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족이 추가된 로한

드래곤의 후예로 새롭게 무장한 로한
소리 소문 없이 2005년 하반기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시장을 장악한 YNK코리아의 로한. 초반에는 노가다가 강조된 뒤떨어진 게임성, 부족한 콘텐츠 등을 이유로 거품이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유료화에 돌입한지 한 달 만에 45억 매출을 올리면서 이제 완전히 성공한 타이틀의 위치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수익과 직결되는 PC방 순위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 별다른 실수만 하지 않으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국내 상륙한 이후에 최초로 정액제에 성공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리니지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공한 게임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좀 더 좋은 게임성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로한 역시 상용화 직전에 2차 전직 시스템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더니 최근에는 로한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오던 신종족 데칸을 본서버에 업데이트했다. 솔직히 "종족하나 추가된 것이 게임의 인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데칸이 처음 테스트 서버에 등장한 4월 말에 사람들이 전부 테스트 서버에 몰려 본서버가 텅텅 빌 정도였으니 게이머들이 얼마나 신종족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지금부터 데칸이 얼마만큼 대단한 녀석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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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서버에 데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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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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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후예
데칸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드래곤의 후예라고 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다른 종족들과 달리 주신 온에 의해 창조된 드래곤의 후예로 로한 대륙 북쪽에 있는 바란 섬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드래곤의 후예라는데 강한 자긍심을 갖고 있어 다른 종족을 멸시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구구절절한 얘기가 나와 있는데 그것을 읽어볼 필요도 없이 생김새부터가 비늘이 덕지덕지 달려있어서 얼굴에 "나는 드래곤의 후예다"라고 씌여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필자가 게임하는 것을 바라보던 사람 중에는 "귀에 아가미가 달려서 기분 나빠요"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서 지겹게 나오는 드워프, 오크 등 판타지 종족들에 지친 필자로서는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외모 설명은 이정도로 그치고 본격적으로 캐릭터 설명에 들어가면 데칸 종족은 근거리 공격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다. 무기는 젠이라고 하는 독특한 전용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양쪽에 칼날이 달린 일종의 창으로 평소에는 속도는 느리지만 강력한 한방을 가진 중병기로 사용되다가 세퍼레이션이라는 스킬을 사용하면 두 개로 분리해서 이도류로 사용할 수 있다. 뭐 당연히 이도류로 분리됐을 때는 공격력이 감소되지만 속도가 대폭 향상되며 스킬의 쿨타임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도류만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속해서 스킬 얘기로 넘어가면 근거리와 마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지 상당히 독특한 스킬이 많다. 예를 들면 위에서 언급한 세퍼레이션 스킬 외에도 자신의 체력의 일부를 소모하고 그만큼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포어풋 스윙이라는 스킬이 있으며 마법력에 비례해서 상대방의 체력을 흡수하는 헬스 드레인이라는 스킬도 있다. 또 상대방의 스턴 공격을 일정 시간동안 무력화시키는 드래곤스 스킨이라는 스킬도 있으며 자신의 마나와 체력을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도 있어서 이것저것 연구해볼만한 것이 많은 편이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단 종족과 마찬가지로 태세변환을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단처럼 암살종족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 게이머를 죽여도 경험치를 얻지 못하며 단과 연합 세력이기 때문에 암살 모드인 단과 서로 공격할 수 없다.(아무래도 현재의 단 종족이 너무도 강력하기 때문에 신종족이 단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이러닉하게도 데칸이 단의 연합세력으로 등장해서 황당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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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처럼 들고 싸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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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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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도 드래곤의 이미지다.

과연 육성법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데칸은 근거리 공격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육성법도 다양하다. 필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재 로한 내의 분위기를 보면 대충 힘데칸, 체데칸, 지데칸 세가지로 정리되고 있는데 이 육성법들은 각각 한가지의 스킬을 극대화시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힘데칸은 말 그대로 모든 스탯을 힘에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힘3, 체력1 정도로 올리다가 민첩성을 어느 정도 맞춰주는 스타일인데 레벨 업에 특화된 상당히 평범한 방식이라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데칸에서 이 방식이 특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세퍼레이션 스킬 때문으로 젠을 이도류로 분리해서 사냥하면 대미지도 어느 정도 나오면서 공격 속도가 눈부시게 상승하기 때문에 레벨업 속도가 정말 대단하다. 때문에 스킬 트리도 세퍼레이션과 연계되는 가운데 라인을 중점적으로 마스터하게 되는데 아쉬운 점은 사용시간보다 쿨타임이 좀 더 길기 때문에 계속해서 세퍼레이션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 그래서 세퍼레이션 관련 스킬 뿐만 아니라 일반 젠 상태의 스킬도 어느 정도 올려줄 필요가 있다.(세퍼레이션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완전히 사기 캐릭터가 됐을 듯...)
다음으로 체데칸은 체력에 모든 스탯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솔직히 체력이 높아지면 오래 버틸 수는 있지만 사냥 속도는 굉장히 느릴 수밖에 없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육성법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포어풋 스윙 스킬 때문. 이 스킬은 자신의 체력 20%를 소비하고 그에 비례해서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스킬로 체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대미지가 커진다.(마스터하면 정말 경악스러운 대미지가 나온다)게다가 체력이 높아서 잘 죽지도 않으니 힘데칸 만큼이나 레벨 업에 유리한 육성법. 아쉬운 것은 포어풋 스윙 스킬이 일반 젠 상태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세퍼레이션 상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인데 어차피 일반 젠 상태에서도 강력한 스킬이 있기 때문에 절대 약한 캐릭터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지데칸은 근거리보다 마법 공격에 중점을 둔 육성법이다. 아무래도 근거리 공격 스킬이 좋은 것이 많기 때문에 이쪽은 손이 잘 안갈 것 같지만 다 키워놓으면 경악스러운 캐릭터가 탄생한다. 필자가 이같이 자신있게 말하는 근거는 바로 헬스 드레인이라는 스킬이다. 이 스킬은 자신의 마법 공격력에 비례해서 적의 체력을 흡수하는 스킬로 마스터하면 마법 공격력의 450%만큼 흡수해 올 수 있다. 쉽게 말해 원샷 원킬이 가능할 정도의 대미지란 얘기. 현재는 초반 사냥이 어렵고 헬스 드레인이 설정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쪽을 많이 선택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레벨 게이머들이 차후 PK를 준비하며 주목하고 있는 육성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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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어풋 스윙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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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드레인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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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밸런스는...
현재 로한의 상태를 보면 단 종족에 대항해 다른 종족들이 모두 연합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는 1:3이니 단 종족이 불리해 보이지만 단 종족이 암살 종족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종족들이 모두 피해 다니는 형편이다.(단 종족을 하는 사람들은 반대로 1:3이라서 너무 불리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신종족이 추가된다는 얘기를 듣고 단 종족을 견제 해줄 수 있는 종족이 되기를 원했는데 황당하게도 이번에 추가된 데칸은 단 종족과 연합 세력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종족 간의 밸런스는 현재로서는 데칸 역시 단 종족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어차피 연합이니 이길 필요도 없겠지만... -_-;)힘데칸, 체데칸 모두 레벨업 속도는 상당히 빠르지만 강력한 한방이 없기 때문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으며 마지막 보루인 지데칸 역시 강력한 한방은 있지만 키우기도 어렵고 아직까지는 헬스 드레인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단 종족뿐만 아니라 다른 종족과의 대결에도 약점을 보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다른 종족처럼 2차 전직 시스템이 업데이트 되어야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신종족도 좋지만 퀘스트가 좀...
데칸에 관련된 얘기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퀘스트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원래 퀘스트 시스템은 데칸 업데이트 훨씬 이전에 업데이트된 것인데 필자가 클로즈 베타 테스트 이후 로한을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데칸을 키우면서 처음 접해봤다. 필자가 시작부터 퀘스트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느낀 점은 다른 게임에 비해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보통 다른 게임에서의 퀘스트는 게임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메인 퀘스트와 보상을 통해 레벨 업을 도와주는 서브 퀘스트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한의 경우에는 암살종족 단과 다른 종족의 대립구도를 그리고 있는 잘 짜여진 세계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퀘스트에는 전혀 표현되고 있지 않고 단순한 서브 퀘스트가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물론 로한이 캐릭터 육성과 아이템 수집, 그리고 PK 시스템을 강조한 게임이기 때문에 퀘스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이왕 넣을 것이면 좀 더 보기 좋게, 그리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서브 퀘스트 또한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 단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레벨 15에 받게 되는 '대규모 사냥 준비물'이라는 퀘스트가 있는데 이것의 권장 레벨은 18 이상(솔직히 솔로잉으로는 18에서도 힘들다)이며 보상으로 받게 되는 아이템도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26레벨 정도에서 착용할 수 있는 발로우 사디크라는 무기다. 솔직히 퀘스트를 받게 되는 레벨과 권장 레벨이 차이가 나는 것은 파티 플레이를 강조하는 것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현재 레벨과 보상 아이템 권장 레벨의 차이는 이해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이렇게 레벨이 많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아이템의 착용 제한을 낮춰주는 특유의 인챈트 시스템을 강조하기 위함인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초보자들에 대한 배려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초반 퀘스트를 통해 아이템 인챈트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하고는 있지만 초보 게이머들이 단순히 NPC만 만나고 오라는 퀘스트를 통해서 인챈트 시스템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지... 더구나 인챈트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돈이 필요한데 초보 게이머들이 초반부터 돈을 투자하려고 할지도 의문이다. 차라리 퀘스트 중에 아이템을 인챈트해서 착용하라는 내용의 퀘스트를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지... 뿐만 아니라 모든 퀘스트가 다 1시간이라는 제한시간이 있기 때문에 계속 마을을 왔다갔다 해야 하니 퀘스트 안하고 그냥 사냥을 계속 하는 것이 오히려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현재는 아무런 불만 없이 퀘스트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으니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는 않겠지만 게임이 오랫동안 성공을 거두려면 항상 신규 유입자를 배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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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가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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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챈트 시스템이 좋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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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급한 불은 끈 듯...
오픈 베타 테스트 기간이 길었기 때문인 듯 상용화 시작 이후 계속해서 콘텐츠 부족 얘기가 터져 나온 로한이지만 이번 데칸 종족 추가로 인해 어느 정도 급한 불은 끈 것 같다. 아직 2차 전직 업데이트가 되지는 않았지만 테스트 서버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캐릭터 자체가 키우는 방법이 여러 가지라 PK의 재미를 추구하는 고레벨 게이머들에게 당분간은 충분한 즐길거리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염려되는 것은 이번 신종족 추가가 개발자들에게 숨 돌릴 틈을 줄 정도는 되지 못한다는 것.(우리나라 게이머들의 특성상 길어야 2~3달...)커뮤니티를 통해 조금씩 흘러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자이언트 종족이라든지 공성전이라는지 앞으로 추가될 것들이 많으니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좀 더 노력해서 로한을 리니지만큼이나 장수 게임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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