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시리즈를 결산하는 작품!

강군

드디어 등장!
스크린 샷 한 장 만으로 게이머의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는 게임. 이러한 게임이 존재한다는 것은 제작자와 게이머 모두에게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게이머는 게임에 대한 기대 때문에 설렐 것이고, 제작자는 자신이 만든 게임을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기대 대문에 설렐 것이다. 많은 기대 속에서 출시된, 그리고 10여년이 넘게 이어져 온 대망의 시리즈를 일단락 지은 '커맨드 앤 컨쿼 3 : 타이베리움 워(Command and Conquer 3 : The Tiberium War, 이하 CnC3)'가 바로 그러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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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스크린샷이었다!


CnC 시리즈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게임이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RTS 장르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다는 경력 상의 특징 이외에도, 현대와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설정, 다량의 유닛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절경, 그리고 실사로 촬영된 동영상 등 시리즈를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특징들을 지닌 만큼, 두터운 팬 층을 지니고 있다. 이런 CnC 시리즈는 1999년 3부작 중 2번째 작품인 '타이베리안 선(Tiberian Sun)' 이후, 5년이 넘도록 마지막 작품에 대한 아무런 소식이 없었기에 팬들은 궁금해 하던 차에 스크린샷을 공개해 많은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다. 실제로, 정말로, 기어코, 그 마지막 작품이 출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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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닛이 만들어내는 절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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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로 촬영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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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시리즈의 위용
결론적으로 CnC3에 대한 평을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기대했던 대로 뛰어나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빼어난 게임의 완성도는 기존의 시리즈를 플레이하지 않았던 게이머라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며, 재미있는 것은 그러한 완성도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기존의 시리즈에서 꾸준히 이어져 온 것들이라는 점이다. 더욱 향상된 CG기술과 유명 배우들의 열연으로 구성된 실사 동영상은 게임의 스토리를 보다 사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한국계 배우 '그레이스 박'의 왠지 낯익은 얼굴도 흥미롭다. 늘 반복되어서 새로울 것 없는, '죽은 줄로 알려졌던' 케인의 급작스런 등장 역시 낯이 익다. 자원의 양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빠른 속도로 대량의 유닛을 생산, 한 번에 많은 수의 유닛을 다루는 재미 역시 건재하다. 아울러 보병 유닛이 차량 유닛 또는 파괴되는 건물의 잔해에 깔리는 등의 물리법칙 역시 더욱 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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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로 구성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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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놀랍지 않은 그의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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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채운 유닛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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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물리법칙!

어떻게 보면 이러한 요소들에 대해 기존의 것들을 조금 더 잘 가다듬고 포장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화제를 모았던 리메이크 작들이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만족보다는 실망을 안겨준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을 미루어볼 때, CnC3의 경우는 성공 그 이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멋진 그래픽, 쾌적한 시스템
PC라는 플랫폼이 사양이 높을수록 좋은 그래픽을 보여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CnC3 역시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CnC3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PC의 사양 내에서 최대의 효율을 발휘한 그래픽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전작인 '타이베리안 선'에서는 그래픽의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PC의 사양을 타느라 게임의 속도가 다소 느려졌었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CnC3에서는 PC의 사양이 매우 좋지 않더라도, 괜찮은 수준의 그래픽이 제공되면서 동시에 쾌적한 속도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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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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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닛이 등장해도 쾌적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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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연출도 멋진 그래픽을 구성하는 한 요소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기의 발사, 폭발, 유닛의 움직임 등 연출이 한결 화려해졌다. 그중에서도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 효과음과 어우러진 폭발효과는 단연 압권이다. 지시를 내리지 않는 상태에서 보병 유닛이 운동을 한다든지, 기지개를 편다든지 하는 동작부터, 전투가 개시되었을 때 엎드려쏴, 앉아쏴 등의 자세를 선택적으로 취하는 동작에 이르기까지의 소소한 연출들도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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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효과는 단연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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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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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배경과 향상된 인공지능
CnC3의 미션은 지구 곳곳의 국가들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사실 게임을 가로지르는 스토리와 미션의 지역이 되는 국가 간의 뚜렷한 인과성은 없다. 그렇지만 미션마다 지역이 달라지면서 배경이 달라진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배경의 변화는 시각적인 즐거움 외에도 게임의 진행방식을 구분 짓는 역할을 한다. 배경의 구분은 크게 도심과 개활지로 나뉜다. 개활지에서는 상황에 맞는 유닛을 생산해서 적을 공격하는 것이 주요한 방법이고, 도심에서는 건물을 주요 엄폐물로 활용하면서 적을 공격하는 것이 주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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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지역에서는 건물을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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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활지에서는 전면전의 양상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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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경이 구조적으로 게임의 진행방식에 영향을 주는 것과 더불어 향상된 인공지능이 게임의 진행방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RTS에서 인공지능이 발휘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인공지능이 게이머에게 쉽게 밀리지 않거나, 게이머가 인공지능을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도록 게이머를 계속해서 공격하는 것이다. CnC3에는 이 두 가지 방식이 적당히 섞여 있다. 게이머의 공격에 쉽게 밀리지 않으면서, 게이머가 긴장을 놓칠 수 없도록 꾸준히 공격 해온다. 때문에 게이머는 자신의 진영을 튼튼히 방어하면서 동시에 공격을 노리느라 바쁘게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게이머가 느끼게 되는 것은 '기세'이다. RTS의 주요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자신이 겨루는 상대와의 '기 싸움'이다. 게임의 장르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멀티 플레이에서는 이러한 '기세'가 느껴지게 마련이다. CnC3가 돋보이는 것은 싱글 플레이에서 이러한 '기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미션을 시작한지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인공지능 플레이의 패턴이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해서, 그 이후부터는 게임의 진행이 다소 쉬워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 시점 전까지는 '기 싸움'에 몰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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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밀리는 '기세'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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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이 많은 쪽이 어쨌든 이기게 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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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의 명과 암
필자가 플레이한 GDI 진영에서 눈에 띄는 시도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스토리상의 작은 분기점을 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계인 종족의 등장이다.
NOD와의 전투를 이어가면서 GDI는 막강한 파괴력을 지닌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데, 마지막 미션에서 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참모 두 명이 대립한다. 그리고 게이머는 그 무기를 사용할 선택권을 지니게 된다. 새로운 무기를 사용할 경우 게임을 쉽게 끝낼 수 있지만 그만큼 아군의 피해가 늘어나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 게임을 끝내는 과정이 보다 길고 힘들어지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게이머가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 단순히 무기를 사용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참모들은 정치적인 의미가 담긴 충고를 한다. 게이머는 비난을 감수하고 강력한 무기를 지닌 지휘관이 되느냐, 아니면 힘들게 전투를 치를지언정 오래도록 기억될만한 지휘관이 되느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이쯤 되면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제법 긴 NOD와의 전투를 치르고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어떠한 지휘관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인지를 선택한다는 것. 작지만 무거운 이 선택지는 꽤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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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지휘관으로 남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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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지휘관으로 남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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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외계인 종족의 등장은 다소 급작스럽다. 분명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낯선 모습의 유닛체계들은 매우 색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계는 외계인 종족 등장에 대한 충분한 인과성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등장이 무척이나 생뚱맞게 느껴진다는 데 있다. 비록 게임 정보 메뉴를 통해 보조적인 설명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충분하지도 않을뿐더러 접근성이 떨어져 그 설명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NOD와 외계인 종족과의 관계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NOD와 GDI의 대립이 절정의 단계에 도달해야 할 게임의 후반부에 오히려 대립각이 모호해지게 된다. 외계인 종족이 어떤 연유로 등장을 했는지, NOD와의 관계는 무엇인지 게이머는 '어쨌든 그들과 싸울 뿐' 여러 가지 궁금증을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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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느낌을 주는 유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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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이것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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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의 매듭, 그리고...
십여 년을 이어온 대망의 시리즈가 일단 매듭지어졌다. 그러나 이것이 완전한 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갈래의 시리즈가 시작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팬의 입장에서는 이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확장팩이 발매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아울러 '레드 얼럿 2 : 유리의 복수'가 그러했듯, 확장팩의 테두리 내에서 스토리나 설정 상의 새로운 시도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항은 이 작품에서 e-sports를 하기에 유용한 시스템들이 많이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상업적인 논리로 볼 때 이 시스템을 계속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후속작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CnC3는 무대의 막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커튼콜을 보내게 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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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그는 다시 등장할 수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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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는 플레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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