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멕스2004, 이벤트 행사로 간신히 ‘체면치레’

국내 최대규모의 게임 행사인 '카멕스2004'가 지난 11월 25일에 삼성역 코엑스 1층 태평양 홀에서 시작해 28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 관련기사사진으로 보는 '카멕스 2004' - 1부
☞ 관련기사사진으로 보는 '카멕스 2004' - 2부

행사에 참여한 업체는 온라인 개발사가 총 10개, 모바일이 총 3개, 대학이 총 6개, 아케이드 유통사가 총 15개, PC 개발사가 2개, 기타 8개 등으로, 다소 아케이드 업체에 편중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

단일 부스를 보면 온라인 개발사 그라비티가 압도적인 부스 크기와 다양한 이벤트로 그 위용을 과시했고, 이어 JC엔터테인먼트와 NHN, CCR, 블리자드 등이 그에 못지 않은 규모의 부스와 다양한 행사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 외에 학교의 졸업 작품전을 선보이는 대학교 부스에는, 청강문화산업대학과 게임 아카데미가 화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발상의 게임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한 전자로봇을 사용해 사탕을 뽑거나, 기관총을 발사해 표적을 넘어뜨리는 길거리 게임기들의 출품이 눈에 띄었으며, 동작 감시 센서를 휴대전화에 부착해 새로운 '흔들기' 놀이법을 발표한 모바일 업체 '모모웹'도 눈에 띄었다.

한편, 이번 '카멕스2004'는 작년 행사에 비해 절반으로 작아진 규모와 비디오 게임업체의 부재, 그리고 대부분이 아케이드 관련 게임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다수의 카지노 게임 등 사행성 게임들의 출품은 빈 공간을 메꾸기 위한 구색맞추기 처럼 보여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 게임계에 이슈가 될만한 발표는 그라비티가 공개한 '라그나로크2(가칭)'와 JC엔터테인먼트의 '쉔무 온라인' 뿐으로, 카멕스2004 자체가 '30분이면 관람이 끝난다'는 속설이 생길 정도로 행사 내에 새로운 발표는 없었다.

하지만 카멕스2004는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로 간신히 낙제점을 면했다. JC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한 '미녀구출작전'과 '힙훕퍼 안희욱의 공뺏기', 그라비티의 '싱싱 싱어 선발대회', ASDF의 '호버보드 배우기', NHN의 '골프공 넣기', CCR의 대형 피규어 전시 등 각종 이벤트는 많은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8일 행사장을 방문한 이문성(28) 씨는 "국내 최대 게임쇼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게임 개발사가 많이 출전하지 않아 아쉬웠다"며, "그래도 출전한 업체들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를 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씨는 또 "일본의 동경게임쇼나 미국의 E3 쇼처럼 국내 개발사들이 다양한 볼거리와 발표를 국내 게임쇼에 준비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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