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 겟앰프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겟앰프드
한국의 윈디소프트와 일본의 사이버스텝이 공동으로 제작한 캐주얼 대전액션 게임 겟앰프드. 정식 오픈 후 3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그 엄청난 인기로 인해 겟앰프드 빵과 학용품이 등장할 정도이며,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도 국내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게이머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겟앰프드가 왜 인기를 얻고 있고, 또 무엇 때문에 일부 게이머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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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즐긴다
캐주얼 게임이란 게임의 조작법과 인터페이스 등이 복잡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반면 격투 게임은 캐릭터마다 복잡한 커맨드 외우기는 기본이고,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해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어렵고 마니악한 게임으로 꼽힌다. 때문에 어찌보면 서로 극과 극을 달리는 단어라고 할 수 있는데 겟앰프드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를 합친 캐주얼 대전 액션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2.5 등신의 만화같은 캐릭터들이 3차원의 화면에서 맨손이나 무기를 사용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격투 게임답지 않게 별다른 커맨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키보드의 방향키 4개와 특수 조작키 4개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보통 격투 게임은 한정된 버튼만으로 엄청나게 많은 기술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커맨드가 상당히 복잡한 편인데 겟앰프드에서는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커맨드를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 것이다.(대전 격투 게임 마니아들이 보기에는 조금 유치할지도...)뿐만 아니라 초보자들을 위한 자세한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있으며, 단순히 상대방과 싸우는 모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깃발 뺏기, 농구, 축구, 풍선 터뜨리기 등 다양한 모드도 지원하고 있어 격투 게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도 쉽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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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앰프드, 웃으며 즐기자
겟앰프드에는 화려한 이펙트나 실감나는 격투 장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코믹함과 익살스러움이 존재한다. 때문에 실감나는 격투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에게는 단점이 될 것이나, 이는 겟앰프드 나름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겟앰프드를 하다 보면 때로는 이런 코믹함에 입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겟앰프드의 캐릭터는 강한 공격을 맞을 때에는 눈과 입술이 튀어나오며 멀리 날아가며, 체력이 다 닳게 되면 얼굴이 파랗게 질리며 쓰러진다. 또한 불 또는 전기 공격을 받으면 뼈만 남은 해골이 되어 버리기도 하는데, 이런 우스꽝스러운 요소들이 게이머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한다.
겟앰프드의 이러한 코믹한 요소들은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겟앰프드는 격투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전체이용가로 서비스된다. 필자도 처음에는 이를 이상하게 여겼으나,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겟앰프드는 '격투'라는 개념을 이렇게 코믹하게 표현하였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동안 '폭력'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때문에 저연령층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으며, 개성 있는 대전 액션 게임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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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캐릭터, 개성 넘치는 액세서리
겟앰프드에는 현재 개성 넘치는 14가지의 캐릭터와 150가지가 넘는 수많은 액세서리가 있으며, 계속해서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러한 개성 있는 캐릭터와 액세서리들은 겟앰프드의 핵심이라 해도 될 만큼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캐릭터부터 살펴보자면, 캐릭터는 제각기 모습뿐만 아니라 능력치와 기술, 착용 가능한 액세서리도 모두 다르다. 몇 가지만 소개해 보면, 무기를 들면 최강이 되는 군인, 방어력이 최고인 반면 갑옷을 벗어던지면 스피드가 최고가 되는 갑옷, 강력한 파워의 소유자인 기계 캐릭터 안드로이드, 체력이 절반 아래가 되면 광폭한 야수로 변신할 수 있는 야수 등 개성 넘치는 14가지의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다. 액세서리는 이러한 캐릭터들이 착용하게 되는 보조 무기로, 게임 시에 한 개씩 착용할 수 있다. 액세서리는 능력치만 올려주는 액세서리부터 캐릭터의 거의 모든 기술을 변화시키거나 강력한 기술을 추가하는 액세서리까지 존재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액세서리는 모두 각자의 개성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알맞게 액세서리를 사용하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또한 겟앰프드에는 많은 치장 아이템도 존재하고 있으며, 자신이 직접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스킨'을 지원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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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금 결제만이 살 길!
겟앰프드는 위와 같은 여러 장점들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반면 일부 게이머들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너무나도 노골적인 부분 유료화'다. 겉보기에는 겟앰프드의 부분 유료화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부분 유료화로 서비스되는 다른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보아도, 겟앰프드의 모든 아이템에는 기간에 제한이 전혀 없으며 가격도 싼 편이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겟앰프드를 즐기다 보면 현금 결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위에서 설명한 캐릭터와 액세서리가 그렇다. 캐릭터와 액세서리가 제각기 개성이 있고 종류가 많은 것은 겟앰프드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캐릭터는 모두 리얼머니(겟앰프드상의 현금 캐시)이며, 액세서리도 80% 이상이 리얼머니이다. 심지어 게임머니로 구매 가능한 액세서리는 대부분이 능력치만 올려주는 액세서리이며, 기능이 있다 하더라도 리얼머니 액세서리에 비해 빈약하다. 특히 액세서리는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실력이 비슷하다면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착용한 캐릭터를 이긴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겟앰프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액세서리 구매는 거의 필수이며, 그것도 여러 개를 구입해야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물론 윈디소프트에서 리얼머니나 액세서리를 주는 이벤트를 자주 하고 있지만 게이머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떻게 보면 게임을 즐기면서 현금을 투자한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게임을 제작 또는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큰돈이 들기 때문에 게임 회사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유료화를 해야 한다. 그러나 부분 유료화를 선택했다면, 현금 결제를 하지 않고도 게임을 어느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를 포함한 많은 게이머들의 견해다. 현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아이템이 좋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현금을 투자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문제 아닌가? 게임머니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도 현금 구입 아이템만큼이나 좋게 만들고, 닉네임 변경, 게임머니 추구 지급 등을 위주로 유료화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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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앰프드는 초딩게임?
겟앰프드를 비난하는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바로 '겟앰프드는 초딩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는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이 대체로 초등학생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게임상, 언어상의 매너를 지키지 않는 정신연령이 낮은 비매너 게이머들이 많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겟앰프드를 즐기는 게이머로서는 이 말이 그다지 달갑지 않겠지만, 비매너 게이머가 많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게임 도중에 떨어져 죽거나, 또는 어이없게 상대에게 당했을 경우 곧바로 욕설을 하는 게이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별 이유 없이 처음 보는 게이머에게 반말을 하거나 욕설을 하여 시비를 거는 일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겟앰프드를 즐길 때에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임은 인간의 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인데, 가끔은 겟앰프드를 즐기다가 오히려 기분만 상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이 겟앰프드를 '초딩게임'이라며 비난하는 것이다.
필자는 게임을 평가할 때는 게임 자체만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이머들의 매너는 게임 제작진이나 운영진들이 인위적으로 변화시킬 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은 게이머들이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온라인 게임에서 게이머들은 그 게임의 얼굴이 된다. 똑같은 게임이라면 게이머들의 매너가 좋은 게임에 호감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 게이머와 제작사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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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겟앰프드는...
겟앰프드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코믹한 그래픽, 개성있는 캐릭터와 액세서리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현금 결제를 하지 않고서는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도록 만들어진 부분 유료화, 그리고 비매너 게이머들이 많다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현금 결제를 꼭 하지 않고서도 게임을 어느 정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부분 유료화가 재조정된다면 더욱 큰 사랑을 받을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게임머니로 구입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을 많이 추가하는 등 이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
비매너 게이머에 대한 문제 역시 큰 문제이지만, 게임 제작사의 문제라기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스스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비록 인터넷 상에서는 익명성이 유지된다 할지라도 다른 게이머들을 생각하여 모두가 매너 있는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겟앰프드는 더욱 더 훌륭한 게임이 되어 게이머들을 찾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