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들, '소매상 살리기' 나서

경기불황과 잘못된 유통구조로 인해 파산해 가는 비디오 게임 소매상을 살리기 위해 게임 유통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최근 아타리 코리아(지사장 스캇 밀러드)와 YBM시사닷컴(대표 정영삼)이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비디오 게임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것. 이 회사들은 각각 방식은 다르나 소매상 직판 형태로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매상의 마진률을 높이고 적정한 소비자가격 형성을 도모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포문을 연 것은 아타리 코리아. 아타리 코리아는 지난 6월 2일 소량의 엑스박스용 아시아 버전 게임을 국내에 직수입해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매상들에게 유통했다. 이는 아타리 본사에서 아시아 시장 상황을 감안해 한국, 싱가폴, 대만 등을 아시아 시장 하나로 묶고 최소 수량인 1200여장 정도만 배포할 수 있도록 한 결정에 힘입어 아타리 코리아에서 내린 조치. 이에 따라 판매 물량이 적은 타이틀까지 도매상을 거치게 되면 가격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타이틀의 시장 유동성이 원활해 지지 않았던 점을 극복할 수 있게됐으며 다작을 유통해도 소량만 유통되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타이틀이라도 국내에 발매될 확률은 높아졌다. 김성민 아타리 코리아 대리는 "인기 레이싱 게임 시리즈물인 '콜린 맥레이 랠리4'의 경우도 겨우 400장만이 국내에 유통될 예정"이라며 "여러 타이틀을 소량으로 소매상에게 직접 유통한다면 소비자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타이틀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며 회사는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물량만 들여오기 때문에 설사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더라도 회사 손익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손오공을 총판사로 두고 있으나 소량의 타이틀은 직접 소매상에게 판매하는 형태의 유통구조로 소매상 마진율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반해 YBM시사닷컴은 주문량은 동일하나 소매점에게 직접 타이틀을 분배하는 유통 방식으로 '소매상 살리기'에 나선다. 이 회사는 용산 매장만 하나의 도매상을 통해서 유통하고 있으며 서울을 포함한 전국 44개 도시에서는 소매점과 직접 연계해 판매하고 있다. 신종현 YBM시사닷컴 게임사업부 팀장은 "초도물량 3000장을 유통한 PS2용 '사쿠라 대전~뜨거운 열정으로~'가 거의 판매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에 도입된 방식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작년 1000여개가 넘던 소매상들이 올해는 300여개 업소만 남아 있게 된 이유가 중간 마진이 작아졌기 때문이므로 우리회사와 같은 방식이 도입될 필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YBM시사닷컴 게임사업부는 향후 발매될 예정인 세가의 제품과 프롬소프트웨어의 '아머드 코어 넥서스'에도 똑같은 유통방식을 도입해 소매상들을 가맹점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이 같은 시스템의 정착으로 재고량 조절 및 소매상 마진율을 상승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지난 2002년, 2003년 사이 한 개의 도매상이 1000장 내지 2000장을 소화해오던 반면 현재는 한 도매상이 소화해내는 양이 100장에서 300장 사이로 줄어들었다"며 "하루라도 빨리 유통 구조를 개선시켜 패키지 게임시장의 영세화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또 "현재의 소매점 직판 방식은 도매상에게는 치명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반발하는 도매상도 생기겠지만 이제는 바꿔볼 때도 됐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도매상 모두 직판 방식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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