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테란’ 최연성, 임요환 꺾고 '스타지존' 등극

국내 최강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를 가리는 스타리그 12번째 우승컵이 SK텔레콤 T1 소속 '괴물테란' 최연성에게 돌아갔다.

지난 20일 저녁 6시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된 '에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최연성은 같은 팀 소속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3:2로 누르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임요환은 '스타리그 3회 연속우승'이라는 대업 앞에서 아쉽게 주저앉고 말았다. 우승을 차지한 최연성에게는 우승상금 2000만원과 차기 스타리그 1회 진출 시드자격이 주어졌다.

스승과 제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 날 경기는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점칠 수 없는 명승부가 연속됐다.

제1경기는 최연성이 병력을 늘려가면서 임요환의 자원줄을 하나씩 끊으며 기분좋은 첫 승을 거뒀다. 제2경기에서는 임요환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드랍십을 이용해 최연성의 본진을 습격하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제3경기에서 최연성은 임요환의 기습 레이스에 큰 타격을 입었으나 몰래 확장 기지를 건설해 터져나온 물량으로 승리를 거뒀고 제4경기는 머린과 메딕으로 극초반 러시를 보여준 임요환이 승리를 거뒀다. 2대2로 맞선 마지막 제5경기에서 최연성은 지속적인 SCV 생산과 대담한 확장기지 구축으로 대규모 병력으로 밀어붙여 긴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연성은 "초반 전략싸움은 졌지만 후반 경기운영이 앞섰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라며 "다음 목표는 프로리그 3라운드에서 팀이 우승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황재의 귀환'을 목표로 우승컵에 도전했던 임요환은 경기를 마치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기를 지켜본 전용준 캐스터는 "임요환이 구세대 스타계의 선봉장이라면 최연성은 신세대 스타계의 선봉장"이라며 "최연성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자신의 날개를 펼쳐나갈지 기대된다"고 관전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의 원희룡 최고위원이 결승전 현장을 찾아 e스포츠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줬다. 경기시작부터 시상식까지 행사 전체를 관람한 원의원은 개인적으로 임요환의 팬이라 밝히며 경기시작전 꽃다발을 안겨주기도 했다.

경기 후 원의원은 "비록 응원했던 임요환이 오늘 패했지만 치열한 경쟁이 있어야만 최고로 거듭날 수 있다"며 "앞으로 정치권에서도 e스포츠의 성장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경기장

|


원희룡 의원과 두 딸

---|---


경기 후의 모습. 흐느끼는 임요환

|


최연성은 1등 상금 2000만원을 수여받았다

---|---

다음은 경기 세부 내용

1경기

8시 녹색테란 최연성 / 2시 파란테란 임요환 / 맵은 비프로스트3

임요환 언덕에 서플라이, 임요환 투팩토리. 최연성도 작전 가능 부분에 서플라이 후 투 팩토리 거의 동시에 감. 두 선수 같은 빌드로 진행. 최연성 임요환선수의 투스타포트 확인. 최연성 선수 벌처 뽑음.

최연성 벌처로 공격시작, 임요환 벌처로 반격, 최연성이 벌처 두기로 입구 두드리고, 임요환 선수가 막아냄. 임요환 레이스 늘리고, 최연성도 이에 따라 레이스를 늘림.

임요환 레이스2기로 본진에 와서 꼼꼼히 정찰, 최연성, 개스 멀티 시도. 임요환 12시쪽으로 병력 집중, 임요환 선수도 멀티 시도. 이후 임요환 선수가 최연성 선수의 멀티를 파괴하려 공격. 두 선수 모두 상대의 멀티를 공격함.

최연성이 멀티 파괴되고 임요환 선수는 멀티를 돌리게 됐음. 그러나 최연성이 임요환의 레이스를 다 잡아냄. 그 후 최연성이 임요환 선수의 입구를 막아놓고 또 하나의 멀티를 꾸며냄, 결국 둘 다 투 멀티 체제. 최연성은 이후 하나의 멀티를 더 가려고 노력 중.

임요환이 최연성의 멀티를 파괴하려고 하나 다수의 탱크로 방어태세를 취해 공격하지 못함. 임요환 선수가 시간을 끄는 사이 최연성 선수의 멀티가 활성화 되고는 드디어 물량차가 벌어지기 시작함. 최연성의 물량이 터지면서 임요환 GG 선언

2경기

임요환 노란색 테란 7시 / 최연성 테란 1시 / 맵 : 펠레노르에버

최연성 입구 막으며 배럭스, 서플라이 지음. 임요환 입구 바깥쪽에 배럭스 건설 후 리파이너리 지음 -> 최연성이 개스가 100-200 앞설 듯. 임요환 머린 2기 나옴. 임요환 2스타포트 준비했으나 최연성의 벌처 2마리가 본진으로 침투해 확인함.

임요환 멀티를 하나 가져간 후 최연성 선수가 멀티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방해함. 최연성 선수는 초반에 기동성 빠른 벌처를 뽑다가 여의치 않자 레이스만 다수로 모음, 임요환 선수는 자원을 차근 차근 모아감. 두 선수 모두 레이스 벌처 체제. 최연성 선수 레이스로 역습을 노렸지만, 임요환 선수도 또다시 레이스를 모아 역공. 두 선수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지만 조금씩 임요환 선수가 많은 물량을 바탕으로 이겨나가기 시작.

결국 임요환은 드랍십 3대에 다수의 탱크로 병력을 집중하고 언제 들어갈 지 확인, 최연성 선수는 물량을 보유하고 방어태세를 구축. 최연성의 물량이 폭발, 다수의 탱크와 골리앗으로 임요환의 드랍십을 파괴하는데 성공, 하지만 임요환은 계속적으로 자원의 우위를 가지고 드랍십을 만들어 최연성의 1시 멀티를 파괴하면서 GG를 받아냄.

3경기

최연성 8시 보라색 / 임요환 12시 주황색 / 맵 : 머큐리

임요환 선 가스 / 최연성 선수는 입구 배록스로 입구 막음. 투 스타포트 레이스 체제. 최연성 선수의 레이스가 임요환 선수의 레이스에 무너지면서 최연성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레이스를 공격할 방도가 아무것도 없게 됨. 결국 최연성 선수의 본진이 상당히 공격당하고, 최연성은 이에 탱크로 본진을 파괴하러 가지만 오히려 SCV에 의해 탱크가 파괴 됨.

최연성 선수 2시 멀티를 준비하나 임요환 선수의 레이스가 미처 파악하지 못함. 임요환 선수 최연성 선수의 입구를 조이나 최연성 선수가 2시 멀티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 결국 임요환 선수가 2시 멀티를 발견, 파괴하려 하나 최연성이 드랍십을 이용해 병력으로 막아냄. 그 뒤 임요환 선수가 유리했던 상황이 서서히 비슷해짐.

최연성 선수가 드랍십을 이용해 임요환 선수의 멀티를 하나씩 파괴해나감. 임요환 선수가 병력을 뺀 사이 최연성 선수가 임요환 선수의 본진을 공격, 일정량의 타격을 줌. 멀티도 최연성이 우위, 레이스도 최연성이 우위, 지상병력도 최연성이 우위인 상태가 됨.

임요환은 계속적으로 최연성의 멀티를 파괴하려고 시도하는 등 계속적인 흔들기로 나오나 최연성의 레이스가 물량 폭발하면서 임요환의 모든 병력이 파괴. GG선언.

4경기

최연성 테란 9시 빨간색 / 임요환 테란 12시 노란색 / 맵 : 레퀴엠

임요환 8배럭에 이은 2배럭 시도. 임요환 다수의 머린과 메딕으로 최연성 본진공략, 최연성은 두개의 벌처와 머린으로 막으려 하나 본진까지 밀림. 최연성 레이스를 뽑아 임요환의 본진을 공격, 임요환의 SCV를 전부 잡아냄. 하지만 임요환은 진출한 메딕과 머린으로 최연성의 본진을 와해, 둘다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이었으나 임요환의 머린이 최연성의 벙커를 파괴하면서 GG를 받아냄.

5경기

최연성 노란색 2시 / 임요환 보라색 8시 / 맵 : 비프로스트 3

최연성이 빠른 정찰을 시도, 임요환의 본진을 먼저 파악함.임요환 투 스타포트 펼쳤고, 최연성은 SCV로 확인. 최연성은 투 팩토리 . 임요환 레이스 뽑고, 최연성은 다수의 벌처로 공격들어가다 다시 빠짐. 최연성도 투 스타 체제로 전환.

최연성 멀티를 늦추고 스타포트를 늘림. 최연성 선수 벌처 5기로 난입, SCV 일부를 잡아냄. 최연성 선수가 멀티를 먼저 가져감. 하지만 최연성 선수와 임요환의 레이스가 격돌했으나 임요환이 전부 잡아냄. 최연성은 이에 벌처 2기로 다시 본진 SCV 공략. 이후 임요환이 레이스로 가는 동안 최연성은 지속적으로 벌처로 임요환 본진 공략함. 세차례 네차례 벌처로 임요환의 본진을 공격.

계속적으로 가스를 최연성 선수가 더 캐냄. 최연성 선수는 이후 임요환 선수의 가스 체취만 지속적으로 방해함. 임요환 점차 멀티에서 밀리자 드랍십 체제로 전환.

하지만 임요환의 모든 멀티와 팩토리가 최연성 선수의 공격에 날아가고, 최연성 선수가 다수의 탱크로 임요환 선수의 본진까지 진격. 결국 임요환 GG.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