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소리없는 전쟁, PSP vs NDS(2부)

PSP의 국내 범람을 꿈꾸는 SCEK

1부에서 언급한 소니의 공세는 한국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PSP'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는 'PSP' 보급과 국내만의 독특한 게임 개발을 위해 한국 개발사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했다.


SCEK의 라이센싱팀 소속 김건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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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K의 마케팅 팀 소속 강희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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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K가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약속한 것은 포맷 로열티와 UMD에 대한 매체의 가격 부분. 아직 포맷 로열티는 정확히 산정되진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PS2의 1/3 수준이 될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기존의 'PS2'에서 장당 포맷 로열티가 6000원이였다고 가정한다면, PSP에서는 장당 포맷 로열티가 2000원 수준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퍼블리셔는 게임을 발매할 때 부담이 적어지게 된다.

'UMD'라는 매체에 따른 비용도 저렴하다. 'UMD'제작 비용 또한 '소니가 희생적으로 감당한다'라는 설명과 함께 'PS2'와 같은 수준, 더 정확히는 개별 제작 비용 또한 'DVD'와 큰 차이가 없다고 SCEK는 단언하고 있다.

이러한 SCEK의 저가격 결정 때문인지 최근 국내 퍼블리싱 계약사는 26개에서 33개로 늘었다. 특히 그중 '씨드나인'이나 '넥슨' 등 이미 제작에 참여중인 개발사 외에도 11개의 회사가 소니와 직접적인 계약을 맺고 'PSP'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개발사나 퍼블리싱에 강점을 둔 상태에서 SCEK는 'PSP' 홍보를 위해 두 가지 컨셉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첫번째는 게이머를 위한 '게임기'로서의 컨셉이다. 기존의 휴대 게임기를 완벽히 능가하는 선명한 화질, 화려한 사운드, 그리고 PS2에 가깝게 끌어올린 성능을 바탕으로 해서 TV를 비롯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행한다. 또한 이미 국내에 100만대가 보급된 'PS2'와 'PSP' 게임의 데이터가 호환된다는 점을 감안, 이 점을 집중해서 파고들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PS2용 게임인 '위닝 일레븐' 같은 게임도 앞으로 'PSP'와 여러 가지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내세운 마케팅 방식은 'PSP'의 판매에 필연적으로 탄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위닝' 시리즈가 PSP와 PS2에서 호환된다. 한글화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두번째는 '토탈엔터테인먼트'로서 접근이다. 첫번째 컨셉이 '게임밖에' 모르는 게이머들을 위한 것이라면 두번째 컨셉은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끌어드리는' 방식. PSP의 콘팩트한 디자인과 MP3, 영화 콘텐츠로서 게이머가 아닌 일반 유저들을 끌어들여 시장을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게임이 아닌 다른 콘텐츠를 PSP에 접목시키기 위해, SCEK는 국내의 핵심 영상 콘텐츠 업체들 2, 3군데와 빅딜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NDS, 국내에서도 GBA의 영광을 이어나갈 것인가.

'PSP'의 거센 물결을 예상하는 'NDS'의 진영, 담당업체인 대원도 각오가 남다르다. 대원은 NDS의 보다 휴대용에 특화된 게임들, 그리고 두 개의 화면과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독특한 게임들을 발매해 앞으로의 국내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석권한다는 각오다.

대원이 'NDS'로 내세운 컨셉은 'NDS는 오로지 게임기일 뿐,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지향하지 않고 게임만으로 모든 것을 걸겠다는 것.


이에 대한 첫 발걸음으로 대원은 '마리오DS(가칭)' '만지자 메이드 인 와리오(가칭)' 등 국내 게이머에게 인지도 있는 4가지 킬러 타이틀을 국내 NDS 출시에 맞춰 동시 발매할 예정이다. 또한 대원은 기존 휴대용 게임기의 제왕 'GBA'에서 인기를 모았던 '포켓몬' '젤다' 등의 게임도 지속적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보급하는 것을 제1 과제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이 게임과 함께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휴대용 기기로서의 '가격'이다. 최근 NDS의 가격문제로 일본 닌텐도 본사에 다녀온 손찬호 씨에 따르면, NDS의 국내 가격은 17 ~18만원 선 정도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NDS의 일본 내 가격이 15000엔이라는 저가격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의 마진율이 적은 상태라 대원은 17~18만원 선 이하로는 합의보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20만원이 넘는다면 그것은 고등학생 이하의 저연령층이 많은 휴대용 게임기로서는 매리트가 없다고 판단, 대원은 조금이라도 가격을 더 깎기 위해 필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원은 NDS의 전력 소모량이 GBA 수준이라는 점에 감안, 휴대용 게임기로서는 최적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원 측에 따르면 NDS는 그래픽 연산장치와 일반 연산장치가 따로 있어, GBA 처럼 8시간을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이 점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매리트를 지닌다.


콤팩트한 디자인. 과연 GBA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게임기에 대한 부분 말고도, 대원은 기존 GBA의 유통망을 그대로 활용해 기타 휴대용 게임기보다 앞선 유통 노하우로 NDS를 국내 방방 곳곳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대원은 NDS 기기 자체의 '한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DS의 한글화가 여부가 동시발매냐 추후 발매냐의 중요한 기로를 선택하게 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것.

NDS를 한글화 하지 않을 경우, NDS에 있는 채팅 인터페이스가 일본어로 나와 게이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 난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한글화를 하면, 일본과의 동시 발매는 사실상 힘들게 된다. 이점을 두고, 대원씨아이는 닌텐도와 마지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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