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함께 하고...

Nogun_fins Nogun_fins@nate.com

R2, 그 두 번째 이야기
'Reign of Revolution'(이하 R2)가 지난 3월 28일 처음 공개된 후 필자의 관심은 R2에 쏠려 있었다. 스크린 샷만 보더라도 그래픽의 퀄리티를 감히 짐작할 수 없는 수준이었으며, 거기에 오케스트라 풍의 웅장한 사운드가 결합돼 지금까지 필자가 해본 게임 중에서 가장 큰 스케일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R2뿐만 아니라 SUN, 라제스카 등 뛰어난 그래픽과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게임들이 요즘 다수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리얼한 타격감을 통한 사냥의 재미, 높은 자유도를 통한 무한 PK, 동시 다발적으로 행해지는 공성전 시스템 등 R2의 대표적인 시스템들은 필자의 시선을 다른 게임으로 돌리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이것이 필자가 R2의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자마자 고민도 하지 않고 R2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 가장 큰 이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NHN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대작 R2

---|---

대작 게임에 어울리는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에 대한 첫 인상은 역시 그래픽과 사운드가 좌우하기 마련이다. R2를 처음 시작하자마자 세밀하게 표현된 주변 배경들과 함께 퀄리티 높은 8등신 캐릭터가 게임 한 가운데에 서있는 모습을 보니 중세 시대의 한 장면이 떠올랐고, 깨끗할 정도로 맑고 푸른 하늘, 햇빛에 반짝거리는 개울가, 멀리까지 보이는 탁 트인 필드 등을 보면 3D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더불어 중세 기사단을 중심으로 공성전이 펼쳐지는 게임답게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 풍의 사운드는 게임의 수준을 한층 끌어 올려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운드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아보니 '신장의 야망'으로 유명한 '야마시타 코우스케'가 작곡하고 '카나가와 필하모니 관현악단'의 77명이 음악을 담당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R2에서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들은 각 필드의 분위기에 맞게 다양하게 변한다. 특히 공성전이 진행되는 동안이나 공성 및 수성에 승리한 경우의 테마 음악도 별도로 준비돼 있어 게임의 완성도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래픽의 퀄리티는 스크린 샷 이상이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하늘을 보고 있으면 속이 다 시원해 진다

---|---

리얼한 타격감, 이거 콘솔 게임인가? 죽이네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마을 한 바퀴 둘러보고 밖으로 나가 몬스터를 잡기 마련이다. 필자 역시 화려한 전투를 꿈꾸며 필드가 나갔는데 사냥의 재미가 기대 이상이었다. 왜냐하면, 몬스터를 사냥할 때 콘솔로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타격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몬스터가 맞는 순간 살짝 멈칫하는 동작과 함께 부드럽게 움직이기에 칼을 휘두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며, 히트하는 순간에 따라 잠깐 멈추는 정도가 다른데, 크리티컬 히트 일 때는 좀 길게, 일반 히트일 때는 보통, 미스가 됐을 때는 멈추는 동작 없이 바로 다음 동작으로 이어져 타격감이 예술이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사운드 이펙트가 어우러져 몬스터를 사냥하는 재미가 진짜 쏠쏠하다. 온라인 게임에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보니 R2의 타격감 하나만으로도 즐길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칼을 휘두르다 보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칼의 무게가 느껴진다

---|---

튜토리얼 퀘스트가 없나요? 그럼, 퀘스트 창만이라도
새로운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되면 게임에 대한 시스템이나 스토리 전개를 이해하기 위해 게임 내 구현된 도움말이나 튜토리얼 퀘스트를 찾게 된다. 요즘 출시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게이머 편의를 위해 이런 기능을 대부분 지원하고 있는데, R2의 퀘스트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움말(F1) 창을 열어 보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글씨체와 버튼 한 개 없이 텍스트에 링크를 걸어둬서 아직 덜 만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기능은 도움말뿐이 아니다. 게임을 시작하고 처음 말을 걸게 되는 '초보 안내자 스탁스'를 포함해 다른 NPC와 대화를 해보면 알겠지만, NPC와의 대화창도 도움말 기능과 마찬가지로 미구현 상태이다. NPC를 통해 받는 퀘스트 창 또한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NPC를 통해 받은 퀘스트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볼펜과 종이를 옆에 두고 게이머가 직접 메모를 해야 한다.('어디에' '누가' '무엇을' '몇 개를' 이런 정보를 적어야 한다. -_-a;)물론 아직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간이며, 이번에는 특히 공성전을 위주로 진행되는 테스트이니 앞으로 개선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대부분 튜토리얼 퀘스트가 잘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상당히 갈팡질팡 했을 것 같다.(앞으로는 이 부분이 많이 개선돼 게이머들을 편하게 해주겠지?)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NPC와의 대화 무엇하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토끼고기 한 개만 가져다 주신다면, 이것이 퀘스트다

---|---

나 좀 먹고 살게 해 주세요~~!!!
퀘스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초보자 지역인 기네아 섬의 마을에 있는 NPC와 대화를 하면 일부 NPC들을 통해 퀘스트(?)라고 할 수 있는 임무를 받는다. 임무는 토끼 고기 1개, 그렘린 털 1개 구해오기 같은.. 내용을 봤을 때 몬스터도 약해 보이고 그 수량도 적기 때문에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임무다. 그러나, 필자는 토끼를 아무리 잡아도 토끼 고기 구경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몇 시간을 잡아도 토끼 고기 하나 얻기 힘든 낮은 드롭율 때문에 아무런 죄 없는 토끼만을 원망할 뿐이었다. 게다가 토끼 고기 한 개를 구했을 때는 이미 레벨이 오를 대로 올라 있었고, 퀘스트에 대한 보상은 포션 몇 개와 20 실버를 주면 HP를 회복시켜 주는 것뿐이기에 필자의 기대감은 허무함으로 바뀌었다. 경험치나 수고비로 실버를 많이 주지는 않더라도 HP를 치료했을 때 마을에서 구입하는 포션 값 보다 싸게 치료를 해줬으면 그나마 필자의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퀘스트를 완료한 NPC를 통해 치료하는 양은 극히 적으며 포션을 사러 왕복하는 시간만 줄여줄 뿐 그 이상의 혜택이 존재하지 않으니 결국 필자는 NPC에게 무료 봉사를 한 것인가? -_-a; 또한 몬스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리품이나 퀘스트를 통한 추가적인 혜택이나 보상이 없기 때문에 생계를 꾸려 나가는 것이 매우 힘들다. 특히나 몬스터를 잡을 때마다 얻는 실버의 양도 극히 적어 포션은 커녕 무기와 방어구 등 아이템을 맞추는 것도 타 게임에 비해 매우 힘든 게 R2의 현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필드 군데군데 HP를 채우기 위해 가만히 서 있는 캐릭터를 매우 자주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시스템은 다른 롤플레잉 게임과는 다르게 현실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초반부터 R2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기운을 빠지게 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레벨4가 되었지만 아직도 토끼 고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토끼고기를 가져다 주었지만,
보상은 포션 작은 거 다섯 개가 전부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필드에 있는 NPC를 통해 퀘스트를 수행하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20 실버에 치료를 해준다

먹고 살기 위해 다른 게이머를 PK 하고픈 R2
위에서 언급한 대로 R2의 생활이 어렵다 보니 몇 푼 안되는 실버와 전리품을 차곡차곡 아껴가며 생활해 나가야 한다. 어쩌다 한 번 아이템이라도 나오게 되면 "심봤다~"를 외쳐야 할 정도이니 정말 가진 것 하나 없는 거지 몬스터를 사냥하는 기분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무기와 방어구를 구입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포션 살 돈을 아껴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동으로 HP를 채우기 위해 필드에 캐릭터를 세워 두어야 한다. HP를 다 채울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책 몇 페이지를 읽어도 될 정도. 그렇다고 이 시간 동안 캐릭터를 필드에 세워 놓고 마냥 기다린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컨트롤 키를 이용한 PK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능하다 보니 이렇게 HP를 채우고 있는 캐릭터를 골라서 PK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다른 캐릭터를 PK하면 100% 확률로 아이템을 드롭하는 시스템 때문에 몬스터를 사냥하느니 게이머들을 PK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돈 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거리에서 저격하는 레인저의 경우에는 어디서 누가 공격하는지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다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했다가는 또 다른 싸움이 발생할 뿐이다. 이런 무자비한 PK상황은 보통 자리 싸움, 아이템 스틸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데 가끔은 가만히 서 있어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다른 게임의 경우라면 일방적인 PK가 되지 않기 때문에 채팅 창에 육두문자를 써가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반면 R2에서는 즉석에서 화풀이가 가능하니 말 보다는 PK를 통한 행동이 먼저 나가는 게임인 것이다. 따라서, R2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활도 어렵고, 아이템도 다 털려 레벨만 높은 빈털터리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몬스터와 싸우는 도중 PK 당해버린 필자의 캐릭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콜포트 섬에서는 자신이 왜 죽었는지
모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

공성전이 R2의 핵심인가?
이번 2차 테스트의 핵심은 공성전 시스템. R2의 공성전은 길드를 중심으로 한 소수의 집단이 성에 있는 수호탑과 스팟(스팟은 성이 아닌 작은 마을)에 있는 수호석을 두고 벌이는 대규모 전투로, 초보자 섬인 기네아를 건너와 콜포트 섬으로 이동하게 되면 2개의 성과 12개의 스팟을 두고 공성 전투가 진행된다. 필자는 지난 14일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성전을 참여해 볼 수가 있었는데, R2의 공성전은 완성된 모습이라기 보다는 아직 어설픈 느낌이 더 강했다. R2의 생활 실태를 반영하듯 공성전에서도 시작 초반에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 모든 길드원들을 한 곳에 집결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전투 중 사망하게 되면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을 떨구기 때문에 창고에 아이템을 맡기기 위해 몰려드는 게이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아직까지 공성을 통해 얻는 이득 중 세율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미구현 상태라서 게이머들이 공성전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듯)뿐만 아니라 공성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에는 사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몬스터가 리젠되는 시간이 매우 길어 공성에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며, 공성을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성이나 스팟 근처에 가면 스파이로 간주되어 해당 지역을 지키고 있는 다른 캐릭터에게 무차별로 PK당하게 되니 이래저래 불친절한 공성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공성 전 진행 중 무리 지어 모여있는
길드들을 자주 볼 수 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수호석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살해당한 필자의 캐릭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종료 5분 내에 푸리에 성 포함
네 개의 스팟을 점령해 버린 모습

아직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중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R2. NHN에서는 현재 R2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빨리 내놓을수록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는지 3차 테스트 없이 바로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칼의 무게가 느껴질 만큼 리얼한 타격감, 별도의 PvP존 없이 PK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높은 자유도 등 R2는 다양한 재미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NHN이 밝힌 것처럼 3차 테스트 없이 바로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편이다. 걸어가는 도중에 게임이 주기적으로 튕긴다던가, 캐릭터가 많은 장소에서는 렉이 발생하는 등 기본적인 게임 환경이 아직은 부족해 보였으며, 게임 내 퀘스트, 아이템 인터페이스 등 여러 시스템들이 미구현 됐거나 어설프게 만들어져 많은 개선을 요구하는 부분이 다수 눈에 띄었다. 아무리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공성전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테스트 한다고는 하지만, 인터페이스, 퀘스트 등 기본적인 요소들도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성전만 테스트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필자의 생각으로는 공성의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게임을 할 의욕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부디 다음 테스트에서는 공성전 외 다른 부분도 완벽히 준비된 R2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경비병이 하늘에 떠 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5분마다 발생하는 팅김 현상. 뭘 적으라고? -_-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