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우승 생각 뿐입니다. 잡념은 없습니다'

"오직 우승만을 생각할 뿐,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8월 1일에 대구에서 열리는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에 올라온 박정석 선수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대답했다. 낮고 묵직한 어투가 사뭇 각오를 다지는 듯 했다. 충분한 연습이 없으면 나올 것 같지 않은 모습이다.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일까..

"사실 허리디스크 때문에 다른 대회보다 연습량이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전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말하는 도중 살짝 입을 삐죽거려보는 박선수의 모습은 해맑아 보였다. 순수하게 게임만 생각한다는 그 모습이 꼭 순수한 어린 아이의 그것 같다. 대진표가 좋았다거나 예전보다 '뽀스'(승리에 대한 기운 : force)가 부족해 보인다는 질문을 하자 박선수는 사색이 되며 '아니다'라고 말한다. 강력한 선수들인 이윤열 선수나 강민 선수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예전 대회보다 '뽀스'가 없어 보이는 건 아직 '뽀스'를 펼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결승 상대 박성준 선수에 대한 질문에는 "박성준 선수와 친분이 깊지는 않지만, 현존 최강으로 불리는 최연성 선수를 격파하는 등 요사이에 떠오르는 선수라 생각합니다"라며 쉽지 않은 상대임을 암시했다. 이어 박성준 선수가 홍진호 선수처럼 공격적 스타일인 만큼 그 부분의 대응에 충실하겠다고 답했다.

"예전에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에서 박성준 선수를 이긴 적이 있습니다. 박성준 선수와의 총 전적은 1승 1패죠. 하지만 그땐 이기긴 했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박성준 선수에게 이겼던 경기에서 박 선수는 적진에 간 병력을 되돌리는 등 큰 실수를 했단다. 만약 그 실수로 인해 경기를 놓쳤다면 큰 자책감에 빠졌을 것 같단다. "요사이 저희 팀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네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웃으며 팀내 저그 게이머들과 게임을 시작한 박선수. 대 저그전을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꼭 2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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