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도 포기하고 액션 강화한 크라이시스2

크라이텍의 FPS 게임 크라이시스의 등장은 게이머들에게 말 그대로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크라이실사스'라는 별명처럼 실제 풍경을 보는 듯한 게임 그래픽을 선보이며 크라이시스는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PC패키지 게임계에서 가장 뛰어난 그래픽의 게임을 꼽을 때 항상 첫 손에 꼽히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게임의 그래픽이 뛰어난 것과 비례해서 게임의 PC 요구사양이 매우 높았다는 것이다. 2007년에 출시된 게임을 2011년인 지금에서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크라이시스의 PC 요구사양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그러한 크라이시스의 정식 후속작이 출시됐다. 2008년에 등장한 크라이시스 워헤드의 출시 이후, 3년만에 등장한 크라이시스 2가 그 주인공이다. PC 전용으로 등장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PC를 비롯해 Xbox360, PS3 등의 비디오 게임으로도 동시에 출시됐으며, 뛰어난 최적화를 통해 전작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이전보다 낮은 사양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전작에서 부족한 점으로 꼽혔던 타격감과 시나리오가 강조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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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의 게임 그래픽, 전작에 비해 떨어지는 텍스처는 연출로 보상한다
게임 개발사인 크라이텍은 '크라이시스 2는 PC를 비롯해 비디오 게임으로도 출시될 것이며,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사양인 비디오 게임기에서도 높은 그래픽 품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새롭게 개발한 크라이엔진 3를 사용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크라이텍의 이러한 발언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과연 그래픽 품질을 전작처럼 유지하면서도 비디오게임기로도 게임을 구동시킬 수 있을 것인지. 비디오게임기로 구동시키기 위해서 게임 그래픽 품질을 희생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시선이 크라이시스 2의 출시 이전까지도 이 작품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게임의 출시 이후,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러한 시선은 전작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비디오 게임으로도 표현하는 크라이텍의 기술력에 대한 경탄으로 바뀌게 됐다. 게임 그래픽은 전작 못지 않으면서도 전작에 비해 한층 발전한 장면 연출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이 오히려 강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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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크라이시스 2의 게임 그래픽이 전작만 못하다는 의견도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의견은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이렉트X 10을 사용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다이렉트X 9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구세대의 그래픽 기술을 사용한 게임이니 말이다. 또한, 비교적 저사양 PC와 게임기에서도 게임을 구동할 수 있기 위해 텍스처 해상도를 기존보다 하락시켰으며, 오픈월드 형태를 지녔던 게임 맵을 이동에 제한이 있는 스테이지 형식으로 전환시킨 것도 그래픽 품질이 전작만 못 하다는 의견의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전작과는 달리 대형 건물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과, 이런 건물 사이로 퍼지는 광원 묘사 등 전작에서는 볼 수 없던 표현을 통해 전작과는 또 다른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은 이 게임의 강점이다. 시가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폭발이 일어나는 와중에 게임의 텍스처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게임 그래픽에 대한 불만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에 아쉬움을 표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크라이텍은 PC버전에 한해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공식 패치를 제작 중이니, 고사양 PC를 지닌 게이머들은 공식 패치를 통해 더욱 뛰어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유롭게 맵을 누빌 수는 없지만, 더욱 발전한 액션으로 게임을 즐겨라
게이머들이 전작인 크라이시스를 공통적으로 비판했던 점이 있다. 게임의 시나리오가 너무나 취약하며, 타격감이 부실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총을 쏴서 악당을 쓰러트리는 것이 중요한 요소인 FPS 게임이라지만, 갈수록 시나리오 라인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 게임 시장의 흐름을 감안하면 크라이시스의 이러한 약점은 게임의 상당히 큰 구멍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보다 시나리오를 강화하고, 게임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강조해 전작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특히, 나노 수트를 이용한 전략적 플레이의 강화는 이러한 게임성 강화의 중심에 있는 요소이다. 탄약을 한 번에 보유할 수 있는 양이 많지 않으며, 적들의 체력 수준이 꽤나 높은 편인 이번 작품이기에 전략적인 움직임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게이머들은 탄약 소모를 줄이기 위해 나노 수트에서 제공하는 클로킹 기능과 하이 스피드 기능을 이용해 모습을 숨기고 적의 뒤로 빠르게 접근해 적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무작정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는 소위 '람보 액션'을 지양할 수 있다는 것은 이 게임의 새로운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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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요소로 인해 필수불가결하게 발생하는 아쉬움들
앞서 언급한대로 이번 작품은 전작의 오픈월드 형식의 맵이 아닌, 이동에 제한이 있는 스테이지 형식의 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그래픽 품질 때문에 PC, 비디오게임기가 받는 부하를 줄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으로 해석되지만, 이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게임의 맵이 작아지면서,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다양한 탈 것의 활용빈도가 대폭 줄어들었으며, 그 종류도 전작에 비해 줄어들게 됐다. 넓은 맵 이곳저곳을 누비는 자유도를 즐겼던 전작의 팬에게는 꽤나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나노 수트의 특수기능 중 최고 속도를 상승시켜주는 맥시멈 스피드와 근력을 상승시켜주는맥시멈 스트렝스가 따로 모드를 발동시키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기본 기능으로 전환되면서 나노 수트의 쓰임새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게이머들의 아쉬운 반응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 때문인지 크라이시스 2는 '오픈월드 FPS'라는 평을 받았던 전작과는 달리 정통적인 일직선 슈팅 게임의 형태를 취하게 됐다. 물론, 이는 취향에 따라 장점 혹은 단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게임의 정체성이 조금은 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 덕분에 영화를 보는 듯한 각종 장면 연출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장점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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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말이 있지만 '재미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
크라이시스 2는 앞서 열거한 특징들 이외에도 전작을 뛰어넘는 충실한 타격감, 유명 영화음악 제작자 한스 짐머가 참여해 수준이 더욱 높아진 게임 음악 등을 갖추고 있다. 게이머가 여러모로 게임에 몰두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을 놀라게 했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재미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게임 그래픽에서 전작에 비해 상대적인 아쉬움을 남겼을지 몰라도 게임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게이머들을 충실하게 만족시키고 있다. 게임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당연히 '재미'이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재미'라는 요소가 전작보다 강화된 크라이시스 2는 당연히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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