에서 정해진 세 마리의 사슴을 사냥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아이템을 활용하면서 사슴을 유인, 사냥할 수 있으며 크고 멋진 뿔을 가진 사슴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해진 숫자의 사슴을 사냥하는데 성공하면 스테이지 클리어가 가능하며 잡은 사슴들은 트로피란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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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캐릭터 이름과 능력치를 설정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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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스프레이, 망원경 등 사냥에 필요한 아이템을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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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필드로 나가볼까요?


영악한 사슴을 잡아라
말만 들으면 쉬울 것 같지만 이 사슴들이 보통 내기가 아닙니다. 먼저 사슴 이 녀석이 엄청 예민한 동물입니다. 플레이어가 접근하면 소리를 듣고 바로 알아 차려 도망 가기 일수이며 풍향에 따라 사람 냄새를 맡고 멀리 도망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반 FPS 같이 사람이 보인다고 무조건 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접근해서 확실한 한 방으로 사냥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사냥에 엄격한 제한이 따릅니다. 실제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이런 법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지역에서 세 마리 이상의 사슴을 사냥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동물 보호 차원에서 이런 법이 세워진거겠죠. 따라서 눈에 보이는대로 사슴을 사냥했다가는 바로 페널티를 받아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세 번째로 물을 건너가는 사슴을 사냥해서는 안 됩니다. 조금 어이없는 이유이긴 합니다만 물이 오염된다는 이유로(영어로 나와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저곳 뒤져본 결과 이런 이유라고 하더군요 =_=)물 속의 사슴을 사냥하는 행위 역시 페널티를 받게 되니 조심하시길.
그러면 이런 영악한 사슴들을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첫 번째로 사슴들을 구별해서 사냥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서는 암컷 한 마리와 수컷 두 마리(뿔로 구분합니다)를 사냥할 수 있습니다. 암컷과 새끼들은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제한이 있으니 함부로 사냥하지 말고 가장 근수가 나가는 녀석을 골라 한 마리 잡습니다.(총에 달린 스코프나 망원경을 통해 사슴의 종류와 무게 파악이 가능합니다.)두 번째로 수컷 사슴은 잡기가 힘든 편인데 암컷만큼 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다양한 아이템을 사용해야 합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스프레이 종류와 지도, 망원경, GPS입니다. 스프레이에는 사람의 냄새를 없애주는 것과 사슴의 냄새를 뿌려 유인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슴들은 바람에 실려오는 사람 냄새를 맡고 도망 다니기 때문에 사람 냄새를 제거해주는 스프레이는 자주 자주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슴의 냄새를 뿌리는 스프레이는 녀석들을 유인할 때 좋은 아이템이죠. 지도는 전체적인 지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망원경은 녀석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 유용하며 GPS는 자신의 위치 파악과 함께 원하는 위치에 마크가 가능하므로 여기 저기 돌아다닌 흔적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GPS로 자신이 돌아다닌 지역에 표시를 남기며 맵을 꼼꼼히 돌아다닙니다. 특히나 수컷 사슴은 등장 확률이 적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녀야 합니다. 일단 사슴을 발견했을 때 풍향으로 인해 사람 냄새를 맡고 녀석이 도망가지만 않으면 90% 이상의 확률로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캐릭터의 능력치도 조금 연관이 있겠지만 100~120m 정도의 거리에서는 한 발만 제대로 맞추면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사슴을 잡는 순간보다는 그 과정이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넓은 맵을 뒤지면서 녀석들에게 들키지 않게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인내를 갖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즐겨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냥의 묘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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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위치파악에 유용한 G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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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워 보이는 사슴, 넌 이미 죽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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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잡은 사슴은 트로피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대자연과 인간의 조화
동물을 사냥하는 게임이긴 합니다만 무자비한 사냥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독특한 놀이로서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인간이 자신보다 약한 대상을 괴롭히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무자비한 살상이 아니라 인내와 긴 시간, 그리고 치밀한 심리전(비록 인간 대 인간이 아니라 인간 대 동물이라 할지라도)을 통해 진행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단순한 강자와 약자의 대결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구도로 이해하면 좋을 거 같네요.
더불어 이 게임에는 사슴만이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주에서 사냥을 하면 캥거루가 등장하며 강가에는 오리너구리가, 숲속에는 토끼와 너구리가 등장하고 하늘에는 독수리가 날아다닙니다.(참고로 독수리를 쏘게 되면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주의하세요)게다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유타, 호주와 같은 지역들의 절경에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비록 게임이긴하지만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정말 잘 표현했기 때문에(사실 처음에는 이 정도일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다른 FPS게임 부럽지 않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사냥 게임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고요하면서도 끈질긴 대결까지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디어 헌터'를 진정으로 즐긴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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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한 마리 잡는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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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역광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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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서 사냥을 즐겨보고 싶은가요?


다음 시즌에서는 개선 됐으면 하는 점들
'디어 헌터'는 이번에 새로 출시된 작품은 아닙니다. 매년 꾸준히 나오던 작품이 이번 05년에 나온 것 뿐이지요. 물론 그만큼 충실한 사냥 문화(?)의 재현과 아름다운 그래픽, 현실적으로 재현된 총과 장비들을 갖추고 발매되었습니다. 게임성도 뛰어나고 현실감 있게 재현된 게임이긴 합니다만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 입니다. 맵은 넓은데 이 사슴 녀석들은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은 다소 적응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사슴을 찾았다고 해도 눈에 보이는 걸 다 잡아버리면 안 되는 엄격한 규율도 조금은 짜증나는 요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로 말을 타고 다니면서 아이템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탈 것으로 등장하는 말은 넓은 맵을 돌아다닐 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사슴들이 말의 소리를 듣고 도망갈 확률은 더 높아지지만 그만큼 이동에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말 위에서 망원경으로 본다던가 총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좀 더 효율적인 사냥을 할 수 있을텐데 말을 탄 상태에서는 아무 아이템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일종의 난이도 조정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만 나름대로의 충분한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빨리 이동하는 만큼 사슴들이 도망갈 확률도 증가)이동 수단을 탄 상태에서 아이템 사용 정도는 가능케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문제가 개선되면 맵을 좀 더 넓게 해도 이전보다는 빠른 사냥이 가능하고, 사냥 가능한 사슴 수를 늘린다던가 사슴의 도망 확률을 높인다던가 하는 식의 더 다양한 전개가 가능할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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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봤자 아이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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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규를 어겨 사냥을 하면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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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게임에 있어서 롱 런 히트 작품이 될듯
처음에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게임이었지만 하면 할수록 사냥의 심오한 재미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냥이 묘미를 정말 잘 살려냈고 아름다운 광경 등 즐기는 게이머들이 적어서 그렇지 게임 자체는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고 하고 싶네요.
대자연속에서 인간이 자신의 무력함을 이겨내며 자연과 싸워나가는 모습, 아름답지 않습니까? 단순히 보면 그저 사슴 잡는 게임일지도 모르지만 그 내면에는 자연과 인간의 위대한 대결이 숨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게임으로 잘 살려냈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날씨도 쌀쌀해지는 요즘, 도시를 탈출해 대자연 속에서 사냥의 묘미에 빠져보고 싶다면 '디어 헌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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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을 피해 숨을 수 있는 엄폐물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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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아이템들을 적절하게 사용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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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파이를 설치하면 온라인 대전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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