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가? 시뮬레이터인가?

미군 교육 시뮬레이터인가 FPS인가
지난 3월 2일 아메리카 아미 온라인(이하 AA 온라인)의 우리나라 오픈 서비스가 실시되었다. 이 게임의 처음 기획 의도는 미군 지원병을 모집하고자 하는 것으로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는 "미국내에서 미군 자원자를 뽑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임을 왜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하느냐?"는 비판과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럼, 과연 이 게임이 정말 그렇게 비판할 여지가 있는지, 기존의 델타포스, 레인보우 식스 등의 다른 전쟁 게임과는 어떻게 다른지 필자가 느낀 그대로 전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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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문장들. 내가 미국인이면 나라를 위해 뭔가 끓어오를지 모르지만, 난 한국인이다….
(해석이 한눈에 안되서 그런걸까? -_-)


과연 게임 내용은 무엇일까?
AA온라인은 한마디로 말해 "교육용 FPS 전쟁게임"(?)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하니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이 게임은 군 실제 훈련을 시뮬레이션한 게임이다. 군 지원자를 늘려보려는 목적으로(참고로, 미군은 우리와 달리 모병제(*1)이다), 델타포스나 레인보우 시리즈 같이 멀티플레이 전쟁이 가능한 FPS 형식의 게임을 만든 것이란 말이다.

*1 모병제 : 우리나라같이 의무로 군대를 가야 하는 것이 아닌 군인을 모집하는 제도

현재 서비스는?
하이코쿤에서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는 AA 온라인의 멀티플레이는 한국 서버 내에서 할 수 있지만, 트레이닝 모드를 진행하긴 위해선, 외국 서버의 메일 인증을 받아야 한다. 회원의 단순 정보만을 국내에서 관리하고 서버내의 게임 정보는 외국 서버에서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을 거쳐 서비스되므로 다소 인증절차도 복잡하고 연결 상태도 좋지 못해 자주 튕기거나 오류창이 뜨기도 하지만 그래도 실행이 되는 등의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필자의 상태임 -_-)

트레이닝 모드란.
트레이닝 모드는 말 그대로 연습을 하는 모드로 여러 개의 훈련과정으로 구성 되어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게임처럼 장애물 넘기나 단순 조작법만을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보병 훈련소의 생활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필자는 육군 보병으로 제대했는데, 트레이닝 모드의 내용이나 무기 사용 교육등이 필자의 훈련소 때와 거의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훈련은 사격훈련, 중화기 사격 훈련, 장애물 훈련 및 야간 투시경을 이용한 건물침투 훈련, 타워점프와 실제 비행시 낙하 훈련, 사격을 높은 점수로 통과한 사람을 위한 특등 사수 훈련, 특수부대원이 되기 위한 교육 및 훈련, 위생병 훈련 등이 제공되며, 각 훈련은 실제로 신병교육대에 온 것처럼 조교의 제어 아래 모든 훈련이 이루어진다. 때문에, 각 코스에서 이탈하거나 기타 위법 행동들을 하면 재교육을 받거나 다시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등의 모습도 보여준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나온 게임 중 가장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정말 놀란 것은 기존의 훈련을 흉내(?)만 내었던 게임과는 달리 정말 실제와 완전히 같다고 할 정도의 제어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사격장에서는 거리별로 타겟이 주어지고, 사로에 들어가 40발을 서서 쏴, 무릎 쏴, 엎드려 쏴로 몇 발에 통과하느냐에 따라 등급이 주어지며, 특정 발수 명중 이상은 특등사수(2) 자격이 주어져서 스나이퍼(2) 훈련을 받게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격 조교의 제어없이 사격 명령 전에 격발을 하거나 하면 재교육을 받아(하루간 영창을 다녀오는 거라는 설(?)이 있다.)다시 처음부터 진행을 해야 하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또한, 교육장에서 시험 볼 때, 살짝 옆을 보고 컨닝을 시도하거나 고개를 돌리면 경고를 받고, 일어나서 돌아다니면 바로 지적과 함께 쫓겨 나는 등의 모습은 "정말 미군은 이렇게 훈련 받는 구나"라고 감탄이 나올만한 부분이었다.
총기류의 사용 부분에서도 정교한 시뮬레이터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조준시에 들숨, 날숨(3)에 의해 총기가 위, 아래로 흔들린다는 점과 탄착군(4)이 실제와 같이 이루어 진다는 점, 총기 탄창 교체시에 실제 탄창 교체 시간만큼이나 시간이 걸리고, 가끔 총기가 고장 나기도 해 이를 수리하는 키가 따로 있다는 점 등. 일일이 나열하기에 힘들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사실적인 모습이 많다.

2 특등사수, 스나이퍼 : 사격능력이 높은 소총수에게 원거리 사격이 가능한 총을 주고, 특정 인물의 저격을 맡는 보직(=저격수)
3 들숨, 날숨 : 들이마시는 호흡, 내쉬는 호흡
*4 탄착군 : 특정 지역을 조준하고 연속 사격시 발사된 총알이 모이는 집단,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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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모드의 모습, 멀티플레이를 바로 해도 좋지만
다른 보직을 위해서 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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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기 교육 훈련장, 싱글플레이 패키지게임들보다
퀄리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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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관총 사격 연습,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움직임도 지시에 따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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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49 중기관총 사격 연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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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창교체 모습, 실제와 완전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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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03 탄알 교체 모습, 유탄 발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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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사격등 훈련. 사진은 야간투시경 사용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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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부대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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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점프 모습, 정말 상세히 구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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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못해본 이런 훈련까지도 ^^ 비행기 강하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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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사, 보고 있으면 자판기한테 화풀이 한다…-_-;;
리얼액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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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훈련을 받으려면 10분간의 수업을 듣고
시험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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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무시하지 마라. 앉았다가 수업 중에 돌아다니면
쫓겨난다. 컨닝해도 쫓겨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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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쪽지시험. 그냥 패스해주는 법은 절대 없다.
영어 못해도 금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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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멀티플레이 부분은 어떨까?
카스(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스포(스페셜포스)의 대기방 규모에 비하면 게임 내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게임은 맵을 설정하고 그 맵 안에 참여하면 양측의 미션과 함께 교전규칙을 받고 팀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상태에 따라 보직을 선택하면, 1개 소대정도의 인원(중대 인원을 인원 제약상 축약한 것으로 보인다)이 각자의 지휘자 아래 소속이 되어서 선택한 보직으로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단, 라이플맨(R : 소총수)을 제외한 스나이퍼(S : 특등사수)나 위생병같은 경우에는 훈련모드에서 해당 훈련을 이수한 사람만이 해당 보직을 얻어 참가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전반적인 멀티플레이에 관해 말하자면, 기존의 게임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사실적이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타 게임들처럼 적을 앞에 두고 폴짝 폴짝 점프를 하며 헤드샷(머리를 노리는 샷)만을 노린다 던지, 수류탄을 맞고도 죽지 않고,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정면돌파를 하는 등의 행동자체가 용납되지 않으며, 한 두 발의 정교한 샷으로 실제 전투처럼 누워버리는 전투가 구현이 되어 있다.(다만 그 때문에 서로 엄폐물(5) 뒤에 숨고 조심스런 이동을 하게 되어 게임 자체가 지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교전규칙 또한 매우 엄격해서 아군 지역에서 실수로라도 총을 발사하면 그대로 아웃되어 영창에 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맵의 구현 또한 극 사실적으로 햇빛이나 눈밭의 발자국 등이 잘 표현되어 있고, 지형지물로 엄폐를 하여도 RPG-7(
6)이나 유탄이 앞에 떨어지면 대미지를 입는, 단순히 지난 게임들처럼 마음 편히 있을 수 없게 맵과 지형지물 자체가 사실적으로 구현이 되어 있다.

5 엄폐물 : 몸을 숨기고 직사화기(직선으로 나가는 무기)를 막아주는 곳, 몸만 숨길 수 있는 것은 은폐라고 한다.
6 RPG-7 : 구 소련쪽 공산주의측 무기로 미국측의 무기보다 저렴하나 성능이 떨어지는 바주카류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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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 대기실,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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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및 교전 규칙, 교전 규칙이 존재하는
게임은 처음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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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실적인 그래픽, 역광에 걸리면
적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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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의 모습.. 적의 편도 미군 복장이 있을 수 있어
구분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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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전투, 야간투시경을 장착한 것까지 상세히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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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지 전투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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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전투, 포복으로 나아간다. 여기서 점프는 커녕
머리만 들어도 바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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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은 빠르게, 엄폐물을 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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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이든 적군이든 슬퍼할 시간은 없다.
무기를 집고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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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피의 모습까지 사실적으로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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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뒤에 엄폐중, 총은 안 맞을지 모르지만, 수류탄 및 폭발성 무기는 피해를 입는다.


게임을 돌아보며
필자의 느낌으로 이 게임을 평하자면,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 아닌, 홍보용 군 시뮬레이터이다. FPS를 즐기러 온 게이머의 대한 배려는 거의 없으며, 모든 것이 실제 훈련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게임성이 그렇게 허망할 만큼 나쁜 편은 아니다. 오히려 엄청나게 사실적인 전투로 더욱 더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 게임의 재미 이외에 이 게임의 가치를 찾아 보자면,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야 하는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군대에 갈 때, 군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못 얻고, 단순히 주위 사람들의 허황된 말만 듣고 가느니, 차라리 이런 게임들을 해봄으로써 군대란 이런 곳이고 이런걸 배울 수 있는 곳이구나 하는 것을 느껴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너무 확대했나.. --; )하지만,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미군의 기준이니, 우리나라 국방부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군이란 어떤 곳이고 왜 있어야 하는지를 요즘 젊은 세대들이 즐겨하는 방법으로 통해 홍보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과 함께 이만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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