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한번 도둑질에 빠져볼까?

#PC
미중년 haansolo@naver.com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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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phic : 8
중세도시 특유의 비위생적인 탁한 질감은 잘 표현하였으나 노이즈가 끼는 것 같은 거친 텍스쳐는 상대적으로 해상도라는 설정이 가진 뜻을 퇴색되게 함. 그리고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만들어진 탓에 보급형 그래픽카드 유저는 원활한 게임수행이 힘들 듯.

- Sound : 9
SoundBlaster Audigy2 ZS에서 지원되는 EAX 4.0의 성능과 5.1ch, 7.1ch 스피커의 포지셔닝을 통한 공간감을 유감없이 체험할 수 있음. 그러나 없는 사람에게는 남의 일.

- Style : 7
원조지만 원조라는 대접 못 받는 괴로운 경우가 괜히 발생한 것은 아님. 소재나 구미권 출신이라는 태생적인 특징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선각자의 위치, 그 이상은 무리인 듯.

- Play : 7
구체관절인형과 같은 둔탁한 움직임과 180도로 돌아가는 허리, 새우같이 굽어버리는 시체와 같은 초현실적인 부분은 게임의 현실성을 떨어뜨림. 그리고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인공지능은 일을 아주 쉽게 혹은 아주 어렵게 만들어 버림.

- Value : 7
전 제작사가 도산한 이후 제작사를 옮겨 다시 만들어진 터라 사연은 많은 게임이지만, 롱런타이틀이라기 보단 테크놀러지와 아이디어를 실험한 것 같은 인상이 짙어 게임의 상징성에 비해 소장성은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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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빛을 쪼이게 되면 녹아버리는 그런 존재다. 어둠에서 피고 어둠속에서 져야만 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그저 그런 이들 중에서 별로 특이할 것이 없는 그런 평범한 존재였을 뿐이다. 그러나 바로 이 '개럿'이라는 자가 추구하는 것은 자신의 공구라고 할 수 있는 블랙잭과 같은 이름을 가진 도박과 마찬가지로 대박을 추구하는 평범하지 못한 인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명예스럽지는 못하더라도 남의 것이 모두 자신의 것인 도둑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일은 꼭 자신만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법, 어둠의 세계 나름대로의 평판과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본의는 아니었지만 여러 위험한 임무와 별로 내키지 않는 모험까지도 넘나들게 되는 신세가 되었다.

주인공이 활동하는 '시티'라는 한정된 공간은 고즈넉한 중세의 성곽도시가 가진 황홀한 매력과 치명적인 위험이 이중적으로 도사리는 만만치 않은 그런 곳이다. 마치 드루이드들의 비밀결사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키퍼'라는 집단과 이단적인 신앙에 맹목적인 '페이건'들, 그리고 엘리베이터와 증기기관을 이 묘한 공간에 공존시키는 '해머라이트'라는 3대 세력이 암투를 벌이는 이 도시에서 '개럿'은 각 'Faction'에게 호감을 얻어 그나마 위험한 직업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며 자신의 생업을 영위해 나가야만 한다. 비록 게임은 이교도들과의 위험한 동거로 시작하지만, 시작부터 그 스스로가 누명을 쓰기 일보직전인 상황인지라 꾸겨진 예언서와 같은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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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도둑'이라는 유독 특이한 직업의 특징상, 갖고 다닐 수 있는 장비들이 그리 풍족하지는 못한 편이다. 장물을 팔아 살림에 보탠다고는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경장비로 최대한 빨리 치고 빠져야 하는 이 독특한 '직업'의 특징상 살인목적의 장비들은 오히려 상황대처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전작에서부터 특히 유용하였던 '물화살'같은 무기(?)로 등불을 끄거나 핏자국을 지우는 등의 독특한 장비의 효용이 단검과 같은 살인무기의 효용에 비해 더 커서 미션을 수행하는 데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이다. 게임 자체가 람보가 나와 적진을 휩쓸어버리는 그런 면보다는 삼엄한 경비로 지켜지는 공간을 잠입한다는 개념과 무기를 빼앗아 쓰는 것이 아니라 훔친 보물을 팔아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장만하여 다음 임무를 수행한다는 시리즈 고유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장비와 아이템의 사용 역시 이런 부분에 최적화 되어 설계되었다는 부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3D게임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엔진은 이온스톰의 최근작인 'Deus EX - Invisible War'와 같은 것을 사용했다고 발표한 그대로이고, 사운드 부분에서는 Creative Labs의 'Eax'를 사용하여 한 눈에 보기에는 굉장할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게임을 높은 사양을 가진 고가의 PC 제품을 확보한 게이머만이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단점을 낳을 듯 싶다. 시스템의 권장사양으로 주로 CPU, RAM, VGA만 나오지만, 이것을 넘어서는 수준의 장비는 물론이요, 다른 게임에 비해 이 게임에서 유독 중요시되는 음향효과 때문에 특정 사운드카드와 최하 5.1ch의 스피커환경을 구축해야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Deus EX나 Thief 2같은 게임들은 국내에서 패키지로 팔린 수보다 사운드 카드 번들로 더 많이 민간에 배포되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떻게 될지 큰 관심사다. 이 외에도 Havoc 2.0 엔진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한 다양한 장난이 가능하다보니 게임 자체가 느긋한 시간적인 여유를 통해 게임을 즐기게 되는 성격을 갖게끔 하였지만, PC의 성능과 그 만족도가 비례한다는 PC Game의 전통이 잘 살아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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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하나가 전형적인 작품(作品)의 성격을 가지는 서양권 게임시리즈들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는 'Thief - Deadly Shadow'는 여타 액션게임에 비해 느긋한 템포 속을 떠다니는 듯 게임을 즐기게 하도록 제작사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는 편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고 (오히려 플레이어가 스스로의 모습이 투영된다고 할 수 있는)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니는 경비의 눈치를 보며 자물쇠를 따야 하는 그런 긴장감이 이 게임을 독보적인 잠입액션게임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그리고 전작부터 이벤트 연출의 기법으로 주로 사용되어 온 '엿보기'를 통해 보고 듣고 볼 수 있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과 책자들은 이 게임을 관통하는 'City'라는 세계의 모습을 조용히 말과 글로 서술해 나가기에, 스토리를 즐긴다는 부분은 마치 영화와 같은 느낌을 주게끔 연출되어 있다. 비록 한글화는 되어 있지 않고 영어라는 언어적인 제약이 큰 난관으로 봉착되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면 고전적인 화두이기도 한 'Interactive Game'이라는 부분에 충실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엘프나 드워프같은 낯익은 캐릭터들이 주인공을 길라잡이 해주는 그런 평범한 환타지 세계에 익숙했던 플레이어라면 사람 냄새가 나는 이 어두침침한 도시의 그림자속이 상당히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이 그림자속의 어둠이야 말로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그 순간순간마다 진행하는 이의 유일한 안식처이고 생활공간으로 여겨지게 만드는 'Thief - Deadly Shadow'는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잠입액션의 참맛을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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