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베타 돌입한 랜드매스, 성공을 위한 과제

Nogun_fins Nogun_fins@nate.com

메카닉 FPS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이며 국내 FPS 게임 시장에 선전포고를 했던 효성CTX의 '랜드매스'가 오랜 기다림의 끝으로 지난 11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게이머들에게 본 모습을 드러냈다. '랜드매스'는 사람이 아닌 메카닉 탑승 병기 모랫츠를 이용한 점과 3인칭이 아닌 1인칭 시점의 현실감 넘치는 플레이 환경 그리고 대 테러전이 아닌 근 미래의 새로운 전투 스타일이 특징인 게임. 이처럼 기존 FPS 게임과는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FPS 게임 마니아들은 물론 새로운 FPS 게임을 갈망하던 게이머들에게도 '랜드매스'가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플레이 해볼 수 있는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에만 10만 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몰려 서버가 폭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랜드매스'는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 때만큼의 인기를 과시하진 못하고 있다. FPS 게임을 즐겨 하는 게이머들이 왜 '랜드매스'의 세계에 빠져들지 못하고 있는지 하나씩 파헤쳐 보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내 왼손은 프로게이머 수준까지 되어야 해!
'랜드매스'는 탑승 병기 모랫츠를 이용한 메카닉 FPS 게임이다. 때문에 다른 FPS 게임들과는 색다른 시스템들로 인해 게임 플레이 방식이 독특하다. 먼저, '랜드매스'를 플레이 해 본 게이머들이라면 순간적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부스터 시스템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부스터 시스템은 적과 조우를 하더라도 위험 지역을 빨리 벗어날 수 있게 해주며, 캐릭터가 사망한 경우에는 리스폰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교전 중에도 부스터를 사용하며 적이 캐릭터를 잘 조준할 수 없게끔 방해하는 기능도 한다. 이처럼 부스터는 고수와 하수를 나누게 만드는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부스터 기능이 하나 추가되었을 뿐인데 모랫츠를 조작하는 게이머들의 왼손은 매우 바쁘다. 다른 FPS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네 개의 이동 키(W/A/S/D)와 점프 키(스페이스바)는 물론 부스터(쉬프트)와 무기 선택 키(1~5)까지 사용해야 한다. 특히, 명중률을 높이기 위한 지향 자세(컨트롤)와 특수 자세(F)그리고 유도 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채프(Q)까지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섯 손가락이 모자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조작이 익숙해 지면 긴장감 넘치는 근 미래의 전투를 제대로 맛볼 수 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일 때까지 오랜 시간 동안 플레이해야 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즉, 프로게이머 못지않게 왼손을 단련시키지 못한다면 '랜드매스'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무기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었어?
'랜드매스'를 플레이 해본 게이머들 중 대부분이 다른 FPS 게임을 플레이 해본 경험자들일 것이다. '레인보우식스'부터 '카운터 스트라이커'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 대부분의 게임들은 어떤 무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결정되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일터. 예를 들어 탁 트인 넓은 지역에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면 저격 총을 선택해 멀리서 적을 저격하는 방식으로, 여러 층으로 나누어진 좁은 건물에서는 연사 속도가 빠른 기관단총을 선택해 접근전을 펼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랜드매스'의 전투 스타일은 무기 선택에 따라 전투 방식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모랫츠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자신의 기체가 어썰트라면 다른 모랫츠로 바꾸지 않는 한 저격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넓은 지역에서도 돌격 스타일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은 훈련병 레벨의 게이머들이 모든 모랫츠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지만 계급이 올라 이등병이 되면 딱 하나의 모랫츠만 선택하게 된다. 이후에 다른 모랫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주고 구매해야 하므로 자유롭게 전투 스타일을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것은 다른 게임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게다가 향후 무기나 파츠 등 모랫츠의 커스터마이징 및 성장 시스템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게이머들이 모랫츠를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 틀림없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먹고 살기 힘들어요. 좀 도와주십쇼!
'랜드매스'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모랫츠, 모랫츠 성능 향상을 위한 파츠, 더 성능 좋은 무기 등 여러 가지 구입해야 할 아이템이 많은 게임이다. 때문에 무기만 구입하면 끝나는 다른 FPS 게임에 비해 많은 LD(게임 머니)가 필요한데, 전투를 통해서 얻는 금액은 1등을 하더라도 50~100LD 정도이기 때문에 생활을 꾸려가기가 상당히 힘들다. 무기나 파츠의 가격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 기간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비용이 소모되며, 만약 모랫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모랫츠를 구입하기 위해 2만LD라는 거금을 투자해야 한다. 즉, 게이머들이 기존 모랫츠의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모랫츠 구입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랜드매스' 게이머들의 구입 스타일을 보면 무기나 파츠 보다는 모랫츠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모랫츠의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파츠나 무기의 종류가 별로 없고, 있는 것들도 성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게이머들은 무기나 파츠 구입 보다는 전투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모랫츠 구입에 더 치중하게 되며, 2만LD나 되는 돈을 더 쉽게 모으기 위해 데스 매치 보다는 팀 데스 매치를 선호하고 있다. 돈을 구하기도 힘들고, 돈을 써서 이것저것 커스터마이징을 해도 성능 향상을 느낄 수 없으며, 최종적으로 모랫츠를 다 구입한 다음에는 콘텐츠 부족을 호소하는 게 현재 '랜드매스' 게이머들의 모습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메카닉 FPS 게임의 기준이 되길
'랜드매스'는 메카닉 FPS 게임답게 여러 가지 독특한 시스템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독특한 시스템들이 '랜드매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게이머들은 부스터, 채프 등 복잡한 시스템 때문에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팀 대전의 재미를 살리기 위한 4종류의 모랫츠는 초보 게이머들의 진입을 막는 하나의 장벽처럼 되어 버렸다. 게다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이 어려운 장벽을 뚫고 '랜드매스' 세계에 참여한 게이머들이 지겨움을 느끼고 떠나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물론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과 동시에 튜토리얼 모드를 추가하고, 여러가지 효과를 향상시키는 등 개발진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기자가 보기에는 첫 클로즈 베타 테스트 때의 '랜드매스'와 지금의 '랜드매스'는 완전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지금 '랜드매스'의 모습은 개발 초기에 그들이 말했던 것처럼 메카닉 FPS 게임의 기준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초보 게이머들이 좀 더 쉽게 적응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랜드매스'만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는 것,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게이머들이 메카닉 FPS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 한번 힘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