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보드 시뮬레이션? 질주 본능 '라이딩스타'

대중화된 겨울 스포츠.. 스노우 보드 게임 '각광'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스키'나 '보드'는 돈 많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놀이문화였다. 하지만 최근 스키장에 가보면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고, 그런 모습을 보면 '스키나 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가 완전히 대중적으로 자리잡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바쁜 직장인들, 공부에 찌든 학생, 가사일로 답답한 어머니 등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들이 이렇게 '시원한' 겨울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시원하게 미끄러지듯 내려오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녹아 몸도 마음도 한 결 상큼해지고, 한동안 위안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최근에는 그런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을 노려 다양한 스노우 보드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SP잼' '프리즈온에어' 등 얼추 손으로 꼽아도 5개는 되는 모양.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빨리 출시되어 안정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NHN에서 2007년 상반기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라이딩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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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그래픽과 쉬운 조작성이 게이머들을 불러모은다
'라이딩스타'는 비공개 시범 서비스 때부터 게이머들 사이에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호평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 '눈 위에서의 시원한 보딩 느낌이 잘 살아있다'와 '쉽다'였다.
우선 '라이딩 스타'는 매우 쉽다. 게임을 시작하면 일단 앞 방향키를 눌러 달리고, 좌우로 이동만 해서 목표지점까지 내려오기만 하면 된다. 다른 게이머들이나 벽 등에 부딪히더라도 아주 약간의 감속만 있을 뿐 금새 회복해서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실수'나 '돌발상황'에 의한 위험이 적다. 조작 방법도 무척 쉬워서, 전후좌우 4개 중 앞 키와 좌우 키만 가지고서도 무리없이 완주하는게 가능하다. 또 자세한 튜토리얼 모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어 초반부터 고수들의 놀림감이 되는 불행한 사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 호평의 이유는 리얼한 그래픽이다. '제법인데?', 필자는 이 게임을 처음 해보고 바로 이런 반응을 보였다. 눈의 리얼한 질감과 높은 그래픽 효과는 흡사 실제 눈 위를 미끄러져 내는 듯한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주고 있었으며, 캐릭터를 제외하고 나머지 그래픽은 과장을 살짝 보태서 진짜 눈 길을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보드를 타고 미끄러지면 그 자욱이 섬세하게 남아있었고 '쏴아~' 하고 내려가는 빠른 속도감은 아찔함까지 맛보게 하면서 이 게임에 호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리얼하면서도 빠르고, 빠르면서도 쉬운 느낌,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라이딩스타'에 있는 대부분의 서버가 꽉 차있는 것은 이러한 '라이딩스타'의 장점으로 인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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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배틀-트릭모드. 게임의 모드는 3가지
'라이딩 스타'는 크게 레이스 모드와 배틀 모드, 그리고 트릭 모드 3가지를 지원한다. 레이스 모드는 최대 8명까지 결승점에 들어온 순서에 따라 순위를 부여하고 순위 별로 경험치를 분배 해주는 모드로,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고 있다. 이 모드에서는 달리는 동안 점프대에서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점프를 할 수 있으며, 점프해서 몸을 회전시키는 등 트릭(묘기)을 써서 부스터 게이지를 채우면 카트라이더처럼 이 게이지를 소비해서 속도를 더 올릴 수 있다. ('카트라이더'는 부스터 키가 따로 있고, '라이딩스타'는 앞 방향키를 더블 클릭한다는 점만 틀리다).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니 초보자가 연습도 하고 레벨도 올리기에 딱 좋았으며, 잘 못하더라도 주위에서 뭐라 하는 게이머들도 없었기 때문에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맵이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몇 번만 연습을 한다면 손쉽게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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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달리는 것이 지루하다면 다른 게이머와 본격적인 혈투를 벌일 수 있는 배틀 모드를선택하면 된다. 배틀모드는 중간 중간 보딩 중에 나오는 아이템 박스를 획득해 나오는 아이템을 사용, 공격-방어를 주고받으며 순위경쟁을 하는 것으로, '카트라이더'의 그것을 생각하면 그대로다. 별도로 F키를 눌러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트릭 모드는 누가 공중에서 더 묘기를 잘 부릴 수 있는지를 겨루는 것으로 게임에 익숙해진 고수들을 위한 모드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오픈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급 게이머를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
어느정도 내려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 뒤라면, 그 다음부터는 게임을 두루두루 살펴보면서 어떤 즐길 거리가 있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 '라이딩스타'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즐길만한 콘텐츠가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게이머들을 묶어둘 만한 요소를 갖추어두고 있다.
'라이딩스타'가 내세우는 즐길 거리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트릭이다. '라이딩스타'의 트릭은 스킬처럼 구성되어 있어 경험치를 토대로 새로 배우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게임을 오래 즐기는 보상으로 점점 화려하고 고난도의 트릭들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된다. 트릭을 사용하는 데는 비교적 높은 실력이 필요한데, 다른 캐주얼 게임들이 2-3개의 보조키로 게임 전체를 즐기는데 반해 이 게임은 트릭에 할당된 키만 Q-W-E-A-S-D로 총 6개다. 키의 조합으로 더욱 화려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트릭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달리는 것은 '노가다'가 된다. 새로운 트릭을 쓰기 위해서는 일단 달려야 하고, 또 이겨야 한다. 이런 과정을 계속 진행하면서 게이머가 계속 신나게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점점 지치게 될 수도 있다. 그러한 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순위가 높을수록 특별한 아이템을 랜덤으로 주기 때문에 순위 경쟁이 치열하며, 3D 필드의 게임룸을 가지고 있어 다른 게이머들이 방에 오기 전까지 필드를 뛰어다니거나 수다를 떠는 '틈새'재미도 느낄 수 있다. 총 10종류의 파츠로 개성있는 캐릭터 연출이 가능하는 등 게이머 편의를 위한 시스템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처음엔 잘 못 느끼지만 빠른 스피드에 맞춰 들려오는 BGM은 저절로 몸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훌륭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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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장점 뒤에 놓여진 몇가지 단점들
하지만 '라이딩스타'도 몇 가지 문제점에 봉착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로딩이 너무 길다는 점. 이것은 컴퓨터에 따라 개인 차이가 있겠지만 다른 온라인 게임을 무리없이 돌리던 상급 지포스 그래픽 카드와 펜티엄4 2.4Ghz, 그리고 512를 가진 컴퓨터도로 족히 3-4분은 로딩을 하는 것 같다. 게임을 종료해도 컴퓨터가 꺼진 거 아닌가? 할 정도로 로딩이 길었다. 또 하나는 앞서 있는 게이머를 따라잡기가 무척 힘들다는 점이다. 게임 자체가 벽에 부딪히거나 그외의 자잘한 실수에 대해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일단 거리가 떨어져버리면 극복할 방법이 거의 없다. 제작사인 블루캣스튜디오에서는 앞서 있는 게이머들을 따라잡기 위해 '뒷 사람의 속도가 빠르다'라고 발표한바 있지만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아도 따라잡는 건 정말 힘들었다.(실력이 없는 탓도 있었지만) 또한 점프 후 트릭을 성공시켜 부스터 게이지를 모으면 부스터를 쓸 수도 있는데, 초보자들은 이 게이지를 모은다고 트릭을 쓰다가 눈에 나뒹굴기 일쑤이며, 다행히 트릭을 성공시켜 부스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어딘가 구석에서 바닥과 키스하기 다반사다. 이렇다보니 한 번 그런 '사고'를 당하게 되면 그 뒤부터는 부스터를 쓰는 걸 꺼리게 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스키드 러쉬'처럼 속도는 빨라지지만 시야를 넓게 해서 이러한 점을 방지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잘 못하는 게이머들은 계속 하위 등수를 얻어 경험치가 안 오르고 레벨을 못 올리고 있으며, 잘하는 게이머는 계속 잘해서 좋은 아이템도 얻고 레벨도 빨리 오르는 등 빈익빈 부익부 문제가 서서히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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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단점은 다른 캐릭터와 부딪혔을 때의 효과음. '어이 뭐야~' 라는 식의 의성어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어색하다. 계속 높은 퀄리티의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도 이 의성어가 나오는 순간에는 갑자기 저예산 인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또한 서비스한지 얼마 되지 않아 콘텐츠가 미약하다는 것도 단점 중 하나다. 아직까지는 많은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별도의 업데이트가 없이 이대로 간다면 하나 둘 씩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살짝 스치고 지나간다.

총평 : 우수한 게임, 즐거운 게임. 하지만 콘텐츠 보강 시급
'라이딩스타'는 빠른 스피드감과 리얼한 그래픽, 그리고 쉬운 조작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고 1차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실제로 장비를 들고 산으로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그와 비슷한 시각적 효과를 체험할 수 있었던 점, 그리고 3D 게임룸 등 색다른 시도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이 게임은 더 큰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한 번 실수해서 선두 자리를 빼앗기게 되면 다시 극복하는 것이 어려워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게 되는 등 몇가지 밸런스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시작이 훌륭한 '라이딩스타',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노우 보드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해 보며 이상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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