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현금 거래량 연 4조원 넘어

국내에서 1년 동안 거래되는 아이템 현금 거래 금액이 4조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사가 '아이템 베이' '아이템 메니아' '아이템 365' 등 국내 유명 아이템 중계 사이트와 무작위로 선출한 5군데 중계 사이트를 표본 조사해본 결과 지난 2002년 7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약 2조 3000억원, 2003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4조 2000억원의 현금이 중계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성업중인 사이트는 '아이템 베이'. 이 회사는 1일 약 4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거래되고 있으며 1일 중계 수수료로만 약 40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템 메니아'와 '아이템 365' 사이트도 규모는 작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아이템 메니아'는 약 20억의 현금이 유통되고 있으며 1일 평균 약 2000만원의 중계수수료를, '아이템 365'은 약 10억이 거래되고 있으며 약 1000만원의 중계 수수료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외의 중계 사이트들도 하루 평균 2억원의 현금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모든 아이템 중계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현금 유통량을 합하면 연간 약 4조원의 시장 규모가 형성되는 것. 게다가 중국 등 해외에서 넘어오는 아이템과 게이머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거래되는 물량까지 합할 경우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된다. 문제는 아이템 현금 거래가 법적으로도 아직 '시비'에 대한 판정이 없고 규정된 정부 방침도 없어 여전히 논쟁의 대상인 게임업계의 '사생아'라는 것. 현재 유명 검색사이트에 등록된 아이템 중계 사이트만 해도 100여개가 넘으며 한 사이트 당 월 평균 20억원이 넘는 현금이 거래되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제대로 된 시장조사 자료도 없을 뿐만 아니라 대비책 또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해 A업체의 한 개발실장은 "아이템 중계 사이트는 게임업계에서는 필요악적인 존재인 것은 인정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이렇게 많은 현금 거래량이 유통되는 줄은 우리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또 "아이템 거래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이템 거래로 인해 파생되는 각종 사회문제를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으려 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 업계 전문가도 "아직 아이템 거래의 불법에 대한 논란은 끝이지 않고 있으며 아직 법적 규정이 마련되지 않는 동안 제 3자만 엄청난 이익을 챙기고 있는 셈"이라며 "오히려 시장을 비정상적으로 키우는 아이템 중계 사이트에 대해 법적인 대비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검색엔진에 등록된 중계 사이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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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아이템 거래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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