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소재 야구 게임중 최강!!

작년 가을,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와 함께 2006 프로야구가 막을 내린 이후, 야구가 없는 긴긴 겨울을 참 외롭게 보냈다. 2년 동안 군대에 있어 야구중계도 제대로 못 봐 안타까웠는데, 겨울군번인지라 야구가 끝난 한겨울, 1월에 전역해 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구단별 트레이드나 전지훈련 소식만으로 야구에 대한 열망을 누르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3월에 시범경기가 시작됐지만, 회사일로 낮에 진행되는 시범 경기는 사무실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인터넷을 통한 뉴스로만 접해 안타까움이 더 컸다. 그래도 그때마다 필자에게 힘이 되어준 게임이 있었으니, 넷마블에서 서비스 중인 마구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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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마구마구 캐릭터


비디오 게임으로 나왔다면..?
마구마구는 야구 게임으로서 기본적인 치고 던지고 달리는 재미를 잘 살려 놓았다. 투수가 한구 한구를 포수 미트에 꽂아 넣는 맛이 느껴지며, 공을 칠 땐 나무 방망이에 공이 맞는 느낌이 온다. '딱!'하는 효과음과 함께 날아가는 공을 볼 때면 시원함이 느껴질 정도다(물론 가끔 홈런을 가장한 뜬 공 타격음에 속을 때가 있지만..). 주루 플레이에 있어서는 W키 연타를 이용해 레이싱 게임의 부스터와 같은 움직임으로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여기에 하일성 KBO 사무총장과 KBS SKY 권성욱 캐스터의 깔끔한 해설이 재미를 더해준다(간간히 상황과 맞지 않는 해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옥에 티). 마구마구의 재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선수들을 연도별로 카드화하여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온 모든 선수들과 팀을 만날 수 있고 이를 통해 나만의 팀을 꾸릴 수 있는 등 기본 야구게임외의 재미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마구마구를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정도의 게임성이라면 마구마구가 비디오 게임이나 휴대용 게임으로 나왔어도 충분히 인기몰이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암울한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상황이나, 게이머들의 성향으로 미루어 현실화가 되기엔 무리가 있고, 지금처럼 온라인 게임으로서 계속적으로 인기를 끌어 프로야구에 등 돌리는 야구팬들이 다시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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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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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는 재미 또한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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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그래픽으로 할 건 다 했다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한 해외 야구게임들을 보면, 핵잠수함 김병현 선수나 몸을 비비꼬는 노모 히데오 선수의 투구폼, 게리 셰필드 선수의 방망이를 빙빙 돌리는 타격폼을 똑같이 표현해 놓아 메이저리그의 선수들을 이름뿐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들에서는 선수들을 이름만으로 만난다는 느낌이 강했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독특하고 다양한 자기만의 모션을 가진 롯데 박정태 코치나 두산의 김동주 선수, 삼성의 임창용 선수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게임 속 캐릭터로서 등장만 할 뿐, 특징이나 닮은 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마구마구에선 이들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생김새까지도 비슷한(차마 똑같다 라고는 표현할 수 없었다)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임창용 선수의 사이드 암 투구폼은 물론, 박정태 선수(게임에선 선수)가 타석에 서면, 하일성 사무총재의 '저 선수 타격폼 독특해요'라는 멘트를 들을 수 있고, 삼성 심정수 선수의 경우 공을 얼굴에 맞은 이후 왼쪽 귀부터 턱까지 보호가 되는 특수 헬멧을 쓰고 경기에 등장하는 모습이 게임 속에서 똑같이 재현되며, SK 김재현 선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수염과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삼성 오승환 선수가 게임 속에서 똑같은 돌부처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실제 선수들의 모습을 최대한 표현하려 한 흔적이 보인다. 물론 SD 그래픽이기에 동글동글한 선수들의 몸이나 귀엽게 표현된 얼굴이 실제와 똑같이 보이는 데엔 무리가 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왜 갈기 머리와 수염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손이라 불렸던 LG 이상훈 선수는 그렇게나 깔끔한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이상훈 선수도 업데이트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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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쓴 강석천 선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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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선수의 수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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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받고 박용택 더!
마구마구의 선수들은 모두 카드로 되어 있다. 이를 선수카드라고 하는데, 같은 선수도 연도별로 나누어져 좋은 성적을 낸 연도엔 능력치가 높고,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에는 능력치가 낮다. 이는 등급화로 이어져 노말, 스페셜, 레어, 엘리트의 4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은 색으로 구별하며, 당연하게도 높은 등급의 선수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게임 플레이에 상당히 유리하다. 하지만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좋은 카드를 얻기는 힘들다. 마구마구에서 카드를 얻는 방법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쌓인 거니(게임머니)로 상점에서 카드를 구입하거나 유저들 간에 트레이드를 통해 얻게 되는데, 트레이드는 카드의 등급에 따라 합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유저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되지만, 상점에서 원하는 선수카드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원하는 선수카드를 합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팀이면 팀, 포지션이면 포지션으로 범위를 정해두고 카드를 뽑는 식이다. LG 1루수 몇 명, 전체 투수 중 몇 명하는 식으로 일정 범위 내에서 랜덤으로 카드를 뽑게 된다(물론 거니는 지불한다). 운이 좋다면 한 번에 좋은 카드를 얻을 수도 있고, 몇 번을 해도 일반 카드만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카드를 구입했을 때, 노말 카드만 나온다고 울상 지을 필요는 없다. 그런 게이머를 위해 카드 조합을 지원하고 있어, 팀 생성 시 주어지는 기본 선수카드 외에 구입한 선수카드 3장으로 조합을 통해 상급 카드로의 업그레이드를 노릴 수도 있다. 이러한 카드시스템은 마구마구에서 본 게임인 야구 외에 온라인 게임으로서 게이머로 하여금 도박성과 수집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마구마구를 오래 즐겨도 지겨워지지 않는 게임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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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카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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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을 시도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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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은진 선수가!!

스포츠 게임인 만큼 시기를 타고..
아직 군인의 신분으로 마구마구를 접하던 시기에 이따금 마구마구를 플레이하면, 실제에 맞게 변형된 로스터에 감탄하곤 했었다. 그런데 왜 지금은 로스터 업데이트가 늦을까? 온라인 게임이고, 스포츠 게임이라는 특성상 시기를 많이 타는데,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아직도 최신화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상당히 불만이다. LG에 박명환과 봉중근이 입단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박명환은 두산에 적을 두고 있고, 봉중근은 찾을 수도 없으며 KBO에서 스트라이크 존 변화를 선언한지가 언젠데 아직 게임 내에선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지.. 시즌 개막에 맞춘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 이라면 위안은 되겠지만, 게임인 만큼 실제 시즌 개막에 앞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변화를 미리 맛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공인구 크기의 변화, 마운드 높이의 변화와 같은 건, 결과가 나온 후에야 도입에 대해 생각해 볼 테고, 도입 자체도 어려울 테니 바라지도 않는다. 스트라이크존과 최신 로스터 업데이트나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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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 선수는 아직도 두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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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존 변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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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의 도입
게임 적 허용을 통한 게임만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스포츠 게임의 경우엔 특히나 현실성에 관심을 갖게 된다. 실제의 리그, 팀, 선수를 모델로 하고 있으니 얼마나 실제와 같이 표현했는지가 관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마구마구의 경우 로스터는 비교적 최신이고, 데이터도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현실성이 높다. 하지만 게임 자체적으로 현실을 등한시 하는 부분이 있다. 캐주얼 게임인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슬라이딩을 밥 먹듯이 하고, 매 진루 시 전력질주를 하는 선수들이 부상은커녕 피곤해 하지도 않는 모습은, 모두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기라도 한 건가? 한 때, 이승엽 선수에게 도루를 하지 않아 발이 느리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이승엽 선수는 '도루를 하면 슬라이딩을 할 때에 부상의 우려가 있어 무리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마구마구도 달리다가 A키를 누르면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게임 내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을 하고 있는데 어째서 아무런 이상이 없을까.. 게임을 가볍게 즐기게 하기 위해 현실적 요소를 빼는 것도 좋지만, 마구마구의 경우 안 그래도 선수카드의 등급화 때문에 좋은 선수카드만을 쓰는 모습이 보이는데, 부상이나 슬럼프의 도입으로 기본 선수카드를 어느 정도 육성이 가능하게 하여 로스터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게 한다면 게임 내 커뮤니티 활동이나 전략, 전술의 도입에 있어 지금보다 훨씬 재미있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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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은 게임 내에서 상당히 자주 사용하게 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하이히트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개발사로 이름을 날렸던 3DO는 3DO社의 사장님이 극성의 야구팬이어서 게임 감수를 직접 했다고 한다. 그가 원하는 야구 게임의 재미가 실현되지 않거나 현실의 야구와 너무 동떨어진 경우엔 어김없이 퇴짜를 놨다고 한다. 그랬기에 최신 게임들이 등장하고, 하이히트 시리즈는 발매가 되지 않는 요즘에도 2003 버전이나 2004 버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많다. 필자의 경우에도 간간히 하이히트 2004 버전을 플레이 하고 있을 정도다. 갑자기 3DO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마구마구가 그 정도로 야구팬들의 입맛에 맞추거나 사장님이 야구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높은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많은 만큼, 계속적인 발전을 통해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어 하이히트와 같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얘기다. 마구마구 파이팅! GO! GO! LG TW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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