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으로 여름을 탈출하라!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는 지금 어떤 게임을 즐겨야 할지 고민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게이머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여름을 겨냥해 각양각색의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 게이머들이 여름에 즐길만한 게임을 찾기 시작하자, 용산, 테크노마트, 국제전자상가 등 게임 판매상들은 여름용 게임들을 따로 분류해 게이머를 유혹하고 있다. 분류되는 게임 중 단연 주목을 받는 장르는 역시 공포물이다. 호러게임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사일런트 힐'은 코나미마케팅아시아에서 발매하는 정통 호러게임 시리즈다. 최신작 '사일런트 힐4'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이하 PS2)용으로 6월 17일에 발매됐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흉측한 이형의 괴물들과 흐릿한 안개, 무언가 다가오는 듯한 음산한 사운드는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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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은 한글화를 잘하기로 소문난 YBM시사닷컴에서 6월 24일 PS2용으로 발매한 호러게임이다. 동양적인 세계관 속에 어린 아이의 노랫소리가 먼 발치에서 들려오는 등 깜짝 놀랄 만큼의 연출이 게이머들을 오싹한 공포감을 준다. 게임을 하다 기절했다는 게이머가 있을 정도로 연출의 강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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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구원'과 같은 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K)에서 발매한 PS2용 타이틀 '제로~붉은 나비~'는 은근히 공포를 조장한다. 깔끔한 그래픽과 귀여운 두 소녀로부터 시작되는 이 게임은 연출이나 시각적인 공포가 아니라 잔잔히 무언가가 스며드는 듯한 오싹함을 안겨줘 많은 호러게임 마니아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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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게임 외에도 여름에 특히 판매율이 신장된 장르 중 하나는 레이싱 게임 장르다. 더운 여름을 빠른 스피드로 넘기겠다는 속셈. 시원하게 공기를 가로지르는 스피드의 체감은 게이머들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사한다. '번아웃 2'는 거칠 것이 없는 질주로 마니아들 사이에 화제가 된 레이싱 게임이다. 파괴 본능을 자극하는 게임 시스템과 터보 기능은 공기 저항을 무시한 듯한 빠른 스피드 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픽도 깔끔하며, '사고 크게 내기' 등 이색 미니게임도 준비되어 있다. 현재 PS2로 발매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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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택시'도 이와 같은 장르. 택시인 만큼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에 데려다 주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그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리기만 하면 된다. 크레이지 대시의 연속 사용으로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빠른 속도를 맛볼 수 있으며, 심지어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전봇대 보다도 높이 점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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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게임은 아니지만 세가 사의 마스코트 '소닉'도 스피드 체감 게임으로 인기가 높다. 작년 12월에 PS2용으로 발매한 '소닉 히어로즈'도 파란색 바탕의 고슴도치를 위시로 여름 시장의 재 장악을 노리고 있다. 푸른 바다와 상쾌한 하늘, 빠르게 달려가는 캐릭터가 시원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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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게이머들이 여름에 즐길만한 장르는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하거나 하늘을 나는 등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게임들이다. 이런 게임의 특징은 파란색의 배경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데 있다. '웨이브 랠리'는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한빛소프트에서 발매한 게임으로, 시원한 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게임이다. 파도를 타고 가는 느낌은 실제 바다를 방불케하며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도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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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큐브용으로 발매된 '슈퍼 마리오 썬샤인'은 아예 대놓고 주인공 '마리오'가 물을 뿌리는 호스를 가지고 있다. 온통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물을 뿌려대며 문어 등의 코믹한 보스들을 해치운다. 코믹한 그래픽으로 표현된 강렬한 햇살과 시원한 물줄기는 여름철 즐길만한 게임으로 손색이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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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온라인 게임 '프리프' 또한 특유의 상쾌한 느낌으로 여름을 보내기엔 적격이다. 특히 귀여운 꼬마 모델이 모자를 쓰고 나는 모습은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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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게이머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게임 외에도, 게임 판매상들이 추천하는 여름용 게임으로는 집중형 게임들이 있다. CPU와, 혹은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나 퍼즐 형식으로 즐기며 더위를 잊는 게임이다. 이런 게임들은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게이머들 때문인지 여름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일본 세가사에서 만든 '몽키볼'. 둥근 캡슐안에 갇힌 원숭이를 조종해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면 되는 게임으로, 아슬아슬 떨어지지 않게 이리저리 플레이하다보면 절로 더위가 사라진다. 단순한 조작에 중독성이 심해 덥더라도 짜증낼 틈을 안주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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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SD 캐릭터들이 물풍선을 터뜨리는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일본 허드슨 사의 '봄버맨'이 기초인 이 게임은 즐기는 내내 아무 것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 무조건 상대 게이머를 물풍선으로 공격하기만 하면 되는데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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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만큼이나 인기있는 '뿌요뿌요'도 여성들이 여름에 많이 찾는 퍼즐 게임이다. 조그만 뿌요들이 내려와 엉겨 붙어서, 연쇄작용으로 터지기 시작하면 한번에 상대를 함락시킬 수 있다. 24연쇄를 터뜨리는 그날까지 더위도 모른 체 집중할 수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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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름에는 여름의 법칙이 있는 법. 여름 자체를 주제로 한 게임들 또한 여름에 인기가 높다. 특히 어린 시절의 여름 방학을 상상할 수 있는 게임들은 올드 게이머들에게 환영받는 여름용 게임이다. 손오공에서 3월 24일에 PS2용으로 발매한 '시라츄 탐험부'는 어렸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데서 이에 잘 부합되는 게임이다. 약간은 진부한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아, 어릴 때 내가 이랬었지'라고 은연 중에 깨달을 수 있는 따스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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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일본 소티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나의 여름방학'은 아예 게이머가 소년이 되어 여름방학을 즐기는 게임이다. 여름방학에 시골로 내려가 곤충 채집도 하고, 계획도 짠다. 소년이 되어 방학을 즐기는 것뿐이지만, 바다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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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두 게임이 따스한 여름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데드오어 얼라이브 비치발리볼'은 비키니를 입은 미끈한 그녀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게임이다. 말 그대로 글래머이면서도 날씬한 미녀들이 대거 등장하는 '비치발리볼'은 엑스박스의 능력을 풀로 활용한 그래픽이 압권이다. 딱히 미녀들이 아니라 석양에 지는 갈매기 등의 아름답게 묘사된 바다의 그래픽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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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판매상들은 이러한 게임들이 대표적인 여름용 게임이라고 밝혔다. 어느 한 용산 도매업자는 "요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캐쥬얼 게임과 함께 여름용 게임은 한 계절을 풍미하는 즐거움이 될 것"이라며 "잠깐 잠깐씩이라도 쉴 수 있고, 시원한 느낌으로 집중할 수 있는 여름용 게임이 당분간 게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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