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일러스트레이터 토니가 참가한 미소녀 게임

#PC

해피팩토리의 성인 게임...
이번에 리뷰하게 될 게임은 해피팩토리의 아르카나 : 빛과 어둠의 엑스터시스(이하 아르카나)이다. 처음 이 게임을 접할 때는 단순히 비쥬얼 노벨 게임이라는 것 이상의 추측은 어려웠으나, 패키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타로카드를 모티브로 삼은 카드게임이 아르카나의 주축이 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최근, 필자는 해피팩토리가 유통한 게임들을 자주 하면서, '해피팩토리가 유통하는 게임들 =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 플레이한다기 보다는 단순히 CG그림이나 몇 장 보려고 하는 의미없는 마우스클릭 노가다 게임'(왜 이렇게 길지--;;)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박혀 버렸다. 때문에, 아르카나도 사실 큰 기대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 때문에, 부킹 파라다이스를 플레이하고 리뷰를 작성한 후에도 아르카나를 만져보는 데는 생각보다 공백이 있었다.(물론 학교축제라는 상당히 큰 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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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 : 빛과 어둠의 엑스터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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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를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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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의 스토리라인은...
아르카나는 무엇보다도 비쥬얼 노벨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아르카나의 스토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주인공인 카프리스가 자신의 신부감을 찾기 위해 방방곡곡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데, 어떤 검은 옷의 남자가 나타나더니 "이 세계의 대이콘 4개를 얻으면 너는 이나라의 왕이 될 수 있다"며 요정 한 마리(?)를 선물한다. 그 순간 백수 카프리스의 신부감을 찾기 위한 여행은 이 요정과 함께 대이콘 4개를 얻기 위한 여행으로 그 목적이 바뀐다.
아르카나의 세계에서 말하는 이콘(ICON)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각인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이콘에 따라서 그 사람의 능력이 결정된다는 설정인데, 여기서 주인공인 카프리스와 그의 라이벌 톤보는 이콘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아르카나의 세계에서는 오직 이콘이 없는 카프리스와 톤보만이 다른 사람에게서 이콘을 건네받을 수 있는데, 그 방법은 역시 성인게임답게, '상대를 절정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때문에 카프리스는 대이콘 4개를 얻기 위해 여행을 하면서 엮이는 여자들마다 모두 그의 화려한 세치 혀로 녹인 후에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_- 뭐 대부분은 카프리스의 세치 혀로 CG장면으로 넘어가지만, 아르카나의 세계에서는 섹스와 이콘이 서로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콘에 관심이 있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는 녀석들은 그냥 무자비로 카프리스에게 달려들어서 몸을 헌납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가끔 억지스러운 상황에서 CG장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모 개그우먼의 유행어인 "뭐 나름 느낌 있었어"라는 말처럼 아르카나의 스토리는 나름대로 몰입하기에 쉽다. 뭔가 특이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과 주인공과 똑같은 능력을 지닌 라이벌이라는 설정이 조금 식상한 느낌도 들지만,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선과 악으로 나뉘는 스토리는 마치 피터 몰리뉴의 게임 페이블과 엇비슷하게 게이머의 의지에 따라 확연히 다른 분위기와 느낌의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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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의 세치 혀는 있어야 백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


토니가 참여했다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여느 연애 시뮬레이션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그래픽이다. 그러나 조금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일러스트 작가가 토니라는 것. 토니는 창세기전 외전 : 템페스트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사람이다. 때문인지 우선 여성 캐릭터들에게 호감이 쉽게 간다. 메뉴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 트랙을 설정해서 감상할 수 있는 것 또한 게이머를 위한 배려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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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의 일러스트는 이미 템페스트를 통해서 우리에게 선보인바 있다


아르카나에는 상당히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스토리상으로 이콘을 찾기 위한 카프리스의 노력이 실로 눈물겹기 때문에, 조금만 인연이 닿는 여성 캐릭터만 있으면 자신이 백수에 능력도 없는 무지한 녀석이라는 것도 잊고 무작정 달려들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편이기에, CG의 양도 상당히 풍부한데 앞서 말했듯이 일러스트 작가가 토니이기 때문에 원화는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플레이하는 게이머로 하여금 충분한 만족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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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캐릭터마다 적게는 2개, 많게는 12개의 CG가 있다


다양한 미니게임
아르카나는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여러 가지 상황에 맞게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승부를 결정 지을 때가 있다. 게임의 룰 자체도 간단하고 생각보다 재미도 있는 편이다. 크게 음주게임, 퀴즈게임, 친치로 게임, 타이핑 게임, 그리고 아르카나의 가장 중심이 되는 카드 게임이 있다. 여기서 스토리의 진행상 가장 빨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게임은 친치로 게임인데, 이것은 주사위 3개를 던져서 나온 상대의 눈의 합보다 자신이 던지는 주사위의 눈이 클지 작을지 결정해서 맞출 때 마다 스코어가 1점씩 올라가고 최종적으로 3점이 되면 이기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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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미있는 편


음주게임 또한 찍는 재미가 있다. 이 게임은 10잔의 술 중에서 5잔 이상의 술을 먹고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되는 것인데, 술이 일반주와 2가지의 특수술로 구분되어 있어 약간 어렵긴 하지만 카프리스를 졸졸 따라다니는 요정 프리모를 잘 이용하면 생각보다 게임에서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인질을 둘러싼 싸움에서 산적이 겨우 술싸움이나 하자고 제안하는 상황에서는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타이핑 게임은 그냥 시간 내에 주어진 영타를 반복적으로 입력하면 되는 것인데, 이 주어진 영타가 꽤나 흥미롭다. 예를 들면 이콘을 얻기 위해 여자에게 접근하려는 카프리스를 막기 위해서 프리모가 요정가루를 뿌려서 마비시키는데, "프리모는 귀엽다"는 말을 여러 번 하면 풀린다. 따라서 주어지는 영타는 PRIMOKAWAII. 계속 프리모 카와이를 입력하다 보면 카프리스가 혼잣말로 "귀엽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지"라고 핀잔을 주는데 생각보다 웃기기도 하다. 조금 따분할 수도 있는 진행 속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카드 게임. 아르카나가 타로카드를 모티브로 제작된 게임답게, 카드게임이 꽤나 탄탄한 구성을 하고 있을 것 같지만, 실상 파고들면 거의 그렇지 못하다. 아르카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그려진 카드들을 랜덤하게 받는데, 각 카드마다 STR, INT, CHA, ICON의 4가지 능력이 숫자로 적혀져 있고, 카드 2가지를 선택해서 서로 대비해 보는 것뿐이다.-
-; 예를 들어, 오른쪽에 맨 위에 STR이라고 써있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 STR의 수치가 가장 높은 카드를 꺼내면 된다. 다음에 대결하게 될 능력이 보여지면, 자신의 적절한 판단에 따라 홀카드(두번째 카드)를 꺼내거나 아니면 처음 꺼냈던 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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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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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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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니게임들은 크게 보면 아르카나의 지루한 진행에 적당히 삽입되어 있어서 지루할 수도 있는 스토리의 진행을 원활하게 해주지만, 자잘한 재미는 있어도 큰 재미는 느끼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게임의 중심인 카드게임 역시 기대한 것 이상의 탄탄한 구성은 없다고 봐도 괜찮고, 모든 게임들이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 또한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겠다. 친치로 게임의 경우 '많다', '적다' 중에 선택, 음주 게임의 경우 10잔의 술 중 5개의 잔 선택, 카드게임의 경우 게임의 승부를 내는 능력치를 처음에는 비공개로 하기 때문에, 뭐든 일단 숫자가 높은 카드를 꺼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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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운에 좌우한다. 2번째 능력도 처음과 같이 CHA다


패키지는 만족스럽지만...
아르카나는 겉에 보여지는 것보다는 실속이 없다. 패키지를 보자면 타로카드를 모티브로 제작한 카드게임을 문구로 알리고 있고, 패키지의 구성 또한 상당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되어 있다. 거기에 친절한 매뉴얼과 타로카드 특전까지. 이것저것 겉으로 풍기는 아르카나의 모습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지만, 억지스러운 스토리진행과 너무 운에 좌우되는 미니게임으로 처음 느낌 기대감은 이내 증발해 버린다.발해버린다.
필자야 해피팩토리에서 유통하는 성인게임에 많은 실망을 거듭했기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억지스러우면서도 나름대로 봐줄만한 스토리와 토니의 뛰어난 일러스트, 큰 재미를 느끼기엔 부족하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다양한 시도로 평가할 수 있는 미니게임 등에서 우리나라시장에서도 성인게임의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거기에, 국내에도 일본의 성인게임을 유통하려는 눈물겨운 해피팩토리의 노력은 게이머로서 감사하기까지 하다. 애석하게도 필자는 이런류의 게임은 딱 질색이지만...(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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