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비디오 게임 5대 뉴스

2004년 비디오 게임계는 계속된 경기불황속에 게임업계의 불황탈출에 대한 눈물겨운 노력이 성과를 보인 한해였다. 지난 2002년 2월 플레이스테이션2(이하 PS2) 국내 유통을 시작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는 만 3년만에 PS2 판매 100만대 돌파를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신형PS2 출시 및 PSP 사업 전개에 대한 사업안을 발표해 비디오게임 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은 YBM시사닷컴, 세중게임박스 등 국내 비디오 게임 유통사들이 사업을 철수하도록 만들었으며 이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 '피파', EA-축협 마찰로 한국 대표팀 빠져

'피파' 시리즈에서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이 제외돼 EA코리아와 대한축구협회(이하 KFA)가 게이머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는 양측이 매년 갱신해오던 국가 대표 라이센스 계약이 계약조건에 대한 의견이 달라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

결국, '피파 2005'는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이 제외된 채 발매됐으며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피파 2005 온라인' 및 향후 '피파' 시리즈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의 삽입 여부가 현재까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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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CEK, PS2 100만대 판매 달성

SCEK의 윤여을 사장이 2002년 2월 PS2의 국내 출시를 발표할 때 공언한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말이 결국 약 3년만에 지켜졌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판매율이 기대보다 저조해 지연된 것으로 SCEK는 대규모 100만대 판매 축하 페스티벌을 벌이고 신형 PS2의 출시와 유명 영화배우 송강호를 모델로 기용한 CF를 방영하는 등 일반 게이머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PS2 붐업을 유도하고 있다.

또, 내년 초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P의 국내 출시를 추진하며 비디오 게임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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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패키지 게임 유통 업체 불법복제물 단속 강화

올해는 패키지 시장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불법복제물에 대한 패키지 게임 유통사들의 단속이 강화된 한해였다.

지난 8월 PC게임 최대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둠3'의 인터넷 유출과 10월경 PS2용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내 하드를 달아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게 해주는 하드로더의 국내 유입, XBOX 및 휴대용 게임기, PC 패키지용 게임의 인터넷 유출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어 이에 유통업체들이 반기를 든 것.

현재 유통업체들은 G11등 단체를 조직하거나 자체적인 단속을 강화해 게임매장과 인터넷을 이용한 P2P 프로그램까지 불법복제물 단속의 범위를 넓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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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형 비디오게임 유통사 연달아 사업 철수

YBM시사닷컴과 세중게임박스는 지난 11월 게임 유통 사업에서 철수해 침체된 비디오 게임 시장의 실체를 드러내며 게이머들에게 놀라움과 아쉬움을 남겼다.

YBM시사닷컴의 경우 질높은 한글화 수준의 타이틀 발매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인정받았던 회사로 이 회사는 코스닥 진출과 함께 적자운영으로 회사 전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던 '게임사업부'를 정리했다.

세중게임박스는 XBOX와 MS 및 서드파티에서 발매하는 XBOX용 타이틀의 판매를 총괄하며 XBOX 국내 도입에 중요 역을 담당하던 회사로 지난 11월 30일 MS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며 게임유통사업을 접었다.

업계관계자들은 양사의 비디오게임 유통사업 철수와 관련해 "침체된 비디오 게임 시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코에이코리아, 코코캡콤 등 직배사가 아닌 이상, 현 한국시장에서 비디오 게임 유통사가 버티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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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국산 비디오 게임 해외서 인기몰이

2004년 하반기 국산 비디오 게임의 가능성과 비디오 게임시장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쾌거가 있었다. 판타그램의 XBOX용 전략 액션 게임 '킹덤언더파이어'와 소프트맥스의 PS2용 롤플레잉 게임 '마그나카르타'가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

'킹덤언더파이어'의 경우 국내 및 미국, 유럽지역에서 발매됐으며 약 한달간 전세계 22만장의 판매량을 보였으며 2005년 1월 일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의 현재 판매량 잠정 추산치는 약 30만장이며 판타그램은 내년 초까지 약 35만장의 판매량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그나카르타'는 한류에 휩싸인 일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일본내 유명 게임잡지 패미통에서 골드레벨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발매 나흘만에 12만장의 판매량을 보였으며 현재 일본내 약 20만장의 잠정 추산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 관계자들도 이 게임들의 우수성을 인정해 '킹덤언더파이어'의 경우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2004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여받았으며 '마그나카르타'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심사하는 '올해의 좋은 영상물'에 선정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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