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베타를 체험한 후...

'코트 위를 사수하라!' 겜블던!
'카트라이더'라는 걸출한 레이싱 게임의 등장으로 다중접속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MMORPG)의 독주는 종말을 고했다. 그리고 '농구'를 테마로 한 '프리스타일'이라는 게임으로 게임업계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기에 이르렀다.

여전히 MMORPG 장르는 게임 시장 최고의 황금알로서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캐주얼 게임쪽도 이제는 만만치 않은 세력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이런 캐주얼 게임의 핵심에는 '스포츠' 게임이 자리잡고 있는데, 부각을 나타내고 있는 '농구' 이후에 이제는 '축구'와 '테니스'가 '대박'의 가능성을 지닌 스포츠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 '축구'는 콘솔게임 쪽의 '위닝' 시리즈만 봐도 언제나 '대박 1순위'로 꼽히는 장르였다. 또한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그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할 만하다. 하지만 테니스 역시 만만치 않다. 세가가 낳은 명작 '버추어 테니스'를 비롯해 Xbox 나 PS2에서도 항상 테니스 게임은 상위권을 차지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보면 PC 캐주얼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위협적이라고 할만큼 위상이 높은 상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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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블던이 왔다


오늘 소개하는 '겜블던' 또한 이런 테니스를 테마로 한 게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게임이 앞서 말한 '카트라이더'나 '프리스타일'의 뒤를 잇는 대박 신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요모조모 살펴보기로 하자.

깔끔하고 귀여운 그래픽과 화사함 속에 '겜블던'을 시작하다
'겜블던'에 들어간 첫 인상은 단연 '깔끔하다'다. 요사이 캐주얼 게임의 성향을 말해주듯 카툰 렌더링을 이용한 정감있는 그래픽과 SD 캐릭터의 깜찍함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쉽게 게임에 친해지도록 해줄 것으로 보인다. 또 사운드 또한 명랑하고 밝아 전체적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보인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나오는 캐릭터들의 표정도 굉장히 다양한데, '실제로 살아있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표정이 많음으로 인해 어느 정도 더 캐릭터에게 감정이입할 여지를 준다. 게임 조작도 방향키 외에 'A' 'S' 버튼 단 두 개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다. 한 마디로 게임 자체만 보면 접근성이나 첫인상은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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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깔끔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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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표정에 일단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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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가 보자. 여러가지 옵션을 지나 무작정 게임에 돌입해보니 귀여운 캐릭터들이 걷고, 뛰고, 공을 쳐내고를 반복한다. 캐릭터의 움직임에는 가속이란 개념이 있어서 같은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점점 빠르게 달리게 되는 걸 알 수 있다. 빨라진 상태에서는 그 속도 때문에 바로 반대방향으로 휙 뒤돌기가 힘들어지는데 바로 반대편으로 몸을 꺾지 말고 살짝 아래로 틀어서 이동하면 그 빠른 속도 그대로 반대편으로 달려갈 수 있다. 이 이동법은 게임 내내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익혀두자. 물론 너무나 익히기 쉽기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도 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하는 동안의 모습 또한 그야말로 귀엽다고 할 수 있다. 방향을 바꿀 때 당황하는 모습, 열심히 달리는 모습, 공을 쳐낼 때의 모습 등 세세한 것에 많은 신경을 쓴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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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틀어보자


게임의 시작
필자는 튜토리얼이나 이런 부분을 생략하고 무조건 게임을 시작하고 보는 타입이다. 그리고 스스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해보고, 그 부분을 튜토리얼로 들어가서 확인하는 편이다(이것은 급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웬만한 게임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일단 부딪히고 보는 특유의 오만함(?) 때문이기도 하다. 보통 정상이라면 튜토리얼부터 하는 게 정상이다).

마찬가지로 '겜블던'도 그렇게 무작정 게임으로 들어가서 실행을 시켰는데, A, S 버튼 두 개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특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튜토리얼이 굳이 필요할까? 라고 생각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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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시작해도 OK, 설명도 충실하다


하지만 처음 당황했던 부분이 바로 상대방의 '서브'를 받는 부분이었다. 처음에 서브를 하려면 흡사 '팡야'의 골프 게이지를 보는 것처럼 정확한 타이밍에 게이지를 맞춰서 볼을 날리게 되는데, 이 부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 날리는 서브는 왼쪽 오른쪽의 각도가 너무 예리해서 초보에겐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어차피 익숙해지면 해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초반에 조금만 고생을 하면 된다). 아마도 몇몇 게이머들은 초반 서브의 반은 쳐내지 못하고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상대의 서브를 받아넘기거나 내가 서브를 해서 공방이 시작되면 A버튼과 S버튼을 번갈아 누르거나 한 버튼을 연속으로 두 번 누르거나 A+S로 함께 누르거나 하면서 상대와 대전을 펼치게 된다.

캐주얼 게임인데다 SD캐릭터이기 때문인지 공을 쳐낼 수 있는 라켓의 범위는 일단 좁은 편이다('버추어 테니스' 등 타 테니스 게임에 비해서 좁다는 의미). 따라서 거의 공에 가까이 다가가서 버튼을 눌러야 하며, 위치 선정을 잘해서 미리 공을 쳐내기 좋은 위치로 간 후 A나 S버튼을 눌러두면 좀 더 강력하게 공을 쳐낼 수 있다. 하지만 부랴부랴 공에 쫓기듯 위치로 이동해서 공을 쳐내면 내가 원하는 공격을 하지 못하고 그냥 '퉁'하고 상대편에게 공략하기 좋은 공을 보내게 된다. 또 공이 돌아올 때 위치 선정을 하는 것도 좋지만 함부로 A와 S 버튼을 눌러선 안된다. A와 S버튼은 공을 쳐내는 버튼이기도 하지만 한 자리에서 공을 쳐낼 준비를 하는 동작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누른 순간부터는 캐릭터의 이동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공을 왼쪽 끝으로 보내고 당신이 왼쪽으로 채 이동하기도 전에 무심코 A나 S버튼을 눌러버리면 누른 순간부터는 움직일 수 없고 공이 왼쪽 끝으로 허망하게 사라지는 걸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 것이다.

공방에 있어서 공을 받아칠 때는 힘을 실어서 보낼 수도 있고, 멀게 보낼 수도 있고, 근처에 톡 하고 약하게 보낼 수도 있다. 각도도 마음껏 조정이 가능해서, 15분만 플레이 해보면 다채로운 공방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오호, 꽤나 능숙한 걸?'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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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되기 쉽다. 아니 초보자 방에선 쉽게 이길 수 있다


그만큼 접근하기 쉬운 게임이긴 하지만, 반대로 이 것은 '고수'를 만드는데 익숙한 게임이란 소리도 된다. 즉 조금만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게임을 즐기면서 손쉽게 고수로 올라올 수 있는데, 고수가 되어 대전해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알게 될 것이다. 고수와의 무시무시한 공방, 그 자체의 긴장감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약간 지루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게임의 재미를 위한 다양한 장치들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다. 그만큼 손쉽게 다가설 수 있으며 플레이에도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에는 '젬'이라는 요소가 있는데, 이 것은 상대방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점수제다. '서브' 포인트는 300젬, 연속으로 두 번 이상 이기면 보너스로 몇 젬.. 세 번 연속으로 이기면 몇 젬.. 등 이런 식으로 상대방과의 대전을 통해 게이머는 젬을 쌓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젬을 쌓아 아이템 몰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젬이란 요소로 '겜블던'은 상대방과의 대전을 더욱 부추기고, 테니스를 더 잘 쳐야 한다는 목적성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상대방에게 공격을 성공시킨 후에는 연속적으로 젬을 얻어내기 위해 더 열심히 플레이하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으니.. 그리곤의 이런 전략은 어느 정도 먹힌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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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면 무려 19200젬!!


두 번째로는 캐주얼 게임인 만큼 각종 아이템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이템은 똥, 회오리, 음료수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징에 따라 이동 스피드를 높여준다거나 적의 공격을 느리게 하는 등 여러가지 특수 효과들이 있으니 아이템 전에 능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일반 게임말고 아이템 게임을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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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다. 즐겨보자구


또 승부 후 상대방을 때릴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상대방과의 대전 후 이기게 되면 상대방 캐릭터의 뒤통수를 '매우' 때려줄 수 있다. 물론 필자의 경우는 매너로 차마 때리지 못했지만, 게임에 질 때마다 숱하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상당히 약오르는 부분, 이것도 사실상 그리곤 측의 몰입 장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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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으면.. 약오른다. 때리면.. 왠지 기쁘다


스페이스 바를 이용한 필살기도 캐주얼 재미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옆에 게이지가 차는데, 그 게이지가 '맥스'를 가리키면 스페이스 바를 눌러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필살기를 사용하면 공을 완전히 놓친 상황에서라도 귀여운 '위기일발'의 모션이 나오면서 공을 쳐낼 수 있다. 한 번씩 위기에 몰릴 때마다 써주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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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 발동!


이외에 다른 게이머들의 로그인을 알려주는 메신저 기능이나, 아이템을 살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재미 요소가 준비되어 있다. 아직 오픈 베타 초기이기 때문에 많은 것이 준비되어 있진 않지만 점차 늘어나서 정식 오픈 서비스를 시작할 때가 되면 이런 부분은 더욱 강조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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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능을 사용해서 더욱 재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2% 부족, 고쳐야 할 점이 있다
하지만 '겜블던'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게임은 아니다. 게임 자체도 자체지만, 처음 이 게임에 접근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우선 '겜블던'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는 동안에, 필자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세 번이나 가입 도중 리셋이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 것은 '겜블던' 자체의 문제인지 그 순간에 필자의 PC가 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첫 인상이 안좋게 시작하게 된 것 같다(다른 분들은 이런 문제가 없길).

또 하나 당면한 문제는 클라이언트를 C드라이브에 밖에 깔지 못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클라이언트를 어디에 깔 것인지에 대한 조정을 아예 할 수가 없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필자처럼 D 드라이브에만 게임을 까는 게이머에게는 이는 다소 불쾌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튜토리얼 부분에도 문제가 있다. 튜토리얼 모드로 들어가면 현재 서브와 리시브, 그리고 필살기에 대한 연습을 할 수 있는데, 리시브의 경우 단순히 "'A' 버튼을 누르세요"라고 해놓고 A버튼을 눌렀는데도 '실패'라고 뜨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를 때는 좀 짜증이 났다. 왜 실패인지 간단하게 설명이 들어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그 외에도 다소 인터페이스적인 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보였으며, 모드를 바꿀 때 마다 로딩을 해야 한다든지 하는 부분도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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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브를 처음 연습할 때는 조금 답답


고수의 플레이를 직접 관전할 수 있는 관전 모드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마디로 게임 자체의 문제 보다는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드는 게 현재 '겜블던'의 현 주소가 아닌가 싶다.

테니스 게임의 부흥을 위해, 겜블던
축구 게임의 범람과 함께 테니스 게임도 서서히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요사이, '겜블던'이 힘차게 그 위상을 드러냈다. 다소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깜찍한 그래픽이나 아기자기한 사운드, 게이머 편의적인 게임성 등 단점 보다는 장점이 많이 눈에 띄는 게임으로 보인다. 서서히 꽃이 피는 봄이 오고, 뜨거운 여름이 다가올 이 때, 귀엽고 깜찍한 '겜블던'의 세계로 들어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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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곳의 최강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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