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중국 산업스파이 경보

한국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핵심기술이 불법적인 경로로 중국 등 해외로 속속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한 게임서버 전문가는 최근 본보 취재팀에 "온라인게임업계의 선두주자인 A사의 핵심기술이 통째로 담긴 CD를 입수했으며 이 CD는 산업스파이를 통해 이미 중국의 게임업체에 넘어갔다"고 알려왔다.

이 제보자는 "중국 게임업체에 고용된 대만계 기술브로커가 최근 찾아와 '우리가 입수한 CD가 진짜 핵심기술을 담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소스코드를 분석해보니 진짜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취재팀은 이와 관련해 국내 최고의 게임 개발자 7명에게 다시 '분석 의뢰'를 했다. 이들 은 모두 "소스코드의 기술수준, 소스코드에 기재된 개발자의 이름이나 주석 등을 볼 때 A사의 서버소스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며 "소스코드의 완결성을 볼 때 서버소스 전체가 유출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A사는 "작년 말 자체 보안검사결과 중국 등 해외에서 일부 해커들이 인터넷을 통해 회사의 기술을 훔쳐가려 한 사실을 밝혀낸 적이 있지만 이 CD가 회사의 핵심기술을 담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는 중국의 기술브로커나 산업스파이들이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게임업체의 한국지사 직원이나 유력한 바이어인 것처럼 신분을 위장하고 한국 게임업체 직원들에게 접근, 불법적으로 기술을 빼내고 있다.

9월 초에는 중국의 한 산업스파이가 P사의 한 게임 개발자에게 접촉, "엄청난 이적료를 지급하겠다며 기술을 보여 달라"고 접근, 기술만 빼내가는 사기극을 벌이기도 했다.

피해업체들은 피해 사실을 수사기관에 의뢰하지도 못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핵심기술의 유출사실이 알려지면 게임의 신규 가입자 확보의 어려움, 투자자들의 동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병철 그리곤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유출된 서버기술이 중국에 퍼지게 되면 현재 5년 이상의 기술격차는 1년으로 단축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병기 기자 eye@donga.com

동아일보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게임동아 정동범 기자 blackbird@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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