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스노우 보드 게임

스포츠 게임이 어렵다고? 천만에!
필자는 스포츠 게임에 매우 약한 편이다. 그나마 남들보다 좀 한다고 생각되는 건 원래부터 좋아했던 프로레슬링 장르 게임뿐, 그 외 스포츠 게임은 패배의 연속이라서 손대기가 싫다.(특히 모 기자분에게 당한 정신 대미지는 극복이 불가능)워낙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스포츠 게임치라는 점은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필자에게는 안구에 습기가 찰 만큼 답답한 점이다. 이렇게 스포츠 게임을 접할 때마다 안구에 습기가 차는 필자에게 한 개의 온라인 게임이 왔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명사,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스노우 보드를 소재로 한 크리스탈 보더가 바로 그것. 시작부터 이 게임을 스포츠라고 단정 짓고 겁부터 먹은 필자. 하지만 막상 게임을 접했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엄청난 속도감과 아기자기한 그래픽, 그리고 필자 같은 스포츠 게임치도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성까지... 마치 필자를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부터 '크리스탈 보더'에 대해서 알아보고 필자와 함께 스포츠 게임치에서 벗어나보자!(그렇다고 이거 하나로 벗어나긴 무리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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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게임을 방불케 하는 속도감
크리스탈 보더 게임을 접했을 때의 첫 느낌은 "왜 이렇게 빨라?"였다. 콘솔 게임인 번 아웃 시리즈나 모터GP 시리즈 같이 눈물 나게 빠른 게임들을 다수 즐긴 필자에게도 크리스탈 보더의 속도는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 물론 이 빠른 느낌이 나쁘기보단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게임을 처음 해보는 게이머들에게도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간단하게 이야기한다면 "처음 하는데 이렇게 빠르면 나중에는 얼마나 빨라지려고 그러는 걸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 이처럼 빠른 속도감을 더욱 잘 살려주는 요소는 바로 시원하게 넘어가는 배경이다. 크리스탈 보더의 배경들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 단순하게 제작된 형태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속도를 줄이고 보면 상당히 뛰어난 수준으로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완성도 높은 배경은 게임의 품격을 높여주고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타 게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짜릿한 속도감을 준다. 물론 그만큼 빠른 반사 신경을 요구한다.(당연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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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우면서도 화려한 트릭
이런 속도감와 더불어 게임의 재미를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요소가 바로 트릭 기술이다. 아무리 게임이 속도감이 좋다고 해도 다양하게 시도해 볼만한 요소가 없다면 게임이 밋밋하지 않겠는가! 크리스탈 보더에서는 약 2개에서 3개의 버튼을 조합, 화려한 기술(트릭)을 사용할 수 있다. 점프 후 게이머가 어떤 방향으로 키를 누르고 있는가에 따라서 사용하는 기술이 달라지는데 위나 아래로 하면 상하 회전이 되고, 좌우로 하면 스핀이 된다. 점프 한 번에 한 개의 기술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체공 시간만 허락된다면 여러 기술을 조합해서 더욱 화려한 기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거기에, 사용된 기술에 따라 테크닉 점수와 부스터 게이지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어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준다. 이 외에도 특정 아이템을 이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트릭 스킬은 공중에서 오랜 체공 시간을 이용,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화려한 기술을 보여준다. 이 기술은 긴 체공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추락할 확률이 높지만 성공하면 그만큼 많은 부스터 게이지를 획득할 수 있기에 역전을 노리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연습해야 하는 기술이다. 물론 일부 자학 플레이를 즐겨하는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캐릭터들이 대충 돌다가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쾅! 찍어버리는 모습을 즐기겠지만...(필자도 초반에 가끔 즐겼지만 귀여운 천사들이 바닥에서 아웅~ 하고 구르는 모습은 안타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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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보이지만 아무 곳이나 갈 수 있다
크리스탈 보더의 독특한 매력 중 한 개인 오픈 맵은 역주행만 아니라면 모든 코스를 허락하는 특징이 있다. 게이머들은 정해진 코스로 달릴 수도 있고 능력만 된다면 산이나 언덕을 넘어서 상대방을 앞지를 수도 있다. 이런 지름길 시스템은 정해진 코스에서만 달릴 수 있는 타 레이싱 게임과는 사뭇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러나 이런 지름길은 그만큼 장애물이 많아서 위험 부담이 높다. 반대로 정식 코스의 경우 지름길 보다는 오래 걸리지만 각종 아이템이 존재해서 의외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아이템은 갑작스럽게 속도를 올려주는 부스터 아이템, 점프를 높게 해주는 점프 아이템, 부스터 게이지를 채워주는 아이템 등이 있으며, 때에 따라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아이템도 등장한다. 이 아이템들을 이용, 얼마나 지름길을 빠르게 돌파하는지에 따라서 게임의 순위가 변경된다. 필자의 경우는 지름길을 이용하다 끙끙거리는 분들을 많이 봐서 정규 코스를 주로 애용하고 있는데(모험보다는 안전)지금이야 이렇게 정규 코스가 빠르겠지만 지름길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코스를 아니.. 산맥을 지배하는 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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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달릴 것인가? 멀리 점프할 것인가?
다양한 게임성을 가진 크리스탈 보더에서는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스피드전과 누가 더 멀리 점프를 하는가를 겨루는 점프 모드로 나눠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먼저 일반적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스피드전은 언덕 제일 위에서 가장 아래까지 누가 빨리 내려오는가를 겨루는 게임으로, 지름길과 아이템, 부스터 게이지의 적절한 사용 등이 중요하다. 특히 기술을 통해서 부스터 게이지를 어떻게 모으고 쓰는가에 따라 순위의 변동이 심해지는 점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마스터해야 한다. 이와 반대로 점프 모드는 빠르게 점프대까지 이동해서 멀리 점프하는 것이 목적인 모드로 스피드전 보다 짧지만 순간에 모든 걸 걸어서 해야 하므로 긴장감은 더 큰 편이다. 특히 점프 후 슬로우 상태에서 평소에는 쓰기 힘든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서 점수를 높이는 것은 큰 재미다. 동계 올림픽 종목인 스키 점프를 좀 더 어렵게 만든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승부가 빨리 결정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맵에는 상당히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고 게이머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여러 장치들도 존재해서 맵을 외우고 있지 않으면 높은 점수는 어렵다. 특히 마지막에 점프키를 이용해야지 더 높게 날 수 있다는 점도 난이도를 올리는데 한몫한다. 스피드전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지만 익스트림한 트릭이 좋다고 익숙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점프전에 도전하는 건 게임에 대해서 실망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아직까지는 한 개의 맵만 지원하고 있어 단조롭다는 점도 점프 모드의 단점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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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에 존재하는 아쉬운 요소들
크리스탈 보더는 충분한 재미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망스러운 요소도 많은 편이다. 우선 전략성이 부족한 점이 있다. 게임 내에서는 맵의 코스와 장애물로 전략성을 만들었지만 오픈 맵이라는 요소로 인해서 거의 쓸모가 없게 되어 버렸으며, 상대방을 방해하는 요소 또한 없어서 한 번 선두로 나서 게이머가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따라잡기가 매우 어렵다. 선두 쪽에서 코스에 존재하는 아이템을 먹으면서 진행하면 이런 문제는 더욱 커지며, 점수 차이는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점수 또한 마찬가지다. 선두가 너무 일찍 들어오면 미처 들어오지 못한 게이머들은 완주했을 때보다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게 되어서 고수와 하수들의 차이는 더욱 심하게 벌어진다.
두 번째로 느낄 수 있는 아쉬운 점은 바로 장애물에 충돌했을 때의 어색한 반응이다. 벽에 충돌하면 갑작스럽게 방향을 뒤로 바꿔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때 다시 장애물에 충돌하면 곡선을 그리면서 왔던 방향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이 부분에서 좌우 방향에 대해 상당한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 요소 때문에 애써서 잡은 선두를 놓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장애물이 존재하는 맵을 기피하는 성향까지 생기는 것 같다. 이 문제를 간단하게 콘솔의 SSX 트리키처럼 충돌 후 옆으로 밀려나는 식으로 해결했으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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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오픈 테스트가 끝나면?
아직은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의 크리스탈 보더. 물론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때보다 상당히 좋아진 조작감과 게임성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장시간 즐길 이유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게 느껴졌다. 경쟁 요소부분을 좀 더 강화하고 즐길 거리를 늘린다면 크리스탈 보더에 대한 매력을 좀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크리스탈 보더에 대해서 알아봤다. 현재는 프리 오픈 테스트를 진행 중인 크리스탈 보더가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때는 현재 느낀 단점들을 수정하고 장점을 강조시켜 국내 최고의 보드 레이싱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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