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능가한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 분석

현재 일본의 모바일 업계는 뜨겁다. 한국에 비해 조금 늦게 PHS(일본의 휴대전화 방식 중 하나)가 확산되어 다소 뒤쳐져 있던 일본이 휴대전화의 빠른 발전으로 그 시장 규모가 한국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른 것. 과연 일본 모바일 발전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터넷 기반에서 태어난 일본 모바일 시장 경제의 차이, 기술력의 차이 등 진부한 이야기는 각설하고, 한국과 일본의 근본적인 차이는 그 태생이 다르다는 데 있다. 일본 휴대전화의 주요 포인트는 인터넷. 일본은 휴대전화가 PDA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지 않았던 예전부터 간단한 웹 서핑과 메일 서비스가 지원되었고, 그를 중심으로 발전해나갔다. 이러한 모바일 인터넷이 기반을 다지면서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 것이 바로 일본의 모바일 게임이며, 이러한 모바일 게임은 간단한 다운로드 방식과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요금 제도로 인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교체가 빠른 일본 휴대전화


일본은, 게임을 위해 휴대전화를 업그레이드 하는 곳 일본 게이머들의 게임에 대한 충성도는 국내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휴대전화를 바꿀 준비가 되어있으며, 또 휴대전화 회사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쉽게 그것을 실행한다. 현재 일본에는 약 4개의 휴대전화 회사가 있으며, 그 종류에는 도코모 NTT. 그리고 유학생을 중심으로한 AU가 있으며 카드로 결제해 사용하는 보다폰(영국), 일본 자체의 J폰이 있다. 이들 회사는 각기 획기적인 요금 플랜과 그밖의 이벤트를 통해 폭발적인 휴대전화의 교체를 이룩해왔다. 이러한 빠른 교체주기는 개발사에게 높은 성능을 활용하게 하는데 큰 부담을 주지 않았으며, 게이머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자리잡지 않았다. 싸고 질 높은 게임은 이제 일본 모바일 게이머 들에겐 보편화가 되어있다.


AU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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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략으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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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 게임 기업이 차지한 일본의 모바일 게임시장 일본의 모바일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이미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이름을 끌고 있는 거대 공룡 메이커들이 모바일 게임에 깊숙히 파고들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가와, 남코, 코나미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회사들이 자사의 간판 게임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세가의 경우 다운로드 요금이 없는 대신 월 정액 제도를 활용해 꾸준히 수입을 올리고 있는 추세로, 특히 휴대전화의 특성을 타 듯 간판급 퍼즐인 '뿌요뿌요'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남코는 2000년도 첫 선을 보였던 '미스터 드릴러'를 중심으로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다. 코나미는 스포츠 중심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중 파워풀 '프로야구'를 중심으로 업계 전선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금년 최대 관심사는 스퀘어 에닉스의 행보() 어딜가도 일본 국민 RPG인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 뜨거운 감자가 되는 스퀘어 에닉스. 스퀘어 에닉스는 금년내에 PS2용으로 '드래곤 퀘스트 8'을 발매할 것으로 확정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1일부터 모바일로 서비스를 개시한 '파이널 판타지 I'가 그 인기를 대변해 주고 있으며, 단순히 게임 자체만을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 제작과 기타 이벤트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환영받는 점은 국내 업체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드래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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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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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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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에닉스가 최근 광고 및 판매 전략으로 승부하는 게임이 바로 '파이널판타지 7'의 뒷내용을 담은 액션 네트워크 모바일 게임 '파이널 판타지 비포어 크라이시스'다. 기존 '파이널 판타지 7'에 넣지 못했던 아바란처와 신라 컴파니의 관계를 주 내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이와 동반한 휴대폰 판매전략으로 도코모에서 출시한 900i 모델 이상에서만 플레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략은 단적으로 말해서 '파이널 판타지'의 마니아와 신 휴대전화 모델을 찾고 있는 구매자 간의 교집합을 노리는 새로운 판매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파이널 판타지 비포어 크라이시스'는 8월 31일부로 베타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파이널 판타지 비포어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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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i와의 신종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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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 창작 작품과 대작 중심의 모바일 게임시장 일본의 모바일 게임들은 한국과 비교해 훨씬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고 있으나, 순수 개발 작품이 많다는 점에서 모방을 일삼는 한국의 모바일 시장과는 다르다. 국내에도 '타이쿤' 류의 게임 등 휴대전화에 최적화 된 게임을 생성하고 있으나, 일본의 게임들은 이런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또한 한국 모바일 시장과 극명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네임 밸류를 가진 대작 게임이 대거 등장하고, 또 인기의 중심이 된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들어본 적있는 게임을 다운받아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일본 자체적인 모바일 시장 발전에 큰 영향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본의 꾸준한 발전의 원동력, 모바일 3D의 기술력 일본의 모바일 게임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3D의 화려한 기술을 도입했던 것은 아니다. 일본의 모바일 기술도 2000년에 와서야 그 급진적인 진보가 시작되었다. 일본 3D 모바일의 기술 진보는 앞에서도 언급한바 있는 게임과 모바일 기기 판매라는 교집합 사이에서 생기는 시너지 효과의 역할이 크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모바일용 3D 기술은 Hi.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우, 이 Hi라는 Micro3D Edition 기술로 계속해서 혁명을 거듭해왔다. 이 기술은 Hi라는 일본 전문 개발업체에서 완성해 낸 3D 처리 기술은 2000년대를 시작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 돼왔다. Hi 기술은 모바일 3D 컨텐츠를 위해 Ver.4까지 개발되어 현재 모바일 시장의 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그 표준방식이 Java의 3D API표준으로 된M3G(Mobile 3D Graphics API for J2ME)의 인프리멘테이션에 중심을 두고있다는 것이 특징. 이와같은 새로운 신기술을 모바일에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 현 일본 시장의 분위기다.


최근 Ver 4.까지 나온 Hi


한국 모바일 시장의 움직임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무서운 속도로 한국의 모바일 게임시장. 특히 근래에 들어 일본 등 세계의 유명한 게임의 라이센스를 획득하기 위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컴투스, 이오리스, 게임빌 처럼 비교적 탄탄한 모바일 게임 회사들로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스플린터 셀' '문명' '릿지레이서' 등의 유명 게임을 비롯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앞으로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은 일본의 모바일 게임시장의 흐름과 판매 전략, 그리고 라이센스 관계의 확립으로 더욱더 튼튼해질 것으로 판단되며,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미 반 이상의 큰 성공과 가능성을 보여준 이 모바일 시장. 국내에서도 하나의 산업으로서 인식할 만큼 확대되어가고 있는 모바일 시장을 예측하고 더욱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일본 및 세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내 모바일 시장이 점차 포화되어가고, 국내의 모바일 게임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만하다. --보충 설명-- Micro3D Edition(이하 Micro3D)란? 조합형 소자원 장치를 기반으로 개발된 3D 미들웨어 엔진. 단말 메이커와 통신 캐리어의 여러가지 형태와 맞춰 개발자가 원하는 고차원의 3D게임, 스크린 세이버, 하이퍼포먼스 등의 어플리 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Micro3D는 소자원, 그래픽을 효과적이면서 고성능의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 된 기술로 제한적인 환경하에서도 동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 기술의 최신 버전 4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규만 게임동아 일본 특파원 (mecklen@gamedonga.co.kr)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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