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온라인 게임판 피파

왠만해선 집에서 게임을 즐기지만 그럭저럭 PC방에도 가주는 편이다. 집에서 온라인 게임이나 PS2 하고 있으면 친구들이 꼬박꼬박 잘 불러내서 간간이 PC방엘 간다. 가면.. 할 거 없어 심심해하는데, 딱! 눈에 띄는 게임이 있었으니 피파 온라인. 2002를 마지막으로 피파 시리즈와는 빠이빠이였으나, 온라인으로 피파를 공짜!!로 해볼 수 있다는거.. 게임 엔진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피파를 온라인으로 한다는게 신기했다. 원래 스포츠 게임은 컴퓨터랑 하기보다는 사람이랑 붙어야 재미있는법 아니겠는가.. 이제 후유유가 피파의 세계로 간다. 긴장해라앗~!
◊온라인 기본적으로 만족
자체적으로 좀 싼 눈을 가지고 있기에, 최신 그래픽이네 어쩌네 하면서 화려한 그래픽이라고 떠드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정말 눈돌아갈 정도의 그래픽이라면 또 모를까..). 게임은 될 수 있으면 나랑 얼마나 잘 맞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이 게임에선 무엇을 재미로 추구하는가를 살피는 타입이라 그래픽 쪽은 신경 안 쓰니.. 피파 온라인의 그래픽은 피파 2006 버전을 사용하여 2007까지 발매된 시점에는 조금 뒤처지는 면이 있긴 하지만 게임 환경이나, 온라인으로서의 콘텐츠 등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특히 단순 온라인 매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 모드라고 해서 내가 감독이 되어 한 팀을 맡아 직접 경기도 플레이 하며 운영해나가는 모드가 있어 혼자 놀기도, 또 친구들과 같이 놀기도 좋다. 커리어 모드 시에는 레벨에 따라 각 리그별로 맡을 수 있는 팀에 한계가 있어 성장해나가는 재미를 주어 '내가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온라인 게임으로써의 피파 온라인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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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퀄리티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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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모드와 커리어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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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 왜이래?
솔직히 놀랐다. PC나 PS2용 피파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온라인인데.. 왜 로스터가 최신이 아닌 거지? 물론 선수의 이동이 있을 때마다 하는건 무리겠지만, 지금 어느정도 이동이 있는 상황에서 왜 로스터의 변화가 없는지.. 호나우도는 아직도 레알 마드리드에 적을 두고 있으며, 김영광이 전남에 남아 있는건.. 좀;; 어떤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피파니까.. 축구팬들도 많이 하는 게임인데, 그에 맞춰 속속 로스터 업데이트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역자 주 : 로스터 업데이트를 하려면 EA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바로 바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듭니다)더불어 선수들의 능력치도 그때그때 로스터 업데이트와 함께 상승세에 있는 선수는 신인이어도 좀 올려주고, 슈퍼스타급의 선수라 해도 저물어가는 선수는 능력치에 하향도 좀 줬으면 좋겠다. 분명 브라질의 호나우도는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단한 선수지만, 이번 AC밀란 이적에서 보여주듯이 몸값이 1/10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백날 슈퍼스타면 좀 그렇지 않나..? 제작사 쪽에서도 힘든 건 있겠지만 그래도 온라인 게임이니까 기대를 해보는 바이다. PC 버전 스포츠 게임들의 아마추어 로스터보다 속도가 느린 건 고려해볼만 한 문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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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도가 아직도 지구방위대 소속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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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 다비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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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
커리어 모드로 전남 드래곤즈(후유유)vs대전 시티즌(cpu)의 경기였다. 이전에 상무를 플레이 했어서 정경호와 남궁도를 전남으로 옮기면서 데리고 갔는데, 경기를 하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정경호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에 수비수가 붙으면 바로 공을 뺏겨 버리는 것이다. '정경호가 이렇게나 잘했나?'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다른 선수들이 이렇게나 약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몸의 균형이나 몸싸움이 약한 선수는 그렇게 되는 게 맞다. 박지성이나 박주영이 다른건 몰라도 몸싸움이 약해 넘어지거나 수비수가 붙었을 때 슛을 제대로 못 차거나 하는 모습이 간간이 보이니까(박주영, 박지성 선수의 팬들께서 오해하지 마시길 바라며.. 계속,)어느 정도 선에선 이해를 할 수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어깨싸움도 하기 전에 공을 뺏기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남이 약해 그런줄 알았더니 아인트호벤(매치모드에서 후유유의 주력팀)으로 플레이해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쉽게 공을 뺏겨버려서 축구하는 맛이 안 난다. 기본적인 피파의 시스템에 의한 문제라면 후유유가 너무 오랜만에 피파를 해서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어깨싸움이 들어가고, 그중 몸싸움이 약한 선수가 공을 뺏기는 게 맞는데, 이건 너무 심하다 싶다. 물론 패스라는 해결책도 있지만, 패스를 할 때가 있고, 몸싸움이 들어갈 때가 있는 거지.. 밤낮 공 돌리면 경기 너무 재미없지 않나? 공을 너무 쉽게 빼앗기니까 선수 4,5명이 몰려서 우당탕탕 하다가 단독 찬스를 잡는 모습이 너무 자주보여서 프리메라 리가, 프리미어 리그, 세리에 A의 선수들을 보고 있는 건지.. FC 슛돌이를 보고 있는 건지를 모르겠다. 프리메라 리가처럼 선수 개인기가 중시되는 경우도 있고, 프리미어 리그처럼 빠른 패스 전개로 플레이를 해 나갈 수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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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균형감각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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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균형감각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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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모드
커리어 모드 자체적으로는 좋지만.. 매치보다 커리어 모드를 더 즐기는 후유유의 입장에선 불만이 있다. 내가 감독이 되어 팀을 운영해 나가며 성장해 나간다는 의미는 좋은데.. 왜 매번 경기를 플레이해야 하는 건지.. 매치모드가 있으니 굳이 플레이 해보지 않고 시뮬레이션으로 경기는 돌리고 나는 감독의 입장에서 선수들의 영입이나 배치, 전략과 전술 등만 고민하는 모드를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자신의 팀으로 플레이해서 성장해 나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후유유의 입장은 "매치모드가 있는데, 굳이 커리어 모드에서까지 경기를 플레이해야 하는가"라는 것이다. 커리어 모드에서 레벨업을 하고, 경험치를 쌓으니 시뮬레이션으로 경기를 돌리면 공짜로 먹는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선수의 영입이나 전술의 도입, 구단이나 팬들의 반응에서 오는 경험치를 넣었다면 굳이 직접 플레이 하지 않더라도 공짜로 커나간다는 느낌이 들기는커녕 전술 짜고, 선수 배치하고, 구단에서 제시하는 목표치 따라가랴, 팬들 반응 살피랴.. 머리 쓰느라 골이 빠졌을지 모르겠다. 내가 만들어서 키운 팀으로 경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지 몰라도 하나의 모드로서 경기를 시뮬레이션으로 돌릴 수도 있게 게이머에게 선택권을 주고 각자의 입맛에 맞춰 플레이 하는 방식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지금은 월드투어 경기에서 2경기 이기면 한경기를 시뮬레이션 돌릴 수 있게 해주고, 아이템샵에서는 시뮬레이션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한시즌을 시뮬레이션 돌릴 수 있게 해주지만, 그것보단 아예 시뮬레이션을 기본으로 하여 경기를 하고 싶을 땐, 선택해서 할 수 있게 해주고 시뮬레이션을 강화하여 '피파 온라인 매니저'처럼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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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게이머에게 이 많은 경기를 다 뛰는건 무리다


그리고 커리어 모드는 CPU와 함께 하는 모든데, 이놈의 CPU들은 커리어에 별 관심이 없는겐지.. 백날 하고 있어도 트레이드에 선수가 올라오지를 않으니.. 후유유처럼 게임을 오래 못하는 라이트 게이머의 입장에선 경기 진행하랴, 선수 찾아 영입시도 해보랴, 전술 짜 맞추랴.. 직접적인 플레이 외에도 해야 할 일이 굉장하다. 이왕 커리어 모드를 만들었으면, 커리어 모드도 단순히 내가 만들어 키운 팀으로 경기를 플레이 하는 느낌을 주는 데에 그치지 말고, 커리어 모드만의 특성을 통해 피파로 축구 게임을 하고 싶다면 매치 모드로, 운영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커리어 모드로 유저들이 분산될 수 있게 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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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관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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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얻어 트레이드도 해야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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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너무 좋아요~
피파 온라인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커뮤니티다. 게임 자체적으로는 스포츠 장르다 보니 커뮤니티가 적을 수 있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커뮤니티가 너무도 좋다. 초보는 누구에게서나 쉽게 답변을 구할 수 있고, 고수들은 자신이 가진 정보를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게임내에선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비매너 유저도 많고, 황당한 일을 간간히 당하기도 하지만, 홈페이지는 여타 온라인 게임들에 비해 최고수준이라 할 정도로 깨끗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초기의 목적중 하나인 '정보 교류의 장'이 피파 온라인의 홈페이지에선 아주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유저들 간에 유니폼 카드나 커리어모드의 선수를 사고파는 경제행위가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대기방 채팅창에서의 글을 알아보기가 어려울 정도.. MO 게임으로서 무조건적인 '레디 - 플레이 - 끝'의 순환이 아닌 유저들 사이의 커뮤니티를 이끌어주는 건 참 좋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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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정보의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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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저들이 올려주는 다양한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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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휙휙~ 올라가는 채팅창의 글들

◊캐쉬.. 캐쉬.. 캐쉬..
후유유는 정액료 외엔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돈을 지급하는 데엔 취미가 없다. 수많은 부분 유료화 게임을 하면서도 캐쉬 아이템을 사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게 뭐 자랑은 아니고, 캐쉬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서 다른 유저들에 뒤처지는 걸 감수하고 단순히 게임만 즐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분 유료화 게임들의 경우 다양한 아이템의 판매를 통해 게이머들의 지갑을 여는데, 피파 온라인은 좀 심하지 않나 싶다. 상황에 따라 맞는 캐쉬 아이템이 있으니 구매를 권유해보는 시스템은 좋지만, 경기 한번 플레이 하고 나면, '부상당한 선수가 있으니 구급상자를 사라' 라던가 '선수들이 피로해 하는데 피로 회복제 사라'라며 계속적으로 창이 뜨니.. 점점 짜증이 심해진다. 게임의 계속적인 서비스를 위해선 아이템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서 그 수익으로 게임을 운영해 가야 하겠지만, 피파 온라인은 캐쉬 아이템 못 팔아서 환장한 것처럼 해대니.. 기본 게임 플레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숨어있는 구매자도 찾아내어 구매의욕을 부른다는 피파 온라인 측의 마케팅 전략은 이해하겠지만, 이거 뭐 060 서비스도 아니고.. 너무 잦은 판촉은 구매자의 짜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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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에 버금가는 캐쉬템 판매 강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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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에 버금가는 캐쉬템 판매 강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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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VIDEO의 명작 스포츠 게임 피파를 온라인으로 즐기는 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원래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던 게임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어느 누구라도 언제든지 대전을 즐길 수 있다는 온라인의 매력을 피파에 잘 묻어나오게 했다. 콘텐츠가 부족한 감이 있긴 하지만, 그건 앞으로 해결해 나갈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 피파 온라인이 정말 좋은 게임이 되길 바라며 이상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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