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석 팀장, '딸을 시집보낸 기분입니다.'

"'시원' '허전' 이런 단어가 떠오르네요. 2001년도 4회 우수게임 사전제작지원사업에 '해피 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품해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 게임에 매달려 왔기 때문인지 마치 딸을 시집보낸 아버지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5월31일 완결된 연재게임 '에이션트 블루'. 이 게임을 개발한 권원석 총괄 팀장의 목소리는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애틋함이 감돌았다. '에이션트 블루'는 한 화가 끝나면 다음화의 예고편을 보여주는 마치 드라마와 같은 구성이 특징.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매력적인 시나리오로 되어 있는 이 게임은 2003년 11월20일에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현재 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할 만큼 인기다. "판타지 소설가 이교연씨가 인터넷에 연재한 소설 '나를 찾아서'를 게임에 맞게 각색한 것이 '에이션트 블루'의 시나리오에요. 남자 주인공 '란스'가 죽은 것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팬들이 많은데 원작 소설에서도 죽기 때문에 아쉬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팬들이 '등장인물이 모두 죽는 게임'이라고 말한다고 하자 "내용이 정리가 안돼서 그냥 죽인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게 작가의 스타일이에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참을 '에이션트 블루'에 관한 얘기를 하다 매출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권팀장의 안색이 약간 흐려졌다. "많이 벌지는 못했죠. 유료 결재를 한 회원이 한 10만명 정도가 되는데 개발비, 서버 7대 등 들어간 돈이 많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끝을 냈고 연재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기 힘든 부분이라 그런지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지만 그의 목소리에서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패키지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작품을 구상중에 있느냐라는 질문에 "현재 다른 팀에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을 개발 중이라 우선 그 게임부터 지원해야 합니다. 그 작품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다른 연재 게임을 구상할 예정입니다"며 연재 게임 방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게시판에 올라온 격려글 덕분에 게임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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