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함이 돋보이는 리듬 액션 '아트스로 레인저'

kimo

아스트로 레인저? 아스트랄 레인저? 제목에서 느껴지듯 분위기가 왠지 범상치 않다. 아스트로 레인저라? 그렇다면 아스트로는 분명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스트랄'이라는 단어를 접근한 제목 같은데. 물론, 아스트랄이라는 단어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래도 생소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아스트랄'이란 용어에 대해 알아보자. 필자도 명확하게 무슨 뜻인지 정의하기가 어려워, 우리에게 상당히 친절한 지식인씨에게 물으니 이렇게 답해줬다

[아스트랄]
불, 공기, 물, 흙의 4원소로 이루어진 공간을 아스트랄계라 칭한다.
뭔가 신비한 것을 봤을 때의 내뱉는 궁극의 4차원 언어

[활용된 예문]
오늘 기분이 아스트랄 한데? 그 아스트랄한 눈빛은 뭐니?

[비슷한 용어]
신비한, 판타스틱한, 어정쩡한, 황당한


뭔가 강렬한 느낌이 드는 이 게임. 과연 어떤 게임일까?

리듬 액션 장르의 신선한 스토리
가장 먼저 아스트로 레인저의 스토리&세계관을 살펴보겠다. 우주 평화를 지키는 아스트로 레인저. 이들은 특수 지구방위대로 음악과 댄스를 통해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존재다. 우리는 우주 특공대 아스트로 레인저의 일원이 되어 댄스와 음악을 통해 지구에 쳐들어 오는 외계인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코믹물이 그렇듯 의도된 유치함과 뻔뻔함으로 무장된 단순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리듬액션 장르의 소재적인 한계를 극복, 전대물과 코믹적인 구성을 연관지어 강한 신선함을 주고 있고, 홈페이지에서만 세계관에 대해 주르륵 써 갈긴 타 게임과는 다르게 게임 안에서 오프닝과 스테이지 별로 만화적인 느낌을 강조하며 애니메이션으로 넣어 쉽게 게임의 스토리를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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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보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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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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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풍부한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
스토리는 제법 '아스트랄' 컨셉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아스트랄한 느낌은 그림 속에도 잘 유지하고 있는 건가? 그래픽을 살펴보자. 어쩌면 전체적인 세계관이나 컨셉이 생소해 낯선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런 걱정들은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로 다 덮어버렸다. 이 게임의 원화는 우리에게 '조삼모사'로 알려진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고병규씨가 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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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패러디 시리즈를 양산해낸 문제의 그 2컷 만화


그래서인지 처음 시작페이지를 여는 순간부터 자신은 슈퍼 컴퓨터라며, 대충 대충 성의 없게 말하는, 우리에겐 왠지 친숙해 보이는 외모의 중 장년이 등장하고, 우주마왕에게 패배, 개로 변해서 말을 못하고 왈왈 짖기만 하는 아스트로 레인저의 대장 왕왕1호, 짖는 강아지 소리를 통역해주는 천재증후군의 뚝딱뚝딱3호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아무 이유 없이 등장하는 엑스트라들은 홍콩 코믹 배우 겸 감독 주성치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외모와 행동을 선보이고 있어 개발자들의 센스가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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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캐릭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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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을 밟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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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댄스~~

실제 게임상의 캐릭터들은 어떤가? 원화의 느낌을 잘 살리려면 역시 필수적으로 쓰이는게 카툰 렌더링이다. 본 게임에서도 카툰 렌더링 방식을 쓰고 있다. 3D 모델링 역시 원화와 실제 플레이할 게임 캐릭터를 비교해봐도 큰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다. 인터페이스를 살펴보면 너무 화사하고 뭔가 정신이 없어 보이지만 역시 게임의 컨셉이 컨셉이니 만큼 이런 정신 없는 현란한 그림들이야 말로 제격이 아닐 수 없다. 다소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 그냥 들여다 만 봐도 개성 넘치는 화려한 그림들과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소개도 해주어, 눈을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오히려 이런 엽기적인 캐릭터들이 뛰어 노는 곳에 깔끔한 UI가 구성 되어있다면 글쎄 어땠을지...... 각자 상상에 맡기겠다. 이렇듯 그래픽적인 부분 역시 게임의 컨셉에 맞춰 전체적인 분위기를 너무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낮은 사양으로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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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센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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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살아있는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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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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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어울린다

균형을 잃지 않는 게임 컨셉
우리는 보통 언론의 노출된 하나의 게임을 접할 때 외부 광고에서 나오는 화려한 일러스트에 이끌려 게임을 시작하지만 막상 그 게임을 접해보면 전에 해봤던 다른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나 배경. 어딘가 비슷해 보이는, 마치 데자뷰 현상을 겪는 듯한 끊임없는 반복적인 게임성을 보고 실망한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큰 예로 예전 A 게임은 본격 성인 액션 RPG 게임이라는 아주 거창한 홍보문구를 내세우고 야시시한 일러스트로 무장해, 온 남정네들을 설레게 했지만 정작 게임에 들어와 보면 성인적으로 보이는 것은 캐릭터의 야시시한 의상이 전부일뿐, 그 어떤 것도 성인들에 눈높이에 맞춘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뭐냐. 기획과 마케팅 그리고 개발이 따로 놀고 있다는 결과이다.(윗글에 대해 덧붙이자면 그 당시 A 게임이 게임 안에 '야시시함'이 없어서 이 게임을 비난하는 건 아님을 밝혀둔다. 그냥 하나의 예로 든 것이다. 정말?)이에 반해 아스트로 레인저는 겉과 속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게임이다. 게임 분위기나 기획성, 컨셉 등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부분들이 일관성 있게 구성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정직하게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블코믹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홈페이지의 분위기가 게임에서도 그대로 펼쳐진다는 점은 게임에 대한 호감도를 매우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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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의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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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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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에 맞춰 누르는 조작 감은 으뜸이로다
조작감에 대해 적어내기 앞서, 필자가 한가지 밝혀두자면 개인적으로 리듬액션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 왜냐 하면 춤은 춤끼리 추고 조작은 조작대로 따로 하는 일종의 손가락 운동에 불과 한다고 할까? 그러니까, 내 캐릭터가 현란하게 춤을 춘다고는 하지만 음악의 리듬, 박자를 무시하듯 엄청나게 퍼붓는 상하 좌우키에 신경쓰다보면 내 캐릭터가 춤을 추는지 떡을 써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음악에도 몰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명 발컨(발로 컨트롤해도 이것보다는 잘 하겠다는 은어)을 자랑하는 필자에게는 단지 버튼만 가지고 깨작깨작 누르기만 하는 게임일 뿐이다. 그렇게 진땀 흘리며 좁은 공간의 오른쪽 손가락으로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문득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스트로 레인저는 다르다. 리듬에 손을 실어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일단, 조작 키도 쉬프트 키로만 누르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을 취해 조작보다는 음악에 더 귀가 쏠리게 되고 변신은 스페이스 버튼으로 비교적 누르기 편한 큰 버튼을 사용한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동시에 누르는 키도 존재하지만 기본 조작 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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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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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방식을 골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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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게임을 하다 온 유저를 위해서인지 옵션에서 조작키를 다른 방식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캐릭터가 추는 댄스를 보면 최신 유행하는 힙합 댄스니 팝 댄스와는 약간 거리가 멀다. 본 게임의 홍보 문구에 나온 것처럼 그런 춤은 클럽에서나 추면 되는 거다. 게임에서 춤을 추는 내 캐릭터는 강렬한 동작으로 한 박자씩 짧고 굵게 끊어지는 과정을 해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절도 있는 율동을 연출해내며, 댄스가 초점이 아닌 음악과 박자를 중점으로 버튼을 누름으로써 오히려 다른 리듬 액션 게임보다 경쾌하고 신난다. 마치 장단에 맞추어 실제 내 자신이 춤을 추는 느낌이 들 정도다.(너무 흥이 나, 쉬프트 키를 드럼 치듯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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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서 캐릭터의 표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기다가 아스트로 레인저로 변하는 변신모드가 존재해, 스페이스 키를 누르면 캐릭터가 멋지게 옷을 갈아입고 10초간 등장, 리듬 포인트를 올릴 때 마다 2배의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이런 요소들은 유저들과 경쟁 시, 절묘한 눈치 작전이 필요하므로 미묘한 긴박감과 승부욕을 자극 시킨다. 말 그대로의 '리듬액션=(음악+전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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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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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가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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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나 너무 적은 음악
리듬 액션 장르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사운드. 게임 컨셉에 잘 맞게 뽕짝들도 많고 게임 개발자가 직접 부른 '어쩌다 마주친 그대'라는 다소 엽기적인 노래도 즐길 수 있다. 최신 곡 보다는 듣기 재미있고 경쾌한, 곡들을 아주 적재적소에 잘 넣었다.(의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만)하지만 곡이 얼마 없다는 게 아쉬움을 준다. 적어도 리듬액션 게임이라는 타이틀 게임에서의 다양한 음악의 부재는 상당히 아쉬움이 큰 부분이다

뭔가 부족하다
코믹하고 엽기적이며 독창적인 소재의 선택. 화면에서 보여지는 재미있는 볼거리와 연출력은 최근 나온 게임들 중에 BEST로 꼽을 만 하다. 하지만 작품이기 이전에 비즈니스가 되어야 하는 법. '아스트로 레인저'의 현 상태는 극소수 매니아들만 즐길 뿐 많은 유저들을 끌어 모으지는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이 뭘까? 보기 좋고 맛이 좋은 음식일수록 아껴 먹겠지만 계속 먹다보면 평범한 음식보다 더 빨리 질리는 법. 본 게임은 전체적으로 코믹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게임에서의 코믹함은 꾸준할 수 없고, 캐릭터의 개성이 너무도 강렬하기 때문에 다른 게임 보다 쉽게 질릴 가능성이 큰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커뮤니티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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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준비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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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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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미구현 저기도 미구현된 흔적이 발견된다. 유저들끼리 뭉칠 수 있는 클럽, 길드 개념도 찾아보기 힘들고, 다양한 아이템도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새로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의 부재다. 이런 것들은 MMORPG 장르의 기준으로 표현하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이나 그래픽은 상당히 예쁘지만 던전과 아이템, 몬스터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단지. 요즘 하던 게임이 식상하고 진부하게만 느껴지는 게임 불감증에 걸린 유저들이나 단순히 몇 번 즐기고 끝낼 라이트 유저들, 이 두 부류의 유저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 게임에 몰입하기 힘들어 보인다. 장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현재 아스트로 레인저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다.

마치며
필자 개인적으로 아스트로 레인저는 최근 해본 게임 중에서 꽤 재미있고 코믹적인 센스를 잘 소화한 게임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컨텐츠의 완성도가 부족하여 아쉬움이 남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이런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게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게임 업계도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의 계층으로 부 터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아스트로 레인저가 현재는 저조하지만. 곧 "게임의 개성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재조명 받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꿋꿋이 그 센스와 그 개성을 밀고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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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 정도로 포기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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