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디즈니, 디즈니...

또 디즈니
또 디즈니. 필자와 아주 악연으로 제대로 꼬이고 있는 디즈니다. 이번 치킨리틀의 리뷰가 떨어졌을 때도 주옥같았던 디즈니의 명작들이 하나둘씩 스쳐가면서 필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다.(102마리의 개들, 이제는 별고 갖고 싶지도 않은 장난감 버즈 놈들과 노느라 맥이 빠졌던 기억이 새록새록)치킨 리틀. 도대체 언제 개봉했다가 내린지도 모를 괴작이란 말인가. 어디서 날아온 녀석인지 머리는 오지게 커서 가분수, 7/3이면 적당하겠다. 또 키는 얼마나 코딱지만 한지, 오프닝 동영상을 보면 스쿨버스도 못 타서 깔리는 신세. 이런 녀석이 주인공이란 말인가. 강력한 파워와 열심히 일하며 사회에 찌든 아버지의 정든 모습까지 느껴지는 인크레더블이나 매력적인 카우보이 우디와 비하면 정말 하늘과 땅차이 나는, 전혀 공감대 형성되지 않는 닭 한마리가 주인공인 것이다.(모웹진의 치킨 리틀 리뷰를 우연찮게 봤는데 Chicken Little-중닭으로 표현하더라. 날아봐라 중닭. 하하 정확한 표현인 듯하다.)그리고 또 이 코딱지만 한 병아리 옆에는 왠 오리새끼 한 마리가 목을 길게 내밀고 있다. 순순히 칼을 받으려고 목을 늘인 것 같은 외모에 같지도 않은 쌍꺼풀에 이빨은 무슨 무라도 갈으라는 듯이 당당하게 튀어나와 있는 이 오리...설마 여자?(거의 히로인 격이더라--)그 뒤에는 언제나 먹기만 하는 비호감 돼지 한 마리와 외계인과의 사투 시작을 알리는 헬멧 쓴 망둥어 한 마리가 이 치킨 리틀 영화이자 게임의 주인공들이다.( 이 게임 역시 아동용 게임의 냄새를 풀풀 냈기 때문에 필자에게 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아무리 요즘이 비호감이 대세라지만 이 녀석들은 심해도 너무 심했다. 인스톨하기에 앞서 트레이가 CD를 거부할 듯하다. 그래도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먼지 쌓이게 둘 순 없으니, 가까스로 비호감을 극복하고 게임을 해보았다.( 필자의 개인적 취향 문제일지도 모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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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태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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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중닭의 요요 힘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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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무난한 액션게임
치킨 리틀은 그저 무난한 수준에 그친 액션게임이다. 점프와 공격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아동용게임답게 생각보다 적이 많이 나오지도 않고, 스테이지의 구성 역시 대부분 단조로운 편. 때문에 물 흐르듯 흐르는 스토리를 음미하면서 영화의 상황에 맞춘 다양한 구성의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면 되겠다. 스테이지 구성은 영화가 원작인 게임답게 영화 속에서 중닭에게 닥치는 즐거운 상황들(폭시의 부하에게 쫓긴다던가, 아님 폭시에게 빼앗긴 야구 유니폼을 찾아서 사방을 헤매야 한다든가)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어, 영화를 이미 본 사람들이라면 더 쉽게 게임 속에 몰입할 수 있다. 다만, 필자처럼 치킨 리틀을 처음 접한다던가 하는 사람들은 완전 영문화에 힘입어 대충 알아들을 수 있을 것들만 알아듣고 플레이해야 하는 불행이 찾아오는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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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기 그지없는 완전 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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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재미있는 부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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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서 많은 양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치킨 리틀의 매력이다. 평소 디즈니게임의 수준 낮은 CG화면을 보다가 치킨 리틀의 중간 중간 삽입되어 흘러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니 정말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듯 하다 착각마저 줄 정도다.(아무래도 레터박스가 그런 느낌을 받는데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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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완전 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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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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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토리를 짧게 축약하자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따돌림만 당하는 중닭한마리가 지구에 침입한 외계인들을 무찌르고 영웅이 된다는 스토리다. 스토리가 무난하기 때문에 게임도 무난한 수준에서 그친 건지? 아무튼 이런 스토리적 장치가 게임 속에 마련되어 있다보니, 급반전 하는 분위기와 변화된 구성의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는 맛도 있다. 처음에는 그저 중닭의 집근처나 학교근처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에 분위기가 명랑하기 그지없지만 점점 외계인의 침입이 가까이 오면 스테이지의 구성이나 분위기 또한 빠른 전환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장애가 있으면 넘고, 요요로 적을 쓰러뜨리는 일방적인 진행에 금방 싫증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사에서는 센스 있게 중간에 조금씩 다른 진행의 스테이지를 삽입하여 나름대로 재미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긴 했다. 강제 스크롤되면서 장애물을 피한다던가(소다 병을 이용해서 중닭놈이 진짜로 날아버린다-_-;;)아니면 반 아이들과 함께 체육시간에 피구, 혹은 DDR과 모두의 골프를 연상케 하는 야구게임 등은 언제나 일방적인 진행만 보여주었던 디즈니 게임들에 익숙한 필자에게 "파격적이다!"라는 느낌까지 줄 정도였다.( 이런 중간 중간에 미니게임과 같은 스테이지의 구성은 필자로서는 매우 반갑다. )물론, 이런 미니게임형식의 스테이지도 자연스레 흘러가는 영화의 상황에서 게임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몰입감에도 한층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렇지만 또 이런 형식의 스테이지는 나름대로 지루함도 유발될 수 있다는 게 아쉽다면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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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들의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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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닭의 공 던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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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문제들.
치킨 리틀은 영화가 원작인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영화 이상의 맛은 없다는 것이다. 영화 속의 상황을 게임으로 잘 구성해놓은 것, 영화 속의 장면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다는 게 영화가 원작인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겠지만, 반대로 영화 그 이상은 느껴볼 수 없기 때문에 마치 양날의 검과 같다.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의 스토리대로 게임 또한 흘러가고, 게임 자체가 별로 특징이라 할 게 없는 무난하고 평범한 액션게임이기 때문에 뭔가 알 수 없는 따분함이 밀려온다. 여기에 고질적인 3D게임의 시점문제와, W, A, S, D키를 이용하는 오묘한 조작감은 이 게임의 맛을 잃어버리는데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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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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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획득하면 이렇게 즐거워하는
중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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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 평가
언제 개봉했는지도 모르는 존재감 없는 디즈니답지 않은 애니메이션. 거기에 절대 비호감으로 무장하고 있는 주인공들. 전혀 튈 것 없이 평범하다 못해 정말 리뷰에 쓸 거리마저 없게 만들어서 필자를 난감하게 하는 평범한 게임진행. 이것이 전체적인 치킨 리틀의 평가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존재감이 없었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있었던가? 게임으로 나와서 필자를 당황케 했던 치킨 리틀이란 타이틀. 혹시나 이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이 있거나, 머리는 가분수에 왕따까지 자청하는 중닭한마리, 여자라고 주장하는 오리새끼, 먹기만 하는 돼지, 머리에 헬멧 쓴 망둥어들이 좋다면 한번쯤 구입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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